최종편집시간 : 2019년 07월 21일 10:23
EBN
페이스북 트위터 네이버뉴스스탠드
실시간 News

네이버, 전략사업 클라우드 '뜬구름' 되나

추가 데이터센터 필요한데 네이버 용인 데이터센터 설립 무산
외국계 기업 데이터센터는 잇따라 국내 상륙…데이터 주권 상실 우려

이경은 기자 (veritas@ebn.co.kr)

등록 : 2019-06-17 13:00

▲ 네이버가 용인시에 설립을 추진했다가 무산된 데이터센터 부지ⓒ네이버

네이버가 용인시에 추진 중이었던 데이터센터 건립을 완전 철회하면서 클라우드 사업이 차질을 빚을 것으로 보인다. 당장 새로운 부지 물색부터 지역자치단체와의 협의 등 모든 절차를 다시 진행해야 한다.

'토종 클라우드' 사업자인 네이버가 국내에서 새로운 데이터센터 설립에 애를 먹는 동안 MS, 구글 등 글로벌 IT공룡들의 데이터센터가 국내에 속속 들어오고 있어 데이터 주권을 내주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고조되고 있다.

17일 IT업계에 따르면 네이버는 최근 용인시에 '용인 공세 도시첨단산업단지 건립 추진 중단'이라는 제목의 공문을 보냈다.

네이버는 공문을 통해 "용인시 기흥구 공세동 일원에 진행 중인 데이터센터 건립 추진을 회사의 피치 못할 사정으로 중단하게 됐다"며 "지역과 함께 하는 좋은 모델을 만들고자 했으나 진행하지 못하게 된 점을 매우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업계에서는 네이버가 데이터센터 부지 인근 주민들의 반발에 부담을 느낀 것으로 보고 있다. 인근 주민들은 데이터센터로 인해 전자파 등 유해물질에 지속적으로 노출되면 건강에 위협이 될 수 있다며 데이터센터 건립을 반대해왔다. 지난해 5월 건립반대 비상대책위를 만들어 용인시와네이버에 건립취소를 요구했다.

용인 데이터센터 설립이 무산되면서 네이버의 클라우드 사업도 차질이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 새로운 부지 물색부터 후보지 지자체, 주민들과의 협의 등 모든 것을 원점부터 다시 시작해야 하는 것이다. 용인 데이터센터만 해도 추진 당시 주민 반대로 완공시기를 오는 2020년에서2023년으로 한 차례 미룬 바 있다. 네이버는 현재 새로운 데이터센터 후보지를 물색 중이다.

자회사 네이버비즈니스플랫폼(NBP)을 통해 클라우드 사업을 확장하고 있는 네이버는 추가 데이터센터 설립의 중요성에 대해 강조해왔다.

지난 4월 박원기 NBP 대표는 추가 데이터센터에 관해 "지금보다 최소 6~8배 이상의 데이터를 처리할 수 있는 데이터센터가 있어야 안정적인 서비스가 가능하다"고 밝힌 바 있다.

국내 토종 클라우드 사업자 네이버가 안방에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동안 글로벌 IT공룡들의 클라우드 데이터센터가 대거 국내에 몰려들고 있다.

오라클은 지난달 국내 클라우드 데이터센터를 오픈했다. 오라클 데이터센터는 서울 목동 KT IDC 2센터에 위치한 것으로 알려졌다. 오는 3분기에는 글로벌 1위 데이터센터 기업 에퀴닉스가 서울 상암동 삼성SDS 데이터센터 내에 데이터센터를 연다.

AWS는 서울 상암동에 데이터센터 부지를 확보하고 국내 데이터센터를 2개에서 3개로 확대한다. 서울과 부산에 데이터센터를 운영 중인 MS는 부산에 추가 데이터센터를 세운다.

글로벌 IT공룡들이 국내 클라우드 시장이 공을 들이는 것은 올해 공공·금융 분야 클라우드 시장이 본격 개방되면서 시장 규모가 대폭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시장조사기관 가트너에 따르면 국내 퍼블릭 클라우드 시장 규모는 작년 1조9406억원에서 올해 2조3427억원, 내년 2조7818억원으로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국내 클라우드 시장 대부분을 AWS, MS 등이 장악하면서 데이터 주권 상실에 대한 우려가 고조되고 있다. 4차 산업혁명의 '쌀'이라고 불리는 데이터를 처리하고 저장하는 클라우드 서비스를 글로벌 IT공룡들이 대거 선점하면서 국내 업체들의 경우 체급 자체에서 우위에 밀린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또한 금융·공공 분야 클라우드 서비스를 외국계 기업이 수주하게 되면 민감한 개인정보와 공공기관 정보를 외국계 기업에 맡길 수 밖에 없다.

이와 관련해 박 대표는 지난 4월 "해외 기업에 한 번 국내 클라우드 시장을 내주면 다시는 되찾을 수 없을 것"이라며 "민감정보를 담고 있는 공공·금융 데이터에 해외 기업이 접근하는 것 자체가 굉장히 위험한 일"이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