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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리인하+알파(?)…FOMC에 쏠리는 시선

미국, 경제지표보다 무역전쟁·이란과의 갈등으로 불확실성 증가
한국, 1분기 GDP 마이너스 성장 등 올해 경기회복 전망 어두워

신주식 기자 (winean@ebn.co.kr)

등록 : 2019-06-17 15:52

▲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사진 왼쪽)와 제롬 파월 미 연준 의장(사진 오른쪽).ⓒEBN, 미 연방준비제도

현지시각으로 오는 18~19일 열리는 미 연준의 FOMC에 시장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당장 이번 회의에서 결정될 것으로 보는 시각은 많지 않으나 이르면 7월 미국의 기준금리 인하가 결정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지난해에 비해 둔화된 경기성장과 미·중 무역분쟁 악화, 이란과의 갈등 리스크 등으로 미국의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우리나라 역시 경기침체로 인한 금리인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는 점에서 미국의 기준금리 인하는 한국은행의 통화정책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17일 월스트리트저널을 비롯한 외신에 따르면 현지 시장에서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경기침체를 막기 위해 금리인하에 나설 수 있는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오는 18~19일 연준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개최하나 이번 회의에서 금리인하를 결정할 것으로 보는 시각은 많지 않다.

월스트리트저널이 최근 실시한 설문조사에서는 46명의 경제 전문가 중 이번 FOMC에서 금리인하를 예상한 전문가는 2명에 그쳤다. 반면 약 40%는 7월에, 30%는 9월에 연준이 금리를 인하할 것으로 예상했다.

연방기금금리(FFR, Federal Fund Rate) 선물시장에 반영된 6월 금리인하 가능성은 18.3%로 이전에 비해 낮아졌으나 7월 금리인하 가능성은 72%로 70%를 넘어서는 등 현지 시장에서는 연준이 이르면 7월 중 첫 금리인하에 나설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연준은 지난해 4차례에 걸쳐 금리인상을 단행하면서 기준금리를 2.25%~2.50%까지 올렸다. 도널드 트럼프(Donald Trump) 미국 대통령의 공개적인 비판에도 불구하고 제롬 파월(Jerome Powell) 미 연준 의장은 통화정책의 독립성을 강조하며 기존 계획대로 지난해 4차례에 걸친 금리인상을 밀어붙였다.

올해 들어서도 파월 의장은 미 경제상황이 여전히 양호하다는 점을 강조하며 금리인하에 나설 이유가 없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하지만 지난 4일 시카고 연준 주최로 열린 통화정책 컨퍼런스에서 "글로벌 무역전쟁의 불확실성이 미국 경제전망에 미치는 영향을 면밀히 주시하고 있으며 경기확장 국면이 유지되도록 적절히 대응하겠다"고 언급했으며 시장에서는 파월의 발언이 금리인하 가능성을 시사한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지난해 다우존스지수를 비롯해 미국의 3대 주요 증시가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는 등 호조를 보인 것에 비하면 올해 미국 경제는 다소 침체되는 모습이다. 그럼에도 고용률을 비롯한 경제지표는 여전히 견고하다는 점을 들어 파월 의장은 금리인하에 부정적인 모습을 유지해왔다.

중국과의 무역분쟁이 여전히 접점을 찾지 못하고 악화되면서 미국 경제전망은 불투명한 상황이다. 미국 무역대표부(USTR, United States Trade Representative)는 오는 25일까지 3000억달러 규모의 중국산 제품에 추가관세를 부과하는 방안에 대한 공청회를 진행한다.

공청회 이후 관세부과가 시행되면 중국산 원자재 및 반제품을 사용하는 공산품 소비자가격이 상승하게 돼 이는 미국 경제에도 부담을 줄 수밖에 없다. 일각에서는 '요람부터 관까지(From Cradles to Coffins)' 사용하는 모든 제품의 가격이 인상될 것이라며 미 정부의 관세정책에 우려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이란과의 갈등도 향후 경제전망에 부담을 주는 요소다. 최근 호르무즈 해협을 지나는 일본 유조선이 폭탄공격을 받았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국제유가가 급등하는 등 예민한 반응을 보였다. 미국의 5월 소매판매 등 경기지표들이 여전히 양호한 것으로 확인되긴 했으나 중국과의 무역갈등에 이어 이란과의 무력갈등마저 고조될 경우 경기전망에 악영향을 주게 된다.

현지 시장에서는 연준이 3분기 중 한 차례, 4분기에 다시 한 차례 금리인하를 단행할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다. 현지 전망대로 연준이 금리인하를 결정하게 된다면 이는 한국은행의 통화정책에도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우리나라의 올해 경기전망 역시 지난해보다 어두워지고 있다. 올해 1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0.4%를 기록했으며 국민총소득(GNI)도 0.3% 감소했다. 이에 따라 연간 2.5%를 제시했던 한국은행의 경제성장률 전망치도 하향조정 가능성이 높아졌다.

파월 연준 의장과 마찬가지로 금리인하 필요성에 대해 "앞으로 수출과 투자의 부진이 완화될 것이고 정부의 적극적인 재정정책에 힘입어 성장흐름이 회복될 것으로 보고 있다"며 반대 입장을 유지해왔던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도 최근 금리인하 가능성을 시사한 것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이 총재는 지난 12일 한국은행 창립 69주년 기념사에서 "최근 미·중 무역분쟁 등 대외 요인의 불확실성이 크게 높아진 만큼 그 전개추이와 영향을 면밀히 점검하면서 경제상황 변화에 따라 적절하게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연준의 통화정책 변경은 한국은행의 통화정책에도 밀접한 영향을 미치게 된다. 지난해 연준이 4차례에 걸쳐 금리인상을 단행하면서 한국과 금리역전 현상이 발생했고 현재 한국은행의 기준금리(1.75%)와의 격차는 상단 기준 0.75%까지 벌어졌다.

금리역전 후에도 국채를 중심으로 한 외국인 투자가 증가하는 등 국내 금융시장의 펀더멘탈이 견고한 상황에서는 금리역전이 문제되지 않으나 금융불안이 가중될 경우 외국인 자본이 급격히 이탈할 가능성도 높아진다. 한국은행은 금리역전 이후 타 선진국들도 미국보다 기준금리가 낮다는 점을 들어 금리역전에 대해 지나친 불안감을 가질 필요가 없다는 점을 강조했으나 금리역전 격차가 1% 이상 벌어지게 되는 것은 부담으로 작용할 수밖에 없다.

하지만 미 연준이 금리인하를 단행할 경우 한국은행도 선택의 폭이 넓어지게 될 것으로 보인다. 정부의 추경 편성 추진에 따라 한국은행도 금리인하로 부응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아지는 상황이다.

글로벌 저성장 기조가 확대되면서 다른 국가들은 이미 금리인하에 나서고 있다.

인도는 지난 6일 기준금리를 5.75%로 0.25% 내리며 올해 들어서만 세번째 금리인하를 단행했으며 호주(1.25%), 뉴질랜드(1.5%), 필리핀(4.5%), 말레이시아(3.0%)도 금리를 인하했다.

제로금리를 유지하는 영국(0.75%)과 마이너스금리인 일본(-1.0%)도 오는 20일 통화정책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논의할 예정이다. 특히 일본의 경우 은행에 예·적금을 들면 이자를 받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은행에 수수료를 지급해야 하는 상황임에도 기준금리를 올리지 않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