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시간 : 2019년 10월 18일 16:28
EBN
페이스북 트위터 네이버뉴스스탠드
실시간 News

줄잇는 간편가입보험, 왜 '뜨나' 따져보니

간편심사보험 출시 줄지어…한 달 새 흥국·현대·푸본·한화 신상품
유병자·고령자등 보험소외계층 공략 "새로운 보험상품 수요 창출"

강승혁 기자 (kang0623@ebn.co.kr)

등록 : 2019-06-18 13:28

▲ 보험사들의 간편심사보험 출시가 이어지고 있다.ⓒ픽사베이

보험업계 신상품을 관통하는 키워드로 '간편심사형'을 빼놓을 수 없게 됐다. 기존 수요층이 한계에 봉착하면서, 이전에 가입을 받지 않았던 유병자·고령자를 보험 인수대상으로 편입해 신(新)수요를 창출하려 하고 있다.

18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간편심사보험 출시가 줄짓고 있다. 흥국생명은 지난 17일 유병자, 시니어들도 가입할 수 있는 간편심사형 '(무)흥국생명 가족사랑착한종신보험' 판매를 개시했다.

이에 앞서 이달 3일 현대해상은 80대도 가입 가능한 간편심사보험 '뉴간편플러스종합보험'을 선보였으며, 지난달 15일 푸본현대생명은 'MAX 종신보험 라이트'에 '간편가입'을 추가해 출시했다. 한화생명이 지난달 출시한 '간편가입 스페셜 통합종신보험'은 병력이 있더라도 무진단으로 최대 6억원까지 가입 가능하며, 최고 75세까지 가입연령을 확대했다.

간편심사보험이란 계약심사 과정을 간소화한 보험상품을 일컫는다. 통상 질문 3개만으로 가입할 수 있다. 푸본생명의 MAX 종신보험 라이트 간편가입 상품은 과거병력이 있어도 △최근 3개월내 입원·수술·추가검사의 의사소견 △최근 2년내 입원·수술 이력 △최근 5년내 암으로 진단·입원·수술 받은 이력 총 3가지 고지항목에 해당되지 않으면 가입이 가능하다.

이처럼 간편심사보험이 대세가 된 이유는 무엇일까. 지난해 국내 가구당 보험가입률은 98.4%, 개인당 보험가입률은 96.7%로 포화상태다. 손해보험사들의 올 1분기 당기순이익은 1년 전보다 18.4%나 줄었다. 이 같은 업황부진을 겪는 보험사들은 언더라이팅(인수심사)을 완화해 유병자나 고령자도 쉽게 보험에 가입할 수 있도록 했다.

고령화 사회 진입과 기대수명 연장으로 고령층의 보험수요가 증가했다. 고령화가 진행될수록 만성질환자 및 특병 질병을 가지는 유병자 또한 늘어나게 됐다. 60세 이상 중 만성질환을 하나라도 가지고 있는 사람의 비중은 80%에 이른다. 보험소외 계층인 고객층을 대상으로 빠르게 성장할 수 있었다.

김석영 보험연구원 금융정책실 연구위원은 "간편심사 보험상품은 기존의 일반적인 보험상품에 가입이 불가능했던 소비자가 가입할 수 있어 새로운 보험상품 수요를 창출하기 위해 개발됐다"고 설명했다.

2012년 라이나생명이 61세 이상을 대상으로 고혈압과 당뇨병에 대한 심사를 면제하는 간편심사 실버암보험을 선보였다. 당뇨·고혈압을 가진 고령층에 대해서도 보험료를 계산할 수 있는 방법을 개발했다. 같은 해 AIA생명이 간편고지 건강보험을 선보였다. 이후 현대해상이 CI 담보에 대해 간편고지 상품으로 도입하는 등 보험업계의 간편심사보험상품 가입연령·보장기간·담보 확대가 지속 이뤄지고 있다.

이에 앞서 2007년 금호생명(현 KDB생명)이 내놓은 '무심사' 보험상품은 실패했다. 리스크가 매우 컸기 때문이다. 보험을 팔기 위해 중환자실로 가는 경우도 있었다는 이야기도 전해진다. 보험은 가입자 각자의 위험도에 비례해 보험료를 부담하는 제도다.

간편심사보험은 2015년 신계약 145만건이 판매된 이래 면밀한 판매전략 설정에 힘입어 지속적으로 판매고가 늘어나고 있다.

과거 병력이 있더라도 보험가입이 가능하다는 마케팅과 함께, 중저가 보험상품으로 포지셔닝해 TM(텔레마케팅) 및 GA(보험대리점) 채널을 통해 적극 판매했다. 비교적 저렴한 보험료로 다양한 담보를 보장하고 보험기간을 확대하는 등 공격적인 급부설계도 이뤄졌다. 요율 산출 시 간편심사 상품이 가질 수 있는 리스크를 충분히 검토해 손해율을 관리하고 있다.

다만 간편심사보험은 일반심사보험에 비해 보험료 수준이 높은 만큼 일반 보험과 보험료, 보장내용을 면밀히 비교해 가입할 필요가 있다. 금융감독원은 지난해 말 4개 중소형 생보사에 대해 간편심사보험 불완전판매 위험과 관련한 부문검사 지적사항을 통보하기도 했다.

보험연구원은 "간편심사 상품의 민원 리스크를 차단하기 위해 감독당국 및 보험업계가 여러 가지 노력을 하고 있지만, 상품의 특성상 판매단계에서 여러가지 민원리스크는 발생할 수 있다"며 "특히 간편심사 상품의 가입연령이 점진적으로 저연령으로 확대되고 있는 상황을 고려해 불완전 판매를 사전에 예방할 수 있도록 판매단계에서의 철저한 교육과 표준체 상품과의 비교 안내를 해야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