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잊을만하면 나오는 외국계 자산운용사 철수설

2017년 JP모간자산운용 펀드 사업 철수…한화에 이관
화이트라벨링으로 외국계 운용사 장점 점점 희미해져

박소희 기자 (shpark@ebn.co.kr)

등록 : 2019-06-18 16:20

▲ ⓒEBN포토

외국계 자산운용사의 철수설이 끊이지 않고 있다. 외국계 운용사 만의 사업상 이점이 점점 희미해지면서다.

1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외국계 A자산운용사가 국내 시장 철수를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외국계 자산운용사의 국내 사업 철수는 몇년 전부터 가시화됐다. JP모간자산운용은 펀드 수익률 부진이 이어지면서 수탁고가 줄어들자 2017년 국내 시장에서 철수했다. 국내 시장 진출 10년만이다.

자산운용업계 고위 관계자는 "철수설이 돌고 있는 A 운용사는 최근에도 대외 행사를 진행하는 등 활발한 영업을 하고 있는 듯하지만 한국 시장을 주요 시장으로 보고 있지는 않다"며 "JP모건 처럼 국내 자산운용사에 펀드를 이관하고 떠나는 방식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JP모건도 당시 한국 시장에서 철수를 공식화 하기 전 국내 여러 운용사와 펀드 이관과 인력 운용 방향에 대해 논의를 했었다. A 운용사가 최종적으로 철수 결정을 내릴 경우 JP모간 사례처럼 국내 운용사과 소규모 분할합병계약을 체결할 가능성이 크다.

JP모간자산운용은 한화자산운용과 분할 합병 계약을 체결하고 그간 운용하던 17개 전략 30개 펀드를 이관했다.

스위스 투자은행(IB) UBS는 보유 중이던 하나UBS자산운용 지분 매각을 결정했다. UBS는 국내에서 자산운용 업무를 계속한다는 방침이지만 기존 합작 형태가 사라지게 되면서 국내 시장 영향력은 줄어들고 있다.

프랭클린템플턴투자신탁운용도 삼성액티브자산운용과 합병을 발표했다. 프랭클린운용의 뱅크론펀드에 대한 제재 때문에 합병이 늦어지고 있지만 합병 결정은 펀드 시장 침체에 대한 돌파구 중 하나다.

이 처럼 외국계 운용사가 한국 리테일 시장에서 한발 물러나는데는 국내 자산운용사와의 차별점이 점점 없어져서다. 외국계 운용사들은 한국 시장에 해외 우수한 상품을 들여와 수익을 냈지만 이제는 국내 금융사도 해외 인기 펀드를 발굴해 '화이트라벨링' 상품을 출시하고 있다. 화이트라벨링이란 현지 운용사의 우수 상품을 국내에서 동일하게 제공하는 서비스다.

또 외국계 운용사를 선호하던 한국은행도 국내 운용사에게 포문을 열어줬다. 한국은행 외자운용원은 지난 4월 처음으로 선진국주식 투자 위탁운용기관에 국내 운용사를 선정했다. 국내 금융산업 발전을 지원하기 위해서다. 10년여 전만해도 금융당국이 한국을 아시아 금융허브로 키우겠다는 방침 아래 외국계 금융사를 적극적으로 유치했지만 지금은 분위기가 많이 바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