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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속성장' 배달앱·숙박앱 성장통 시작됐다

국토부 생활물류서비스법 발의
오토바이사고 증가, 배달 규제 강화
숙박앱 갑질 국민청원 올라

윤병효 기자 (ybh4016@ebn.co.kr)

등록 : 2019-06-25 11:10

▲ ⓒ연합뉴스

▲ 숙박앱 횡포를 고발하는 내용의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글.

고성장을 거듭하고 있는 배달앱과 숙박앱이 성장통을 앓기 시작했다. 새로운 시장을 만들고 결국 시장지배자 지위에 올라섰지만, 그 과정에서 소상공인과의 마찰 등 여러 부정적 이슈가 발생하고 있어 리스크 관리 경영이 요구되고 있다.

25일 배달업계에 따르면 국토교통부는 조만간 생활물류서비스사업법 제정안을 발의할 예정이다.

이 법은 퀵, 택배 등 배달종사자들이 계속 늘고 있는 상황에서 이들에 관한 관련법이 없어 처우나 사고 대책 등이 미비한 상황을 개선하기 위해 마련되는 것이다.

법안에는 업계 종사자의 명확한 법적 지위, 이를 통한 주5일제 등 근무시간 정립, 작업자 환경 개선, 종사자 보호 대책 등에 관한 내용이 주로 담길 것으로 알려졌다.

법이 제정되면 배달앱이 가장 큰 타격을 입을 것으로 예상된다. 배달앱은 주로 오토바이를 타는 배달종사자들을 통해 음식을 배달하는 것으로 사업을 영위하고 있는데, 대부분이 직접 고용이 아닌 위탁·수탁 계약 관계이다. 이렇다보니 배달종사자들이 사고가 나도 이들에 대한 관련법이 없어 배달앱의 책임이 한정적이었다.

한국교통안전공단에 따르면 오토바이 사고는 2014년 1만1758건에서 2018년 1만5032건으로 연평균 7%씩 증가했다. 5년간 누적 사망자 수도 2037명에 달해 하루 1명 이상이 사망했다.

배달앱에 대한 소상공인들의 불만도 높아지고 있다. 최근 중소기업중앙회가 506개 가맹점을 대상으로 배달앱 만족도를 조사한 결과 2018년 62.5점에서 2019년 58.2점으로 떨어졌다.

가맹점은 불공정행위를 개선하기 위해 필요 사항으로 '배달앱-가맹점 간 계약 시 표준계약서 준수 및 세부사항 안내 의무'(62.5%)를 가장 높게 꼽았고, 이어 '공정경쟁 환경 조성을 위한 법·제도 마련'(54.3%), '판매 수수료 담합 저지 및 인하'(53.0%) 등을 꼽았다.

최근 숙박업자들은 청와대 국민청원에 숙박앱의 횡포를 고발하는 글을 올렸다.

청원 내용에 따르면 모텔 예약의 80%가 숙박앱을 통해 이뤄질 정도로 숙박앱의 영향력이 커졌다. 하지만 숙박앱이 과다출혈 경쟁을 일으켜 매달 200만~300만원에 달하는 광고를 하지 않으면 앱 상단에 노출되지 않아 장사가 어려워지는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

또한 숙박앱이 광고비와 별도로 10%의 수수료도 가져가고 있다. 청원을 올린 이는 매달 광고비 300만원에 수수료 150만원씩 총 450만원을 숙박앱에 지급하고 있다며 숙박앱의 갑질행위를 고발했다. 25일 오전 10시40분 현재 청원 참여인원은 3354명에 이르고 있다.

스타트업으로 시작된 배달앱과 숙박앱시장은 여전히 고도의 성장을 하고 있으며, 소수업체가 독과점을 형성하고 있다.

배달앱시장은 3조원 규모로 성장한 가운데 배달의민족을 운영하는 우아한형제들과 요기요(배달통)를 운영하는 딜리버리히어로코리아가 거의 100%를 점유하고 있다.

우아한형제들은 매출이 2017년 1626억원에서 2018년 3193억원으로 2배 이상 성장했으며, 같은 기간 딜리버리히어로코리아 매출은 950억원에서 1230억원으로 증가했다.

숙박앱시장도 1조원 규모로 커진 가운데 야놀자와 여기어때가 대부분을 점유하고 있다. 시장 1위인 야놀자 매출은 2015년 300억원에서 2018년 1213억원으로 3년새 300% 가량 증가했으며, 여기어때를 운영하는 위드이노베이션은 2016년 246억원에서 2018년 686억원으로 2년새 180% 가량 증가했다.

O2O업계 관계자는 "배달앱과 숙박앱 업체가 시장을 창출하고 이를 통해 거래 업체들의 매출이 크게 늘어난 건 사실이다"며 "하지만 규모가 커지면서 수수료 분쟁 등 갈등요소가 늘어나고 있어 성장 일변도 전략에서 리스크 관리 경영 모드를 취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