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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 들어올 때 노 저어야 하는데'…아쉬운 암호화폐 거래소

FATF 등 국내외 암호화폐 규제도 '발목'…"가상계좌 막혀 성장 제한"
2017년 불장 대비 미비한 수준…협소한 글로벌 BTC 점유율

김채린 기자 (zmf007@ebn.co.kr)

등록 : 2019-06-25 15:08

▲ ⓒEBN

"비트코인(BTC) 가격이 오르면서 국내 암호화폐 거래소의 거래량도 증가하기는 했지만 불장 대비 미비한 수준이다."

25일 암호화폐 거래소의 한 관계자가 최근 비트코인 가격 급등에도 불구하고 내놓은 하소연이다.

이어 이 관계자는 "비트코인 거래량은 시장이 어두웠던 지난해와 올해 연초 대비 증가한 것이지 불장이었던 2017년 대비로는 감소한 수준"이라며 "여기에 가상계좌가 막히면서 거래량은 현재 수준에서 더 이상 증가하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실제 국내 암호화폐 거래소의 글로벌 비트코인 점유율은 적은 편이다. 25일 기준 국내 암호화폐 거래소의 비트코인 점유율은 △업비트 0.59% △빗썸 0.35% △코인원 0.09% △코빗 0.01% 순이다.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최근 3개월 간 글로벌 비트코인 거래량은 증가했다. 4월 평균 148억4548만달러(17조1391억원)였던 비트코인 거래량은 5월 233억5993만달러(26조9737억원)까지 치솟았다. 6월 거래량은 24일 기준 평균 197억3434만달러(22조7872억원)를 기록했다.

이 기간 비트코인 가격은 약 2.6배 증가했다. 4월 1일 기준 4105.36달러였던 비트코인은 이달 24일 1만853.74달러까지 뛰어올랐다.

비트코인의 글로벌 거래량 및 가격 상승세에도 불구 국내 암호화폐 거래소는 울상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비트코인 가격이 오르긴 했지만 2017년 대비 협소한 수준이고 거래량 역시 대폭 증가했다고 보긴 어렵다"면서 "실명계좌가 의무화 되면서 거래량이 이전 고점 수준으로 회복되긴 어려워 보인다"고 토로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4월 1일을 기점으로 회복되기 시작한 비트코인 거래량은 5월 들어 급등하더니 최근 500억원으로 증가했다"면서 "일 평균 한 때 2000억원의 거래량을 기록한 적은 있지만 2017년 대비로는 낮은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암호화폐를 둘러싼 국내외 규제 강화 기조도 거래량 확대를 제한시킬 전망이다. 24일 금융위원회는 국제자금세탁방지기구(FATF)의 암호화폐 규제 권고안을 수용하겠다는 입장을 내놨다.

앞서 FATF는 한국 등 37개 회원국을 상대로 암호화폐 규제 권고안을 제시했다. 권고안에 따르면 암호화폐 거래소는 거래 당사자 간 신원 및 거래내역 등을 모두 파악해야 한다. 전통 금융권 수준의 규제를 암호화폐에 적용하겠다는 취지로 풀이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