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만3000TEU급 발주…2000년 중반 이후 세계 최대 선박 보유
해운업 규모의 경쟁시대 맞춰 경쟁력 갖추기 박차
현대상선이 2000년대 중반 이후 다시 한 번 컨테이너선 최강자 자리를 되찾기 위한 여정에 나섰다.
이를 위해 세계 최대 크기인 2만3000TEU급 선박을 갖추고 규모의 경쟁시대에 접어든 해운시장에 야심찬 도전장을 내민다.
28일 해운업계에 따르면 현대상선은 지난 2018년 9월 국내 조선 빅3(현대중공업·대우조선해양·삼성중공업)에 1만5000TEU급 컨테이너선 8척과 2만3000TEU급 컨테이너선 12척을 분산 발주했다.
특히 2만3000TEU급 컨테이너선은 현존하는 선박들 중 가장 큰 선박으로 현대상선에게 의미가 크다.
현대상선은 1990년대부터 2000년대 중반까지 세계 최대 크기의 컨테이너선 발주 및 보유라는 타이틀을 가졌다.
하지만 2000년대 후반 닥친 글로벌 금융위기로 인해 해운업에 위기에 빠지며 현대상선의 신조발주도 주춤할 수밖에 없었다.
반면 머스크와 MSC 등 글로벌 대형선사들은 이 타이밍을 노려 정부 지원을 등에 업고 대형 컨테이너선 발주에 열을 올렸다. 이와 함께 인수합병을 통해 선대를 꾸준히 늘려 나갔다.
그 결과 글로벌 선사들의 규모는 날이 갈수록 커져갔다.
특히 당시 해운시장의 패러다임이 속도의 경쟁에서 규모의 경쟁으로 전환되며 대형 선박을 기반으로 운임 등에서 유리한 위치에 서있는 이들의 점유율을 크게 높아졌다.
반면 현대상선의 선대 규모는 과거에 머물며 글로벌 선사들과의 격차가 점차 커져갔다.
하지만 이번 초대형 컨테이너선 발주로 규모의 경쟁에 대응할 수 있는 여력을 갖추게 됐다.
해운업계 관계자는 "현재 해운시장의 추세는 누가 얼마나 빠르게 짐을 나를 수 있는지가 아닌 얼마나 연료비를 절약하면서 더 많은 짐을 나를 수 있는지가 관건"이라며 "글로벌 대형선사들과 경쟁하기 위해선 대형 컨테이너선을 갖추는 것은 당연한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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