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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 현대상선 프로미스호, 그들이 사는 세상

  • 송고 2019.07.01 10:59 | 수정 2019.07.01 11:23
  • 이돈주 기자 (likethat99@ebn.co.kr)

노래방·헬스장 등 여가·안전시설 완비…인터넷 사용도 OK

사람 그리움 가장 커…"배타는 직업 부정적 인식 아쉽다"

현대상선 프로미스호가 출항을 위해 부산항에 정박해 있다.ⓒEBN

현대상선 프로미스호가 출항을 위해 부산항에 정박해 있다.ⓒEBN

[상하이=이돈주 기자]"배타면 인터넷도 안 되고 심심할텐데 영화나 이런거 많이 넣어가야겠네."

승선 전 가장 많이 들었던 이야기다. 실제 이를 대비해 노트북에 많은 영화를 준비해갔다.

하지만 현대상선 프로미스호는 이 같은 고정관념을 보기 좋게 깨줬다.

프로미스호는 지난 2018년 6월 현대상선이 한진중공업 수빅조선소에서 건조한 배를 매입한 선박이다. 프로미스호의 쌍둥이 선박인 HMM블레싱호와 함께 가져왔다. 선박은 1만1000TEU급으로 길이만 해도 330M에 달한다.

TEU란 컨테이너선 적재용량을 뜻하는 단위다. 1TEU는 20피트 컨테이너 1대를 적재할 수 있음을 의미한다. 프로미스호는 총 1만1000개의 컨테이너를 실을 수 있다.

1만1000톤급 프로미스호는 다른 선박보다 규모가 큰 편에 속해 선교(브릿지)를 기준으로 앞쪽과 뒤쪽에 컨테이너를 적재할 수 있다.

브릿지 아래에는 선원들이 생활하는 공간과 항해 등 전반적인 부분을 담당하는 갑판부가 있다.

통상 브릿지와 같은 건물 지하에 엔진 및 스크러버 등 배의 가동을 담당하는 기관부가 있지만 프로미스호는 큰 규모답게 배의 뒤쪽에 기관부가 위치한 형태인 투아일랜드 구조로 돼 있다.

현대상선 프로미스호 침실.ⓒEBN

현대상선 프로미스호 침실.ⓒEBN

특히 브릿지 아래에는 선원들이 생활할 수 있도록 숙소과 다양한 편의시설이 구축돼 있다.

속소은 침대와 쇼파, 화장실과 책상 등 흔히 볼 수 있는 원룸 형태로 구성돼 있다. 침대와 소파는 직각 형태로 배치돼 있다.

그 이유는 배를 타는 사람에 따라 롤링(배가 좌우로 흔들리는 현상)과 피칭(배가 앞위로 흔들리는 현상)을 느끼는 정도가 다르기 때문에 각자에게 맞는 형태에서 잠을 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함이다.

현대상선 프로미스호에 갖춰진 탁구장.ⓒEBN

현대상선 프로미스호에 갖춰진 탁구장.ⓒEBN

내부에는 작지만 갖출 건 다 갖춘 헬스장과 선원들을 위한 탁구장·노래방 시설이 자리해 있다.

배를 소개하던 강민성 1등 항해사는 “배를 타면 심심할 것이라고 예상하지만 생각보다 할 수 있는 것이 많다”며 “특히 2년 전부터 인터넷이 도입돼 일하는 여건이 더 좋아졌다”고 말했다.

배 내·외부에는 안전을 위한 설비들이 곳곳에 배치돼 있다.

선실이나 갑판 등에는 화재에 대비해 소화기는 물론 안전을 위한 구명조끼 및 바닷물에 빠져도 체온을 유지할 수 있도록 방수복도 준비돼 있다.

외부에는 유사시 탈출을 위해 배의 좌현과 우현에 각각 최대 30명이 탑승 가능한 구명정이 설치돼 있다. 구명정 내부에는 비상식량과 식수 등이 들어있다. 구명뗏목도 갑판 여러 곳에 갖춰져 있다.

현대상선 프로미스호에 갖춰진 CO2룸.ⓒEBN

현대상선 프로미스호에 갖춰진 CO2룸.ⓒEBN

특히 기관실 근처에는 CO2룸이 별도로 위치해있다. 기관실이나 엔진룸 등에 불이날 경우를 대비해서다.

기관실에 화재가 발생 시 CO2룸 내부에 있는 CO2병을 터뜨리면 연결된 파이프를 통해 기관실로 CO2가 뿌려지게 된다. 이를 통해 화재를 진압할 수 있다.

기관실뿐 아니라 컨테이너 내부의 위험화물 폭발 등에 대비도 가능하다.

배 외부를 뒤로하고 다시 브릿지로 올라갔다. 브릿지는 갑판부가 실제 배를 운항을 담당하는 곳으로 선장과 1항사, 2항사, 3항사로 조직돼 있다. 이들은 24시간 교대 근무를 서며 전반적인 선박 운항을 관리한다.

안진철 현대상선 프로미스호 선장.ⓒEBN

안진철 현대상선 프로미스호 선장.ⓒEBN

배의 실질적인 조종을 맡은 이들이기에 주어지는 부담감도 크다.

안진철 선장은 "안개가 끼고 날이 안 좋을 땐 레이더만 보고 운항하기에 신경을 곤두세울 수밖에 없다"며 "특히 입항할 때는 어선도 많고 여러 상황들이 있을 수 있어 집중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배를 타며 느끼는 어려움을 묻는 질문에는 "실상 배안에서의 여건은 육지와 크게 다를 바가 없다"며 "다만 오랜 기간 항해를 나갈 경우 가족 등 보고 싶은 사람들을 볼 수 없다는 것이 가장 힘든 부분"이라고 토로했다.

이어 "외부와 접촉하는 부분이 적은 일이다보니 사람들의 인식도 좋지 못한 편이 제일 아쉽다"고 덧붙였다.

기자가 탑승한 프로미스호, 그들의 세상은 우리네 세상과 다르지 않았다. 단지 그리움이라는 가장 큰 힘듦을 감내할 뿐이었다. 이들은 오늘도 어김없이 그리움을 뒤로한 채 바다를 가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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