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부터 앱 출시에서 인력 투입까지 적극 행보
지난해 보이스피싱 피해액 4440억…1년새 82.7%↑
은행권이 보이스피싱 전면전에 나서면서 보이스피싱을 통한 암호화폐 피해 근절 여부에 귀추가 주목된다.
2일 금융권에 따르면 최근 은행권은 보이스피싱 방지 및 근절을 위한 각종 방안 모색에 분주하다. 인공지능(AI)을 활용한 방법부터 앱 출시, 인력 투입 등 그 방법도 다양하다.
기업은행은 1일 인공지능으로 보이스피싱 방지에 도움을 주는 'IBK피싱스톱' 어플을 개발했다. 이 앱은 통화 내용의 주요 키워드 및 대화 패턴, 문맥 등을 분석해 보이스피싱을 예방한다.
부산은행도 2일 인공지능이 담긴 '보이스피싱 이상거래 탐지시스템(V-FDS)'을 내놨다. V-FDS는 금융거래 패턴, 자금 흐름 등을 빅데이터로 실시간 분석해 보이스피싱 징후를 탐지한다. 대포통장을 통한 인출사기, 고객의 직접 유도를 이용한 사기거래 등도 탐색할 수 있다.
신한은행은 신스템을 구축하고 '전기통신금융사기 피해 근절 종합대책'을 발표했다. 금융거래 탐지시스템 FDS Lab을 7월초 신설해 금융사기 거래 분석 및 모니터링 시스템 고도화에 나선다. 인력도 투입한다. 금융사기 거래 탐지 프로세스 개선을 위한 프로젝트 담당 직원 약 5명도 투입할 예정이다.
은행권이 보이스피싱 근절에 나서면서 암호화폐 피해는 점차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그간 보이스피싱을 통한 암호화폐 거래소 내 사기가 빈번했기 때문이다. 최근 비트코인 등의 암호화폐 상승장을 틈타 보이스피싱을 통해 탈취한 현금을 암호화폐로 바꿔 달아는 경우도 발생하고 있다.
지난해 보이스피싱 피해 규모는 4440억원에 달한다. 이는 2017년 2431억원 대비 82.7% 증가한 수치다.
암호화폐 업계 한 관계자는 "보이스피싱 근절 등을 위한 은행권의 행보는 향후 생태계 조성을 위해 긍정적인 방향"이라면서 "최근 암호화폐 금융 사기가 급증하고 있어 긍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하길 바란다"고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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