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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EU 갈등下] '무역통행료' 놓고 美-EU 대립...韓, 관망세

시장에서는 중앙은행 유동성 공급 기대감에 베팅

김남희 기자 (nina@ebn.co.kr)

등록 : 2019-07-07 10:00

▲ 중국과의 무역전쟁이 휴지기에 돌입하면서 미국은 즉각 유럽을 향해 눈을 돌렸다. 1일 현지 시각 트럼프 행정부는 유럽의 항공업계 보조금에 대한 보복으로 EU(유럽연합)를 타깃으로 추가관세 대상 품목을 발표했다. 무려 40억달러(4조7000억원) 규모에 이른다. ⓒEBN

중국과의 무역전쟁이 휴지기에 돌입하면서 미국은 즉각 유럽을 향해 눈을 돌렸다. 1일 현지 시각 트럼프 행정부는 유럽의 항공업계 보조금에 대한 보복으로 EU(유럽연합)를 타깃으로 추가관세 대상 품목을 발표했다. 무려 40억달러(4조7000억원) 규모에 이른다.

이 품목 89가지는 치즈, 우유, 올리브, 스카치 위스키, 돼지고기 제품, 일부 금속류 등 이다. 앞서 미국은 지난 4월에도 EU를 대상으로 한 210억달러(약 24조5000억원) 규모의 추가관세 대상 품목을 공개했는데, 이번에 품목이 더해진 것이다.

글로벌 무역 갈등이 다시 부상하면서 뉴욕증시 상승 폭은 제한됐다. 2일(미국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69.25포인트(0.26%) 상승한 26,786.68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프랑스와 독일 증시도 미미한 오름세를 보였다. 프랑스 파리 증시의 CAC40 지수는 전날보다 0.16% 오른 5576.82로 장을 마쳤다. CAC40 지수는 오전 한때 5556.76까지 하락했다가 오후 장에서 회복됐다.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의 DAX지수는 전날보다 0.04% 오른 1만2526.72로 거래를 마쳐 보합세였다.

그러면서도 트럼프 정부는 유로존 환율 정책을 비판하며 미중 무역분쟁 휴전 이후 미·EU 간 무역분쟁 가능성을 시사했다. 다만 크리스틴 라가르드 국제통화기금(IMF) 총재의 유럽중앙은행(ECB) 차기 총재 내정으로 ECB 추가 금리 인하 기대감이 높아졌다는 점이 유럽 증시의 하방을 제한하는 모습이다.

이같은 상황에서 무역분쟁 영향으로 경기둔화 가능성이 강하게 부각된 지난 2일 KRX금시장 금값은 5만2320원을 기록했다. 금은 안전자산을 상징하는 대표적 투자처로 지난달 25일 찍은 역대 최고치 5만3020원에서 소폭 떨어진 양상이지만 그래도 높은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다. 한 돈당 19만8800원선에 거래되는 셈이다.

미국 시간 3일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8월 인도분 금은 전날보다 온스당 0.9%(12.90달러) 오른 1420.90달러를 기록했다. 2013년 8월 이후 거의 6년 만에 최고치에 달했다.

미국과 유럽간 무역분쟁 대한 우려와 함께 각국 중앙은행이 기준금리를 내릴 것이란 전망도 금값 상승세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래리 커들로 미국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은 최근 중앙은행 연방준비제도(Fed·연준)를 향해 기준금리를 인하할 것을 압박한 바 있다.

하지만 미국 고용시장이 견조한 흐름을 보있기 때문에 오히려 금리인하 가능성은 낮다는 반론도 나오고 있다. 미국이 금리를 인하한다면 자금이 신흥국으로 흘러갈 가능성이 높다는 점에서 한국에는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만일 미국 연준 7월 회의 결과가 투자자 기대를 빗나갈 경우 뉴욕증시를 비롯해 달러화와 금값까지 자산시장 전반에 파장을 일으킬 것으로 관측된다.

미국의 기준금리 인하 시사에 국내 4대 은행은 예대마진을 유지하기 위해 예금금리도 선제적으로 내리는 양상이다. 7일 은행연합회 공시에 따르면 KB국민·신한·우리·하나은행 등 4대 은행 중 올 5월 기준 주담대 평균금리가 3% 하회한 곳은 우리은행과 하나은행이었다.

하나은행이 2.81%로 최하였고 우리은행이 2.92%였다. 신한은행이 3.07%를 기록한 가운데 국민은행은 3.19%로 최고치였다. 전년동기 대비 하나은행과 우리은행이 각각 0.73%포인트, 0.71%포인트 하락했으며 신한은행과 국민은행은 각각 0.48%포인트, 0.3%포인트 내려갔다. 대출금리도 하락할 가능성이 커졌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도 창립 69주년 기념사에서 "미·중 무역전쟁과 반도체 경기 등 대외요인의 불확실성이 커져 경제 상황 변화에 따라 적절하게 대응해야 한다"며 금리 대응력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전문가들은 일단 미국의 EU 보복관세 조치가 국내 금융권에 리스크로 작용하기 어렵지만 양국의 무역분쟁 격화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8월 이후부터 관망세를 가져야 한다고 지적했다.

윤영교 케이프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과 EU와의 잠재적 무역갈등이 고조될 우려가 상존하고 있으나, 시장에서는 중앙은행 유동성 공급 기대감에 베팅을 하고 있는 모습"이라면서 "당분간 유럽 증시는 미-EU 간 분쟁 노이즈 속 제한적인 상승세를 보일 전망"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