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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고해진 금리인하 시그널, 한미 동반인하 '부상'

'불확실성' 강조한 파월 미 연준 의장, 이달 말 금리인하 시사
경제지표 전망치 발표 앞둔 한은, 기준금리 동반조정 가능성

신주식 기자 (winean@ebn.co.kr)

등록 : 2019-07-12 11:29

▲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사진 왼쪽)와 제롬 파월 미 연준 의장(사진 오른쪽)ⓒEBN, 연방준비제도

제롬 파월(Jerome Powell) 미 연준 의장이 사실상 금리인하 방침을 인정하면서 오는 18일 열리는 한국은행 금통위 결정에도 관심이 모이고 있다.

현지시각으로 지난 10일 미 하원 금융서비스위원회에 출석한 파월 의장은 기준금리 인하를 강하게 시사했다.

파월 의장은 "미·중 무역분쟁 불확실성과 글로벌 경제 성장세 둔화가 미국 경제 전망에 부담을 주고 있다"며 금리인하 필요성을 강조했다.

이에 앞선 지난 5일 미 노동부는 6월 미국 정부·비농업 민간기업에서 22만4000명의 고용이 이뤄졌다고 발표했다. 이는 예상치인 16만5000명을 크게 웃돌 뿐 아니라 전월(7만2000명)에 비해서도 3배 이상 늘어난 수치다.

고용지표 호조에 현지 시장에서는 연준이 한 번에 50bp를 낮출 것이라는 '더블샷' 금리인하 전망이 사라졌으나 25bp를 낮추는 '싱글샷' 인하는 이뤄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여기에 파월 의장이 미 의회에서 '불확실성'을 언급하며 오는 30~31일 열리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가 인하될 것임을 시사했다.

파월 의장의 발언은 오는 18일 금융통화위원회를 개최하는 한국은행의 통화정책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현재 미 기준금리는 2.25~2.50%로 상단 기준 한국은행의 기준금리(1.75%)보다 75bp 높다. 지난해 3월 미국이 금리인상을 단행한 후 한·미 금리역전 현상이 지속되면서 일각에서는 외국인 자금 이탈에 대한 우려도 제기돼왔다.

한국은행이 지난해 11월 기준금리를 25bp 인상하며 미국과의 금리역전 격차를 1% 이내로 유지하고 있으나 낮은 경제성장률 등을 이유로 금리인하 필요성을 강조하는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지난해의 경우 금리역전 확대와 함께 가계부채·부동산시장 안정을 이유로 금리인상이 강조된 반면 현재는 저성장기조 장기화에 따른 통화정책 변화에 대한 요구가 강해진 상황이다.

최종구 금융위원장도 통화정책 만으로 가계부채와 부동산시장을 안정시킬 수 있는 것은 아니라며 금리인하에 따른 일각의 우려를 일축했다.

최 위원장은 지난 5일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금리를 인하하더라도 대출을 일으켜서 투자·소비하는 것은 가계부채 증가 우려 때문에 조심스럽고 금리가 낮지 않아서 투자자원 조달 못하는 것이 아니다"라며 "그런 측면에서 볼 때 통화정책은 한계가 있고 그렇기 때문에 재정을 적극적으로 해야 한다고 본다"고 말한 바 있다.

오는 18일 열리는 금통위 회의에서 경제성장률과 물가상승률 전망치를 조정할 것이라는 전망도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에 무게감을 더하고 있다.

한국은행은 지난 4월 18일 열린 금통위 회의에서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2.5%, 물가상승률 전망치는 1.1%로 조정했다. 이는 기존 대비 경제성장률 전망치는 0.1%, 물가상승률 전망치는 0.3% 낮춘 것이다.

지난 11일 기획재정부는 하반기 경제정책방향을 통해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2.6~2.7%에서 2.4~2.5%로 변경했다. 하지만 시장에서는 올해 경제성장률이 2%를 유지하기도 쉽지 않을 것이라는 비관론이 확산되고 있다.

글로벌 신용평가사인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는 지난 10일 우리나라의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2.0%로 발표하며 3개월 만에 0.4% 낮췄다. 올해 상반기 상황을 바탕으로 한 S&P의 이번 전망치는 일본과의 무역마찰에 따른 불확실성을 반영하지 않은 것으로 실제로는 경제성장률이 2%에도 미치지 못할 가능성을 시사한 것이라는 분석이다.

시장에서는 오는 18일 열리는 금통위 회의에서 경제성장률과 물가상승률 전망치를 기존 대비 낮출 것으로 예상되나 기준금리 인하까지 단행하기는 전례가 없었다는 점을 들어 쉽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오는 8월 31일 열리는 금통위 회의에서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을 높게 보는 이유도 이와 같은 근거에 따른 것이다.

하지만 파월 연준 의장이 7월 금리인하를 예고한데다 한국은행의 경제지표 전망치 조정이라는 사안까지 겹치며 일각에서는 7월에 한·미 동반 금리인하 결정이 이뤄질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