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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도한 中 '스타마케팅'…게임산업에 독 될까 우려

게임 완성도 대신 연예인 마케팅에만 열 올려

안신혜 기자 (doubletap@ebn.co.kr)

등록 : 2019-07-12 16:33

▲ 축구선수 손흥민과 아이돌그룹 멤버 정채연이 등장한 게임 광고ⓒ시선게임즈코리아, 유주게임즈

중국 게임사들이 국내 게임 시장 공략을 목표로 '스타마케팅'에만 열을 올리고 있어 게임 산업 인식에 대한 이미지가 훼손되고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게임 내적 요소의 완성도를 높이거나 꾸준한 업데이트를 통한 유저와의 소통 없이, 홍보 모델만을 내세워 '반짝 유입'만을 노린다는 지적이다.

12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중국 게임사들은 국내 유명인 및 연예인들을 홍보모델로 기용해 마케팅 활동에 공을 들이고 있다.

특히 축구선수 손흥민과 가수 노라조, 그룹 다이아의 멤버 정채연, 배우 설경구와 박성웅, 류준열, 가수 전효성 등 유명 인사들로 채워지고 있다.

국내 게임 시장에서 인기 연예인들이 홍보 모델로 발탁된 것은 한 두 해의 일이 아니다. 비슷한 구조 및 형식의 MMORPG 장르 게임이 주를 이루며 다른 게임과의 차별성을 두기 위해 유명인들을 내세운 광고가 우후죽순 등장한 것.

실제 이러한 마케팅 전략은 출시 초기 초반에는 유저들의 이목을 끄는 데 성공적인 역할을 한다. 하지만 출시 이후 게임성에 차별화를 두지 못한 게임은 자연스럽게 유저의 트래픽 감소 등으로 빠르게 순위가 하락한다.

게임 유저들의 ‘현질(게임 아이템을 현금으로 사는 행위)’을 유도하고 초반 흥행에만 집중하는 게임을 제작하는 사례가 많다는 지적이 따르는 이유다.

예를들면 최근 1년 간 슈퍼셀의 '브롤스타즈'와 에픽게임즈의 '포트나이트'가 유명인들을 모델로 기용하면서도 게임 내용을 살린 광고를 선보이며 발전적인 모습도 보였다.

브롤스타즈는 배우 이병헌을 모델로 5편의 영화, 예능 패러디 광고로 게임의 특징을 잘 전달했다. 포트나이트도 배우 크리스 프랫이 국내 유저들의 경쟁심을 자극하는 내용의 광고로 게임에 대한 호기심을 자아냈다.

그러나 이내 중국 게임들의 스타마케팅이 무분별한 등장으로 게임광고는 다시금 퇴보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업계 일각에서는 이러한 스타마케팅의 공세가 그리 오래가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스타마케팅에도 게임이 오래 흥행하지 못하는 경우가 생기면서 막대한 마케팅 비용 투입에 대한 회의적인 시각이 제기되고 있다는 얘기다.

실제 12일 매출 기준 구글 플레이스토어의 상위 30위권 게임을 확인한 결과, 국내 연예인들을 기용해 마케팅을 펼친 게임은 '아르카(18위)', '레전드오브블루문(24위)'에 그쳤다. 이 외 '블랙엔젤(38위)', '파천: 신이 되는 자(54위)', '청량(105위)', '신령의숲(111위)', '영웅신검(252위)'은 빠르게 하락세를 걷고 있다.

반면 정반대의 사례도 있다. 중국 지롱게임즈의 '랑그릿사'는 기존의 마케팅 공식을 따르지 않아도 흥행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줬다. 30~40대 층을 타겟으로 한 랑그릿사는 무리하게 과금유도를 하지 않는 방식으로 호평을 얻었다. 랑그릿사는 12일 기준 구글 플레이스토어 매출 순위 3위를 기록 중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모바일 게임의 수명이 길게는 1년에서 짧게는 6개월까지 줄어들면서 결국에는 게임 완성도를 높여 경쟁력을 갖춘 게임만이 상위권에 남게 된다. 때문에 업계는 마케팅 비용을 줄이는 방향으로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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