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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웨이, 독자 OS '홍멍' 곧 출시…안드로이드 그늘 벗어나나

미중 무역 갈등 속 화웨이 사업 축소 거듭…독자 체제 구축 골몰
최근 한일 소재 분쟁 상황 같아…국산 소재 개발 산학연정 함께해야

조재훈 기자 (cjh1251@ebn.co.kr)

등록 : 2019-07-15 16:13


화웨이가 다음달 독자 스마트폰 운영체제(OS)인 '홍멍(HongMeng)'을 공개할 예정인 가운데 구글 안드로이드와 애플 iOS 양강체제를 무너뜨릴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화웨이는 현재 미국 사업 규모 축소를 고심하고 있다. 미국의 제재로 현지 업체와의 거래를 사실상 금지당해서다. 홍멍은 리눅스 기반 OS로 스마트폰 뿐만 아니라 TV, 태블릿PC, 스마트워치 등 다양한 애플리케이션에 적용될 것으로 알려졌다. 미중 무역분쟁 속 화웨이의 이같은 결정이 최근 발생된 한일관계와 '평행 이론'이라는 관측도 고개를 들고 있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화웨이는 8~9월 중 자체 OS를 내놓을 것으로 전망된다. 자체 OS의 명칭은 내수 시장에서는 홍멍, 해외에서는 오크(OAK)로 명명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화웨이는 이미 한국을 비롯해 캐나다, 멕시코, 호주, 뉴질랜드, 필리핀, 페루, 스페인, 터키 등에서 홍멍의 상표등록 신청을 완료했다, 이밖에 아크(ARK) 등이 자체 OS 명칭 후보로 꼽힌다.

또 화웨이는 미국 현지 사업을 대폭 축소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미국의 제재로 현지 기업과의 거래가 사실상 금지돼서다. 미국에 위치한 화웨이 산하 연구 개발업체 퓨처웨이가 구조조정의 대상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 회사는 약 850명을 고용하고 있다.

또 현재 미 행정부는 중국에 대한 금수 조치를 지속할 방침을 내비치고 있다. 윌버 로스 미 상무장관은 금수 대상 목록에 여전히 화웨이가 포함되어 있다고 밝히는 등 미 행정부의 방침은 여전히 안갯속이다.

다만 일각에서는 이같은 상황을 화웨이가 자국 시장의 지배력을 키우는 계기로 삼을 수 있다는 주장도 제기된다.

전자업계 관계자는 "중국 시장은 화웨이가 자국민들의 ‘신토불이’를 일깨워 자국 시장에 우선 집중해도 될만한 시장"이라며 "미국과의 분쟁에서 화웨이가 자국 기술력 확보 목소리를 얻어낸 것만으로도 이익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같은 상황에서 미중 무역 분쟁에서 자구책을 찾은 중국에 입장이 한일 반도체 수출 규제로 고심하고 있는 우리나라와 비슷한 입장이라는 목소리도 나온다.

일본은 지난 4일부터 대한민국을 상대로 반도체·디스플레이 핵심소재 플루오린 폴리이미드, 포토레지스트(감광액), 에칭가스(고순도 불화수소) 등에 대한 수출 규체 강화를 단행했다. 이들 소재는 일본이 전세계 시장에서 70∼90%의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

따라서 국내 업계도 기초 기술력을 키워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최근 한일 관계에서 촉발된 반도체 소재 수출 규제 문제가 국내 소재 기술을 키울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다는 얘기다.

전자업계 관계자는 "언제는 일감 몰아주기 등으로 제재를 가하다가 이제와서 삼성, LG 등 국내 업계가 기반 과학 기술을 개발하지 못했다는 말이 나오고 있다"며 "핵심 소재 연구부터 대학과 업계에 대한 국가 차원의 지원 전략이 절실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