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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불매운동 의식한 신동빈 "'좋은 일 하는 기업'이란 공감 얻어야"

하반기 롯데 사장단 회의 마지막 날 전 계열사 대표에 강조
급변하는 사회 환경 속 공감대 구축 통해 대내외 리스크 대비

구변경 기자 (bkkoo@ebn.co.kr)

등록 : 2019-07-21 12:08

▲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지난 16일 오전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타워에서 열린 롯데그룹 사장단 회의에 참석해 기자들의 질문에 손사래를 치고 있다.ⓒEBN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하반기 사장단 회의(VCM: Value Creation Meeting)에서 공감대 구축을 통한 대내외 리스크에 대비할 것을 전 계열사에 당부했다.

21일 롯데에 따르면 신 회장은 지난 16일부터 시작된 2019 하반기 VCM을 마무리하면서 최근 급변하는 사회 환경과 이에 따른 다양한 리스크를 언급하며 어떠한 위기상황에서도 살아남을 수 있는 성장전략의 방향을 제시했다.

특히 VCM 마지막 날인 20일 신 회장은 무엇보다 '공감(共感)'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신 회장은 "오늘날처럼 수많은 제품과 정보가 넘쳐나는 시기에 특징없는 제품과 서비스는 외면받게 된다"고 지적했다. 이어 "고객, 임직원, 협력업체, 사회공동체로부터 우리가 '좋은 일 하는 기업'이라는 공감을 얻어내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최근 일본의 수출규제로 국내에선 불매운동 기조가 확산하는 가운데 이에 대한 대응책 마련의 필요성을 메시지로 던진 것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회의 공식 석상에서는 일본 제품 불매운동에 대한 대응책 언급이 없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기업이 단순히 대형브랜드, 유명 브랜드를 보유한 것으로 안정적인 성장을 담보할 수 있던 시대는 지났다는 것이 신 회장의 평가다. 그는 매출 극대화 등 정량적 목표 설정이 오히려 그룹의 안정성에 위협이 되고 있다며 "이제는 우리가 사회적 책임을 다하고 더 큰 가치를 창출하는 기업이 돼 사회와 공감하는 것이 더욱 중요하다"고 역설했다.

또한 최근의 빠른 기술 진보에 따라 안정적이던 사업이 단기일 내에 부진 사업이 될 수도 있다는 점을 우려했다. 신 회장은 "투자 진행 시 수익성에 대한 철저한 검토와 함께 ESG(환경·사회·지배구조) 요소도 반드시 고려돼야 기업의 지속가능성을 확보할 수 있다"고 말했다.

빠른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권한 이양을 통해 기동력 있는 의사결정이 가능토록 하고, 조직문화 개선을 통해 우수한 젊은 인재 확보 및 육성에도 나서야 한다고 언급했다.

끝으로 신 회장은 "롯데는 1997년 외환위기, 2008년 리먼브러더스 사태 등을 오히려 기회 삼아 더 큰 성장을 이뤄온 만큼 앞으로 어떤 위기가 닥쳐도 슬기롭게 헤쳐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임직원들을 격려했다. 아울러 각 사의 전략이 투자자, 고객, 직원, 사회와 충분히 공감대를 형성하고 있는지 검토하고 남은 하반기에도 이를 위해 노력해 달라고 대표이사들에게 당부했다.

롯데그룹은 지난해부터 하반기 VCM은 사업군별로 모여 주요 계열사가 중장기 전략을 공유하고 이에 대해 다같이 논의하는 방식으로 진행하고 있다.

올해는 '내부 기업설명회(Internal IR)'라는 부제 아래 참석자들이 투자자의 관점에서 각 사의 발표를 듣고 가상 투자를 진행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마지막 날인 20일에는 신 회장과 황각규 롯데지주 대표이사, 사업부문(BU)장, 그리고 금융사를 포함한 58개사의 대표이사 및 임원 140여 명이 참석해 지난 4일간의 VCM을 리뷰하는 시간을 가졌다.

가상 투자 결과는 롯데칠성음료, 롯데홈쇼핑, 롯데면세점, 롯데케미칼이 가장 많은 투자금을 유치한 것으로 집계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