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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뤄질까 당겨질까…분양시장 '갈팡질팡'

분양가상한제 확대 등 추가규제 가능성에 여름 분양 불투명
분양 절차 등 문제로 연기될 가능성 높아

문은혜 기자 (mooneh@ebn.co.kr)

등록 : 2019-07-22 14:55


올 여름 수도권 분양시장이 갈피를 잡지 못하고 있다. 비수기인 7~8월임에도 불구하고 지난해보다 많은 물량이 쏟아질 것으로 전망됐으나 정부가 최근 분양가상한제 확대 등 추가규제 검토에 나서자 일정을 미루는 단지가 늘어나는 분위기다. 규제에 따른 시장 불확실성으로 분양시기를 예측하기가 갈수록 어려워지고 있다.

22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당초 올 7~8월 수도권에서는 총 30개 단지, 3만6025가구(임대 제외)가 분양될 예정이었다. 이는 지난해 같은기간(1만1800가구) 대비 3배 이상 많은 물량이자 지난 2000년 조사 이래 2016년(3만6915가구), 2004년(3만6454가구) 이후 세번째로 많은 수치다.

서울 분양은 7251가구로 전년 동기(3559가구) 대비 2배 이상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인천의 경우 지난해 7~8월에는 분양이 전무했으나 올해 1627가구가 분양될 예정이고 경기도는 지난해(8241가구)보다 3배 이상 많은 물량인 2만7147가구가 예정됐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 2분기에 연기된 물량이 많은데다 오는 10월 청약시스템 개편 문제로 일부 분양이 앞당겨지면서 7~8월에 물량이 몰렸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정부가 최근 민간택지 분양가상한제 적용 등 추가규제 검토에 나서면서 변수가 발생했다.

특히 서울 내 정비사업지를 중심으로 일정이 밀리면서 분양시기가 불투명해졌다. 지난달 주택도시보증공사(HUG)의 고분양가 규제에 후분양을 검토하던 단지들은 민간택지 분양가상한제 이야기가 나오자 선분양으로 다시 돌아서는 등 갈팡질팡하는 모양새다.

이상우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가뜩이나 지연이 일상화된 상황에서 최근 민간택지 분양가상한제, 후분양제 등이 언급되면서 서울을 중심으로 분양물량을 전망하기가 어려워졌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추가규제 이전에 분양을 서두르는 단지들이 생길 것으로 전망했지만 실질적으로는 쉽지 않은 분위기다. 분양 관련 준비나 절차 등으로 오히려 분양이 미뤄질 가능성이 크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실제로 이달 말 예정이었던 서울시 동작구 사당3구역 재건축 '이수 푸르지오 더 프레티움' 분양은 행정관청과 조합 간 이견으로 인해 일정이 연기됐다. 분양시기는 오는 8월 말 이후로 예상되고 있지만 후분양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업계 관계자는 "분양을 앞두고 이해 관계자들을 설득해야 하고 현실적으로 설계나 분양관련 서류를 준비하는 때까지 절대적인 시간이 필요한 것도 감안해야 한다"고 말했다.

현재까지 분양이 확실시된 단지는 이미 견본주택을 열고 청약일정만 남겨뒀거나 7~8월 분양을 목표로 마케팅을 진행 중인 사업장들이다.

하반기 강북 최대어로 꼽히는 롯데건설의 '청량리역 롯데캐슬 Sky-L65'는 지난 19일 견본주택을 열고 본격 분양에 돌입했다. 지난해부터 분양을 준비했지만 조합 내부 갈등과 철거 및 보상 문제, 분양가 협의 난항 등으로 일정이 차일피일 미뤄졌던 곳이다. 단지는 오는 24일 특별공급을 시작으로 25일 1순위 청약을 진행할 예정이다.

대림산업은 내달 김포 마송택지개발지구에서 'e편한세상 김포 로얄하임'을 분양한다. 실수요자들의 선호도가 높은 전용면적 66㎡·74㎡·84㎡ 등으로 구성됐고 총 574가구가 공급될 예정이다. 분양을 앞두고 현재 김포에서 마케팅 활동을 진행하고 있다.

이달 말에는 계룡건설이 평택 고덕신도시에 '고덕 리슈빌 파크뷰' 분양에 나선다. 올해 고덕신도시 입주(1단계 구간)와 함께 2단계 개발이 본격화되고 있어 수요자들의 관심이 높다.

부산에서는 내달 포스코건설이 부산 남천동에 '남천 더샵 프레스티지'를 선보일 예정이다. 올해 부산 최대 관심단지로 꼽혀 수요자들의 관심이 모인다.

이상우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분양일정이 확정된 단지라도 휴가시즌으로 인한 분양 비수기 등 요인으로 인해 전부 진행될 것으로 전망하지는 않는다"며 "시장이 관심있는 단지들의 공급이 갈수록 줄어드는 가운데 올해 분양시장도 정점을 지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