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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사, 해외송금 가격혁신 "은행 대비 10%"

KB "은행 스위프트 대비 10% 수준 해외송금서비스 구축"…카드브랜드망 활용
현대카드 이어 우리카드 등 서비스 개발 검토…"신규 수익원·회원 확보 위해"

강승혁 기자 (kang0623@ebn.co.kr)

등록 : 2019-07-22 15:11

▲ '현대카드 해외송금' 서비스 이용 화면ⓒ현대카드

카드업계가 가격파괴 수준의 해외송금 서비스 차별화를 꾀한다. 국내 해외송금 시장은 기존에 주도권을 잡고 있던 은행을 비롯해 핀테크사, 최근에는 저축은행까지 뛰어들었다. 시장은 연평균 6%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KB국민카드는 은행 국제결제시스템망(스위프트·SWIFT) 대비 10% 수준의 송금수수료를 목표로 해외송금서비스 구축을 추진하고 있다.

KB국민카드가 추진하는 해외송금 서비스는 유니온페이 인터내셔널(UPI), 비자(VISA) 등 카드브랜드망을 활용해 수취인의 이름과 카드번호만으로 돈을 보낼 수 있도록 한다. 기존 은행권 해외송금 대비 편리하고 빠르며, 저렴한 수수료의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는 사측 설명이다.

은행권이 사용하는 스위프트 중개망은 국내은행과 해외은행, 지급은행 등 여러 기관을 거친다. 송금시간도 길뿐더러 수수료가 겹겹이 붙었다. 송금액의 5~6%, 일부 국가에선 최대 10%에 달하는 수수료를 내야 했다.

반면 국제 브랜드별 카드 송금의 경우 1% 내외의 수수료 및 실시간 송금이 가능하다. KB국민카드는 이런 이점을 살리면서 카드 회원 여부와 관계없이 해외송금서비스 등록 회원이면 송금할 수 있도록 해 편의성을 극대화한다.

은행을 끼지 않고 KB국민카드 독자적으로 제공한다. 올해부터 카드사를 통해서도 해외송금이 가능토록 외국환 거래 규정이 개정됐다. 송금 한도 역시 건당 5000달러, 연간 누적 5만 달러로 상향됐다.

현대카드는 일찍이 지난해 초부터 전용 모바일 어플리케이션을 통해 외화를 송금할 수 있는 '현대카드 해외송금' 서비스를 자사 카드 회원들에게 제공하고 있다. 이를 위해 신한은행, 글로벌 핀테크 기업인 커렌시클라우드와 손을 잡았다.

현대카드 해외송금은 송금수수료 3000원만 지불하면 된다. 일반적인 해외송금 수수료와 비교하면 10분의 1 수준에 불과한 금액이다. 고객의 송금 요청을 모아서 돈을 한꺼번에 보내는 '풀링(Pooling)' 방식을 적용했다.

우리카드 등 카드사들도 해외송금 서비스 실시를 검토하고 있다. 같은 2금융권에 속하는 저축은행 업권에선 웰컴저축은행이 핀테크 업체 센트비와 손잡고 모바일 해외송금 서비스에 나섰다.

새로운 수익원 확보가 가능하다. KB국민카드에 따르면 글로벌 해외송금시장 성장 추세에 맞춰 국내 해외송금 시장의 연평균 성장률은 6.02%에 달한다. 국내 해외송금 주요 주체는 외국인 거주자 및 내국인 유학 송금 그룹이다. 외국인 거주자가 약 54%, 내국인 유학 송금이 약 34%의 비중이다. 이 회사는 이들 수요를 주요 타깃으로 공략한다.

생활비 송금은 상대적으로 송금주기가 짧아 환율 및 수수료율에 민감한 특성이 있다. 카드사들이 낮은 수수료로 유학 관련 고객 유입을 가속화할 수 있다는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높은 교육열의 영향으로 대한민국의 개인 해외송금 시장에서 유학관련 송금이 차지하는 비중은 상당히 높다"고 말했다.

외국인 근로자 증가에 따른 해외송금 규모 및 비중도 지속 상승세다. IBK경제연구소에 따르면 외국인 근로자의 연간 해외송금 규모는 4조원 이상으로 추산된다. 한국은행은 지난해 국내 개인 해외송금 규모를 114억5710만 달러(약 13조5000억원)로 집계했다. 2016년 이후 매년 1조원 이상 증가하는 추세다.

해외송금 시장의 경쟁수준 확대에 따라 수익성은 떨어질 수 있어도 새로 확보하는 고객층을 통해 다양한 수익모델을 구상할 수 있어 실익적 측면을 무시하기 어렵다는 분석이다.

KB국민카드는 "송금 수수료 및 외환 차익을 통한 수익원을 확보하고, 신규 회원 확대와 기존 회원들의 충성도를 증대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중장기적으로는 송금 활동 데이터로 고객 금융 활동을 분석해 데이터 사업 기반 확충 및 정교한 마케팅 근간으로 활용하며, 타 서비스와의 연계를 통한 신규 수익원을 창출한다는 복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