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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건설 '분리매각' 놓고 산은-노조 갈등…접점 찾나

23일 예정됐던 기자회견 취소하는 조건으로 면담 성사
노조 "손실 큰 부문 발라낼 경우 대대적인 실업 우려"

김재환 기자 (jeje@ebn.co.kr)

등록 : 2019-07-23 14:30

대우건설 노조 측이 제기한 분리매각 의혹에 KDB인베스트먼트가 적극 대응하는 모습이다.

노조는 사업실적이 부진한 부서를 따로 떼어내 처분하는 것 아니냐며 우려하고 있다. 헐값매각 논란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1조원대 거대 매물인 대우건설의 매수자를 찾기 쉽지 않은 상황에서 대대적인 구조조정이 단행될 수 있다는 관측 때문이다.

▲ 지난해 6월 서울시 종로구 대우건설 전 사옥 1층에 쓰여있는 구호문ⓒEBN 김재환 기자

23일 업계에 따르면 전국건설기업노동조합 대우건설지부와 KDB인베스트먼트는 대우건설 매각 관련 면담 일정을 조율 중이다.

분리매각 의혹은 대우건설의 구조조정을 맡은 이대현 KDB인베스트먼트 사장이 사업성 높은 곳 위주의 가입가치 제고 방침을 밝히면서 제기됐다.

대우건설 노조 관계자는 "회사를 쪼개서 매각하려 한다는 루머가 돌고 있다"며 "기업가치를 높여 매각하겠다는 (이대현 사장의) 취지에 찬성하지만 분리매각할 경우 희망퇴직보다 더 대대적인 실업이 예상돼 (KDB인베 측) 해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는 KDB인베스트먼트가 지난해 상반기 774억원의 영업손실을 낸 플랜트 부문 등의 법인을 따로 떼내 대우건설 자체의 경쟁력을 높이고 총 매각대금을 낮추려 하는 것 아니냐는 얘기다.

이 사장은 지난 17일 기자회견에서 "당장 매각일정은 없다"면서도 "매수자들이 원하는 형태로 가면 매수자가 나타날 것이다. 사업본부별로 잘하는 분야 위주로 (구조조정을) 진행할 예정"이라는 등의 발언을 한 바 있다.

분리매각은 대우건설의 덩치(매각금액)가 너무 커서 마땅한 매수자가 없다는 점에서 설득력을 얻고 있다.

최근 산업은행의 구조조정 전담 자회사인 KDB인베스트먼트가 산업은행 사모펀드로부터 사들인 대우건설 지분 50.75%는 약 1조3600억원이다.

지난 2010년 산업은행이 지불한 매수금 3조2000억원에 비하면 절반 넘게 떨어진 가격이지만 업계에서는 여전히 '여전히 너무 비싸서 매수자가 나타나기 어렵다'고 입을 모은다.

분리매각 의혹 관련 해명 외에도 면담에서는 인력 구조조정 여부와 CFO(최고재무책임자) 등 KDB인베 측 파견 인사에 관한 질의응답도 이뤄질 예정이다.

대우건설 노조 관계자는 "대화에 적극적으로 응하지 않을 경우 각종 루머를 사실인 것으로 이해하고 투쟁에 나설 방침"이라며 "아직 날짜나 주제가 확정된 것은 아니며 사측 인사팀을 거쳐 조율하는 상태"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