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유업계, 상반기 석유제품 수출량 역대 두 번째…경유 수출↑

송고 2019.07.24 08:54 | 수정 2019.07.24 08:54
최수진 기자 (csj890@ebn.co.kr)

석유제품 수출액 전년 대비 8% 하락…국제유가 약세로 수출단가 하락 영향

하반기 IMO 2020 시행 앞두고 저유황 연료유 수요증대로 수출량 증가 전망

정유업계가 올 상반기에 수출한 석유제품 물량이 상반기 사상 두 번째로 많은 것으로 집계됐다.

대한석유협회는 SK에너지, GS칼텍스, 에쓰오일(S-Oil), 현대오일뱅크 등 국내 정유업계가 올 상반기에 수출한 석유제품이 2억3530만 배럴을 기록했다고 24일 밝혔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0.7% 감소한 수치지만 역대 최대 규모의 수출을 달성한 작년 상반기에 이은 역대 두 번째 수출량에 해당한다.

다만 석유제품 수출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8% 하락한 172억8000만 달러(약 20조3900억원)로 나타났다. 국제유가 약세로 수출단가가 하락했기 때문이다. 올 상반기 석유제품 수출단가는 배럴당 73.6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5.8% 하락했다.

[자료=대한석유협회]

국가별로 우리나라 최대 석유제품 수출국은 중국으로, 대(對)중국 수출비중은 전체의 19%인 4412만 배럴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상반기의 24%에 비해 5%p 감소했다.

중국 다음으로는 일본(12%), 싱가폴(10%), 대만(10%), 미국(8%) 순으로 나타났다. 특히 석유제품 수출국은 미주, 유럽, 중동 지역 등을 포함해 61개국으로 지난해 상반기의 50개국에 비해 크게 늘어, 정유업계가 수출국 확대에 나선 것으로 분석된다.

석유제품별로는 경육 전체의 39%인 9253만1000배럴로 가장 많았고 뒤이어 항공유(20%), 휘발유(18%), 나프타(9%) 순으로 집계됐다.

특히 경유는 10% 이상 수출량이 크게 증가했는데 이는 선박연료유 황함량 규제를 올해부터 시행한 중국, 대만 등으로 선박용 경유 수출이 증가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대한석유협회 관계자는 "상반기에는 미중 무역분쟁 심화, 정제마진 약화 등 경영환경이 우호적이지 않았지만, 하반기에는 IMO 2020 시행을 앞두고 저유황 연료유 수요증대로 수출량도 늘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이어 "정유업계는 규모의 경제력을 바탕으로 수출지역 다변화, 고품질 제품 생산 전략으로 세계 수출시장에서 경쟁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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