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재? 꼰대? 직원·고객에 손 내미는 '소통형' 보험CEO

송고 2019.07.26 13:34 | 수정 2019.07.26 13:34
김남희 기자 (nina@ebn.co.kr)

김정남 DB손보 사장·양종희 KB손보 사장, 현장직원과 정기적으로 만나

업계 "세대갈등과 고객분쟁 늘고 있는 현재 해결열쇠는 리더에게 있어"

양종희 KB손해보험 사장은 현장직원들과 주기적으로 만난다. 일선 현장의 직원들이 자유롭게 의견을 개진할 수 있는 간담회를 열어 일터 상황에 대해 파악하는 한편 직원들을 격려하면서 소통을 늘리고 있다.<사진 위> 김정남 DB손해보험 사장은 ‘CEO와 통통통(通·通·通)’이란 이름으로 매달 한차례 직원들과 만나 대화의 시간을 갖는다.<사진아래>ⓒ각사 제공

국내 일터를 중심으로 '꼰대' 탈피 문화가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직원들에게 먼저 다가가는 보험업계 최고경영자(CEO)의 행보에 시선이 집중된다. 책임자라는 '큰 짐'을 지고 있음에도 마음이 풍요로운 CEO들은 직원들을 챙길 여유가 생긴다는 점에서 금융권에 귀감이 된다.

26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김정남 DB손해보험 사장은 ‘CEO와 통통통(通·通·通)’이란 이름으로 매달 한차례 직원들과 만나 대화의 시간을 갖는다.

김 사장은 온화하고 차분한 성품으로, 동부화재 상무 시절부터 직원들의 이름을 일일이 기억하고 대소사를 챙긴 것으로 유명하다. 심지어 지방 영업 현장의 지점장과 설계사의 인적 사항을 꿰고 있을 정도다. 최근에는 영업 지점 현장에서 설계사들을 서포트하는 지점 총무들과 만나는 시간을 가졌다.

양종희 KB손해보험 사장도 현장직원들과 주기적으로 만난다. 일선 현장의 직원들이 자유롭게 의견을 개진할 수 있는 간담회를 열어 일터 상황에 대해 파악하는 한편 직원들을 격려하면서 소통을 늘리고 있다. 지난 5월에는 미국과 중국, 인도네시아에서 근무하는 해외법인 현지직원들을 초청해 워크숍을 열었다.

양 사장은 이들 직원들에게 "현지에서 열심히 일해 준 모든 직원께 감사드린다"며 “한국에서의 특별한 시간과 경험이 직원 개인의 발전과 KB손해보험 해외사업 성공에 큰 도움이 되길 기원한다”고 전했다.

정문국 오렌지라이프 사장은 재정 컨설턴트(FC)와 함께 고객과 직접 만나 허심탄회한 소통을 나누고 있다. '고객스마일 프로그램'의 일환인 이 자리는 정 사장과 FC가 고객을 직접 만나 가입한 상품의 보장 내용과 보장 금액을 다시 안내하고 상품과 서비스에 대해 의견을 듣는다. 정 사장은 고객중심경영을 실천하는 의미에서 이관 고객, 가족 고객, 청년 CEO 고객, 보험금 수령 고객 등 다양한 고객층을 분기별로 방문해왔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세대 간 문화 차이, 고객과의 시각 차이를 해결할 열쇠는 리더가 쥐고 있다고 생각하는 CEO들이 많아지고 있다"면서 "리더가 먼저 자신의 마음을 풍요롭게 해야 다른 사람들의 마음을 살펴볼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세대 간 갈등, 보험사와 고객 간의 분쟁이 늘고 있다는 점을 언급하며 이를 해결할 수 있는 열쇠는 리더가 쥐고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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