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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 '숨겨왔던 나의~' 질주본능 깨우는 벤츠 'AMG 아카데미'

AMG GT S 등 주요 모델, 토 나올 때까지(?) 체험 가능
오전부터 오후, 기초부터 전문스킬까지···'체력'도 중요

권녕찬 기자 (kwoness@ebn.co.kr)

등록 : 2019-07-29 00:03

▲ 'AMG 드라이빙 아카데미' 미디어 익스피리언스 데이 현장 ⓒ벤츠코리아

최근 글로벌 자동차메이커들은 '자율주행' 기술을 선점하기 위해 앞다퉈 경쟁하고 있다. 머지않은 미래에 완전자율주행 수준인 5단계가 상용화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그 시대가 와도 사람들은 쉽게 운전대를 놓지 못할 것 같다. 모험적이고 역동적인 질주본능을 느끼고 싶어하는 욕구가 우리들에게 존재하기 때문이다.

본인의 숨겨진 레이싱 DNA를 마음껏 표출하고 체계적인 운전 스킬을 배우고 싶다면, 메르세데스-벤츠 'AMG 드라이빙 아카데미'가 그 답안이 될 수 있다.

▲ 'AMG 드라이빙 아카데미' 미디어 익스피리언스 데이 현장 ⓒ벤츠코리아

AMG는 1967년 메르세데스-벤츠를 위한 고성능 엔진을 개발하겠다는 목표로 설립된 벤츠의 고성능 브랜드로, 벤츠코리아는 전문적인 드라이빙 교육과 다이내믹한 운전의 즐거움을 제공하기 위해 지난해 11월 'AMG 드라이빙 아카데미'를 출범시켰다. 올해 상반기까지 총 360명이 참가해 전원이 수료증을 받아갔다.

AMG 드라이빙 아카데미는 국내에서 △AMG 포퍼먼스(AMG Performance) △AMG 포 레이디스(AMG For Ladies) △AMG 어드밴스드(AMG Advanced) △AMG 프라이빗(AMG Private) 등 총 4가지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AMG 포퍼먼스는 AMG 차량의 차별화된 드라이빙 퍼포먼스를 다각도로 경험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며, AMG 포 레이디스는 여성 운전자들을 위해 마련된 맞춤형 프로그램이다. AMG 어드밴스드는 이틀 과정의 집중 트레이닝 프로그램으로 AMG 퍼포먼스 수료자만을 대상으로 한다. AMG 프라이빗은 세션당 5명의 소수 정예 트레이닝 교육이다.

▲ 'AMG 드라이빙 아카데미' 미디어 익스피리언스 데이 현장 ⓒ벤츠코리아

지난 22일 경기도 용인 스피드웨이를 찾았다. 이날 참여한 교육은 'AMG 퍼포먼스' 프로그램이다. AMG 퍼포먼스 프로그램에는 AMG의 가치를 가장 잘 드러내는 AMG GT S를 비롯해 AMG S 63 4매틱과 AMG E 63 4매틱, AMG C 63 S 쿠페, AMG CLA 45 4매틱 등 5개 차량이 동원됐다.

AMG 포퍼먼스는 총 3가지 세션으로 구성된다. 코너링, 급제동 등 전반적인 차량 제어와 서킷 주행 방법 등을 익히는 △세이프티 퍼스트(Safty First) 세션, 실제 고속 서킷 주행과 짐카나 등을 통해 다이내믹한 드라이빙 스킬을 연마할 수 있는 △퍼포먼스(Performance) 세션, 택시 드라이빙 및 짐카나 실전 경쟁 등으로 구성된 △펀(Fun) 세션 등이다.

▲ 'AMG 드라이빙 아카데미' 미디어 익스피리언스 데이 현장 ⓒ벤츠코리아

세이프티 퍼스트 세션에서 처음으로 한 것은 서킷 주행 체험이었다. 고속이 아닌 저속으로 전문강사를 뒤따르며 서킷 코스를 익혔다. 인상적이었던 부분은 서킷 도로 중간에 내려 감속 지점과 코너링 지점 등을 세밀하게 가르쳐준다는 점이었다. 그렇게 10바퀴를 돌고나니 서킷 주행에 익숙해지면서 자신감이 붙었다.

긴급 제동 및 장애물 회피 프로그램도 도움이 많이 됐다. 시속 50km/h를 달렸을 때와 100km/h를 달렸을 때의 제동거리 차이를 직접 체험했다. 속도가 2배 빠르면 제동거리는 2배가 아니라 4배가량 차이가 난다. 실제 도로에서 위험상황이 닥쳤을 경우 브레이크 페달이 '부서질 정도로' 풀 브레이크가 필요하다고 전문강사는 강조했다.

▲ 'AMG 드라이빙 아카데미' 미디어 익스피리언스 데이 현장 ⓒ벤츠코리아

세이프티 퍼스트 세션에는 '드래그 레이싱(Drag Racing)' 프로그램도 있다. 두 차량이 동일선상에 서있다가 신호가 바뀌면 순간 가속해 결승점에 도달하는 퍼포먼스 경쟁이다. 각 차량 별로 가속감과 제동력을 비교 체험하는 것이다.

1:1 경쟁에 긴장감과 부담감이 찾아왔지만 드라이빙 스킬보다는 어떤 AMG 차량에 탔느냐에 따라 승부는 갈렸다. 522마력에 68.5kg.m 토크를 뿜어내는 GT S를 타고 AMG CLA 45 4매틱과 붙어 낙승했는데, 381마력에 48.4kg.m 토크를 가진 AMG CLA 45 4매틱이 초라해보일 정도로 GT S의 퍼포먼스는 엄청났다.

▲ 'AMG 드라이빙 아카데미' 미디어 익스피리언스 데이 현장 ⓒ벤츠코리아

마지막 세이프티 퍼스트 프로그램으로 원선회 드리프트를 체험했다. 이는 구조물을 가운데 두고 원선회하면서 언더스티어와 오버스티어를 제어하는 프로그램이다.

언더스티어(Understeer)는 코너를 빠른 속도로 진입했을 때 차량이 바깥 쪽으로 밀려나는 현상이고, 오버스티어(Oversteer)는 차량 뒤부터 돌아가는 현상인데 어려운 건 역시 오버스티어 제어였다. 언더스티어는 차량 감속만으로 제어가 가능하지만 후륜 차량에서 주로 발생하는 오버스티어는 핸들 조작과 rpm 등 가속 및 페달 조절이 잘 이뤄져야만 컨트롤이 가능하다.

일부 기자들은 오버스티어 발생 시 차량이 회전하는 반대 방향으로 순식간에 스티어링 휠을 조절해 중심을 잡는 '카운터 스티어링'을 선보이며 수준 높은 드라이빙 기술을 보여주기도 했다. 서킷 경험이 적은 기자 본인은 감 잡기가 힘들어 차량이 팽이처럼 돌기 일쑤였다.

▲ 'AMG 드라이빙 아카데미' 미디어 익스피리언스 데이 현장 ⓒ벤츠코리아

오후에는 실전 서킷 주행과 짐카나 연습이 진행됐다. 짐카나(gymkhana)는 장애물이 설치된 일정 코스를 달려 시간을 겨루는 경주다. 이것도 1:1 경쟁으로 진행돼 압박감과 긴장감이 서렸다. 하지만 그만큼 스릴도 있었다. 레이싱 경험이 있는 전문 강사의 경우 20초 초반대에 들어온다고 한다. 몇몇 기자들은 20초 중후반에 들어오는 뛰어난 스킬을 선보였다. 여기서 중요한 건 속도보다 안정감이라고 한다. 꼬깔 모양의 일명' 라바 콘(Rubber Cone)'을 쓰러뜨릴 경우 3초가 깎인다.

AMG 퍼포먼스 프로그램을 완주하려면 본인의 의지 못지 않게 '체력'도 필요하다. 화상 방지 등 안전을 위해 두건과 안전모를 쓰고 서킷 열 바퀴를 고속 주행하려면 든든한 체력이 뒷받침돼야 한다. 특히 날씨가 더우면 더 그렇다. 전날 과도한 음주는 중도포기로 이어질 수 있다. 실제 당일 참가자 일부는 이 때문에 고역을 치르기도 했다.

▲ 'AMG 드라이빙 아카데미' 미디어 익스피리언스 데이 현장 ⓒ벤츠코리아

숙달된 전문 강사의 차량에 동승하는 '택시 드라이빙'은 놓칠 수 없는 프로그램이다. 보통 서킷에서 실전 주행할 때나 특히 동승할 때 멀미를 자주 느꼈지만 택시 드라이빙 때는 멀미가 싹 가셨다. 평소 느껴보지 못한 아찔한고도 신나는 드라이빙에 고통을 못 느꼈는지도 모른다. 타이어 연기를 뿜어내며 연신 펼쳐지는 코너링 드리프트에 입이 다물어지지 않았다. 4.3km 길이의 트랙을 딱 한 바퀴 돌았는데 너무 짧게만 느껴졌다.

AMG 퍼포먼스 프로그램 참가비용은 100만원이다. AMG 퍼포먼스 참여를 위해선 열정과 체력도 중요하지만 어느 정도의 경제력도 필요하다. 다만 프로그램의 구성과 양질의 교육을 감안하면 한 번쯤 투자해볼만한 가치는 있다는 생각이다.

참가비의 10%가 어린이 교통안전을 위한 사회공헌 기부금으로 전달된다는 점도 고려할만한 요소다. AMG 드라이빙 아카데미를 통한 현재까지의 누적 기부금은 약 2500만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