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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일 경제전쟁下] 투자심리 악화 불가피…업종별 차별화

기계·화학·항공 업종은 보수적 접근…자동차는 일본 의존도 낮아
사태 장기화 가능성에 투자심리 악화…재정·통화 정착 수반돼야

박소희 기자 (shpark@ebn.co.kr)

등록 : 2019-08-04 10:00

▲ ⓒEBN

일본이 화이트리스트'(전략 물자 수출심사 우대 대상)에서 한국을 제외한 것은 예견된 수순이었지만 사태 장기화 가능성과 7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실망감, 바이오주 거품 논란이 한꺼번에 닥치면서 시장 충격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4일 증권가에 따르면 포괄허가에서 한국이 제외되면서 이제부터는 일본 기업이 한국으로 수출할 때 개별품목에 대한 수출심사를 받아야 한다. 일본 수출통제가 이뤄지는 과정에서 일본에서 수입되는 소재 및 부품의 수급 차질에 대한 우려가 생길수 있다. 이는 상장기업들 중 특히 수입 의존도가 높은 기업은 이익에 직격탄이 될 수 있다.

이 같은 소식에 지난 2일 코스피는 전날보다 19.21포인트(0.95%) 떨어진 1998.13에 거래를 마쳤다. 7개월만에 종가 기준 2000선이 붕괴됐다.

외국인 투자자는 3962억원을 순매도 하며 지수 하락을 견인했다. 코스닥지수도 전장보다 6.56포인트(1.05%) 내린 615.70으로 마감했다.

한대훈 SK증권 연구원은 "가뜩이나 국내 증시를 둘러싼 환경이 좋지 않은 상황에서 이번 조치로 인해 투자심리 위축은 불가피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광복절·군사정보협정(GSOMIA) 연장 만료 등 앞으로의 일정이 예측 불가능한 상태인 가운데 자칫 사태가 장기화 될 경우 수출부진 지속에 따른 경제 성장률이나 실적 추정치 하향 조정 가능성이 높아질 전망이다.

그는 "이번 화이트리스트 제외로 인해 기계·화학업종에 대해서는 더욱 더 보수적인 접근이 필요하다"며 "특히 증시의 경우 벨류에이션은 이미 최저수준이지만 대외환경 악화로 당분간은 바닥을 확인하는 주가 흐름 전개를 예상한다"고 내다봤다.

업종별로 주가는 양극화될 전망이다. 자동차의 경우 일본 의존도를 꾸준히 낮춰왔다. 항공의 경우에는 직접적인 관계는 없지만 타격이 입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강성진 KB증권 연구원은 "한국 자동차 산업의 일본 부품 의존도 낮추기는 계속 진행돼 왔기 때문에 2011년 동일본 대지진으로 부품 확보에 어려움을 겪었던 국내 자동차 업체들은 미국이나 유럽연합(EU)과의 FTA 체결로 다른 지역 부품의 가격경쟁력이 우수해졌다"며 "다만 한일 간 여행수요는 크게 감소하면서 항공업종 충격은 클 것"이라고 내다봤다.

일본의 경제 보복 등으로 불확실성이 높아지면서 하반기 한국의 경제 성장률은 0.3~0.5%p 정도 감소할 가능성이 높다.

박정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한국 정부는 추경 예산 편성하고 단기적인 세제 및 금융지원과 더불어 중장기 국산 소재부품장비 육성 정책 등으로 대응할 계획"이라며 "다만 재정만으로 대응하기 부족하다는 점에서 한국은행의 통화정책 역시 보다 선제적으로 움직일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정부가 일본의 경제 보복으로 제외 조치로 피해를 보는 기업에 최대 6조원 상당의 운전자금을 공급하기로 했다. 금융감독원은 금융시장에 대한 모니터링 강도 격상을 예고했다.

또한 8월 30일 열리는 금통위에서 추가 25bp 인하를 단행한 이후 경기 흐름에 따라 추가 금리인하 여부가 결정될 것이라는 점은 긍정적이다. 상황 개선을 위해선 재정과 통화 정책의 결합이 반드시 필요하다는 설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