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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중 조선업계 화두는 합병…이유는 '생존'

궁극적 생존 목표는 같아도 접근론은 온도차
韓 "불투명 시황 대비" vs 中 "한국에 뒤쳐질까봐"

김지웅 기자 (jiwo6565@ebn.co.kr)

등록 : 2019-08-05 14:00

▲ 현대중공업 울산 조선소.ⓒ현대중공업
글로벌 조선업 1, 2위를 다투고 있는 한국과 중국이 생존을 위한 인수합병(M&A)에 몰두하고 있다.

한국조선을 대표하는 현대중공업의 경우 불확실한 글로벌 시황 대비를 위해 대우조선해양과의 M&A 불가피성을 강조하고 있다.

중국은 한국 조선사들의 M&A 이후 수주경쟁에서 더욱 뒤쳐질 것을 우려해 정부 차원에서 합병을 서두르고 있는 상태다.

5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현대중공업 CEO들은 최근 생존이라는 키워드를 적극 활용해 대내·외적으로 대우조선과의 M&A 불가피성을 잇따라 강조하고 있다.

권오갑 현대중공업지주 부회장은 지난 7월 대우조선 M&A와 관련해 "우리가 여력이 있어서가 아니라 생존과 한국 조선산업의 공멸을 막기 위한 작업"이라고 강조했다.

가삼현 현대중공업 사장은 최근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과의 인터뷰를 통해 "대우조선 M&A는 미국과 중국간 무역분쟁 장기화로 조선 시황 회복이 불확실한 시기 이뤄진 조치"라고 설명했다.

가삼현 사장 및 한영석 사장 등 현대중공업 공동대표는 이미 올 초부터 이번 M&A는 한국조선업의 생존과 재도약을 위해 불가피한 선택이었음을 강조해왔다.

대내적으로는 양사 노동조합의 M&A 반대로 인한 여론 악화, 대외적으로는 험악해진 국제정세에 따른 기업결합심사 통과 불안감 등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현대중공업이 무엇보다 경계한 것은 시황이다.

조선해운 분석기관 클락슨에 따르면 올 상반기 전 세계 선박 발주량은 1026만CGT로 전년동기 대비 42.3% 급감했다.

이런 가운데 국내 빅3(현대중공업·삼성중공업·대우조선) 체제가 계속 유지될 경우 출혈경쟁 가속화로 한국조선은 결국 공멸할 것이라는 게 현대중공업의 M&A 논거다.

조선사간 합병 목적이 생존이라는 점에서는 중국도 마찬가지다. 다만 한국이 불투명한 시황을 대비하기 위해서라면 중국은 한국을 추월하기 위함이라는 점에서 접근론적에서는 다소 차이를 보이고 있다.

중국정부는 최근 조선 시장 1·2위dls 중국선박공업집단(CSSC)과 중국선박중공집단(CSIC)간 합병을 결의했다.

CSSC와 CSIC는 산하 19개 조선소를 8개로 줄이고 설계, 건조 부문을 나눠 고부가 시장 경쟁력을 키워나간다는 방침이다.

이는 결국 액화천연가스(LNG)선 및 대형 컨테이너선 등 고부가 선박부문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한국 빅3를 겨냥한 조치다.

CSSC 측은 "현대중공업과 대우조선 합병작업이 진행 중인 만큼 우리는 산하 조선소들이 연대해 경쟁해야 할 필요성이 있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