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SCI 중국 A주 편입 발표에 중국 증시는 상승 반전
국내 증시 외국인 이탈…이달 중순되면 매도세 커져
이달 외국인 순매도가 벌써 1조원을 넘었다. 이달 말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의 지수 리밸런싱을 앞두고 시장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이달 초 일본의 한국에 대한 화이트리스트 배제, 신라젠 사태 등 악재가 겹치면서 장 중 1900선이 무너지기도 했다.
이날 코스피가 전 거래일 대비 1% 가까이 올라 1940포인트선을 회복했지만 MSCI 신흥지수(EM) 내 한국 비중 감소라는 악재가 이달 말로 다가 오면서 상승폭은 제한적이다. MSCI의 지수 리밸런싱은 추종 자금의 한국 종목 매도를 유발해 시장 수급에 부정적 영향을 줄 수 있다.
7월까지만 해도 증시가 크게 부진한 가운데서도 외국인 투자자들의 순매수 동향은 비교적 긍정적이었지만 최근 미중 무역갈등과 일본과의 외교 마찰로 인해 투자심리가 저해된 상황에서 지수 리밸런싱 소식은 또 다른 악재다.
이날 오전 5시(중국 시간) MSCI는 자사 지수에 A주 편입비율을 현행 10%에서 15%로 확대한다고 발표했다. 이번 지수 조정은 8월 27일 장 종료 직후 발효된다. 또 오는 11월이면 MSCI 지수의 A주 비율은 20%로 확대된다.
이 소식에 중국 증시는 7거래일 만에 상승 반전했다. 국내 증시는 그 만큼 하락할 가능성이 크다는 게 중론이다.
김동영 삼성증권 연구원은 "MSCI의 중국 A주 포함 확대 등으로 EM 지수 내 한국 비중은 11.61%에서 11.3%로 줄어들 것"이라고 말했다.
이달 중순부터 외국인 순매도는 더욱 본격화될 것이라는 설명이다. 김 연구원은 "이달 외국인 순매도가 벌써 1조원을 넘었지만 아직 MSCI 이슈가 별로 반영되지 않은 것으로 평가한다"며 "월 중반부터 점차 반영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8월 한달간 외국인 순매도는 총 1조5000억원에서 많게는 2조3000억원이 될 것으로 추정했다.
송승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실적 개선이나 위험 선호 심리 강화 등 중소형주에 대한 뚜렷한 호재가 있지 않는 이상 외국인 수급 관점에서 8월은 시가총액과 상관없이 녹록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다만 작년의 리밸런싱 직후 MSCI 신흥지수 내 한국 종목들은 오히려 순매수세가 짙었다는 점은
송 연구원은 "지난 6월 MSCI 해당 지수를 추종하는 글로벌 공모펀드 내 한국 비중이 상승했다"며 "실제로 6∼7월 외국인 투자자들은 프로그램 비차익거래를 통해 2개월 연속 한국 시장을 순매수했다"고 말했다.
©(주) EBN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서울미디어홀딩스
패밀리미디어 실시간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