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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00원 넘은 원·달러 환율 "안정" vs "추가 상승"

전일(12일) 원·달러 환율 1216.2원 마감…종가기준 올 들어 최고치
포치(破七)·미중 무역분쟁 등 원화약세 전망·당국 개입 기대감 솔솔

이형선 기자 (leehy302@ebn.co.kr)

등록 : 2019-08-13 11:08

▲ ⓒ픽사베이

원·달러 환율이 달러당 1,200원을 넘는 등 매섭게 치솟고 있다. 추가 상승이 계속될지, 현 수준에서 안정세를 이어가는 것인지와 같은 앞으로의 환율 향방에 시장의 관심이 쏠린다.

증권가에서는 중국의 포치(破七), 미중 무역분쟁 등 대외 불확실성에 따른 위안화 약세 현상 영향으로 당분간 원화의 추가 약세가 이어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동시에 당국 개입 가능성과 글로벌 경기의 연착륙 가능성 등을 고려할 때 원화의 강세 흐름이 강해질 수 있다는 전망도 있다. 시선이 엇갈린다.

13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대비 3.3원 오른 달러당 1,219.5원에 거래를 시작해 상승폭을 확대하고 있다. 전일(12일)에도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5.7원 오른 1,216.2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는 종가 기준으로 올 들어 최고치였다.

환율 상승 배경에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발언이 자리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9일 "(중국이) 9월에 회담을 계속할지 지켜보겠다"며 "(회담을) 계속한다면 좋지만, 그렇지 않다면 그것도 좋다"고 말했다. 이는 내달 예정된 미중 고위급 무역협상이 취소될 수 있음을 시사한 발언인 셈이다.

위안화 약세 현상도 영향을 미쳤다. 인민은행은 전날 달러화 대비 위안화 가치를 0.11% 절하한 7.0211위안에 고시했다. 인민은행은 8거래일 연속 달러화 대비 위안화 가치를 절하했다. 이처럼 강해지고 있는 위안화 약세 흐름이 원·달러 환율의 상승 재료로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증권가에서는 향후 원·달러 환율이 추가 상승할 수 있을 것이란 전망에 일단 무게를 싣고 있다. 미중 간 무역전쟁 장기화 우려 및 최근 중국 정부의 '포치'(破七·위안화 환율이 1달러당 7위안을 넘는 것) 허용 등으로 당분간 위안화 약세현상 지속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되서다. 이 경우 위안화와의 연동성이 강한 원화의 추가 하락(원·달러 환율 상승) 가능성이 더욱 높아질 수밖에 없다는게 업계 중론이다.

안경진 SK증권 연구원은 "중국의 경기 펀더멘탈 부진, 잇따른 유동성 공급, 그리고 미·중 분쟁 지속 등을 감안하면 우상향의 방향성이 결코 이상하지 않다"며 "무역흑자가 점차 둔화되는 가운데 외국인 포트폴리오 투자 중 채권 자금에서도 기존과 다른 변화가 현실화될 경우에는 원·달러 환율의 1,250원과 그 이상의 시나리오로 봐야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다만 장기적인 관점으로 볼 때 환율이 점차 안정세 나타낼 것이란 의견도 나온다. 1,200원선 돌파를 둘러싼 당국개입에 대한 경계감이 점차 강해지고 있어서다. 글로벌 경기의 연착륙 가능성도 여전한만큼 원화 강세 흐름으로의 전환도 가능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권아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향후 위안화, 원화 등 신흥국 통화 안정 여부는 결국 미중 무역분쟁 전개에 달려있다"며 "9월 1일 추가관세 부과를 앞두고 있기 때문에 8월 미중 간 협상 가능성도, 관계가 더욱 악화될 가능성도 상존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다만 단기 방향성을 말하긴 어렵지만 당국개입에 대한 경계감이 강해지고 있어 환율조작국 지정 직후 경신했던 1,223원 돌파 가능성은 낮을 전망"이라고 덧붙였다.

조병현 유안타증권 연구원도 "미중 무역분쟁 심화와 한일 마찰에 대한 불안감으로 원·달러 환율이 급등하고 있지만 환율이 고점 영역에 진입해 있다는 것을 상기할 필요가 있다"며 "위안화 약세로 원화 가치의 추가 하락 가능성은 존재하지만 저점을 낮추는 것보다 바닥권 확인 과정이 진행될 가능성을 염두하고 대응할 필요가 있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