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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커톤은 IT기업 전유물?…판도 바꾸는 보험업

손해보험 사회공헌협의회 '스타트업 둥지 인슈어테크 해커톤' 참가자 모집
교보생명 KISA와 업계 첫 해커톤 열어…"핀테크 투자 주요 동인으로 부상"

강승혁 기자 (kang0623@ebn.co.kr)

등록 : 2019-08-13 15:27

▲ 포화상태에 다다른 보험시장에서 ICT(정보통신기술)를 활용한 인슈어테크는 혁신상품을 만들 수 있는 핵심적인 열쇠로 부상하고 있다.ⓒ픽사베이

보험업계가 IT기업의 전유물로 여겨졌던 해커톤(개발자·기획자·디자이너 등이 모여 팀을 구성해 마라톤을 하듯 긴 시간동안 아이디어 창출, 기획, 프로그래밍을 통해 결과물을 만드는 대회)을 열며 신선한 바람을 일으키고 있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손해보험 사회공헌협의회는 '스타트업 둥지 인슈어테크 해커톤' 참가자를 오는 16일까지 모집한다. 이 협의회는 17개 손해보험사 대표이사로 구성·운영되고 있으며 김용덕 손해보험협회장이 의장을 맡고 있다.

4차 산업혁명 시대 보험과 기술을 융합한 인슈어테크 분야의 우수 아이템을 보유한 창업자를 발굴한다는 취지다. 이에 관심 있는 학생 또는 일반인으로 구성된 총 10팀을 모집한다. 최우수상 1팀에 300만원, 우수상 1팀에 200만원, 장려상 1팀에 100만원을 수여한다. 또 수상자에게 스타트업 둥지 지원사업 3기 성장트랙 서면심사 시 가점을 부여한다.

자유과제는 인슈어테크 등 4차 산업혁명 기술을 활용한 새로운 서비스 모델을 개발하는 것이며, 지정과제는 보험사기 방지 및 비용절감 등 보험 분야 혁신 서비스 모델 개발이 주제로 주어진다.

스타트업 둥지는 청년 창업가들이 혁신창업에 몰입할 수 있도록 손보업계가 한국청년기업가정신재단과 함께 지난해 9월부터 추진 중인 창업 지원사업이다. 국내 최초로 주거와 사무가 모두 가능한 복합 창업공간을 북아현동에 마련해 운영 중이다. 지난 1년간 스타트업 둥지가 배출한 총 40개 스타트업들은 그동안 전체 약 25억원 규모의 국내외 매출·투자유치 실적을 거뒀다.

교보생명은 한국인터넷진흥원(KISA)과 공동으로 업계 최초 해커톤 대회를 연 바 있다. 참가자들은 핀테크 기술을 적용한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 및 보험서비스를 기획하고 개발했다.

이 같은 생·손보업계의 노력은 인슈어테크 아이디어를 빠르게 수혈하기 위한 전략과 맥이 닿아있다. 포화상태에 다다른 보험시장에서 ICT(정보통신기술)를 활용한 인슈어테크는 혁신상품을 만들 수 있는 핵심적인 열쇠로 부상하고 있다. 필요 시에만 보험을 적용할 수 있는 농협손해보험 '온오프 해외여행자보험'이 인슈어테크를 활용한 대표상품으로 꼽힌다.

금융당국의 규제 완화 기조도 인슈어테크 분야의 성장 잠재력을 더하는 대목이다. 최종구 금융위원장은 "인슈어테크로 예상되는 부작용을 최소화하기 위해 노력하는 보험회사들에게 정책당국이 추가 인센티브를 제공하는 환경을 조성할 필요가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인슈어테크를 전문으로 하는 스타트업도 전통 보험사와 협업을 활발히 하고 있다. 디레몬의 자동보장분석솔루션 '레몬브릿지'는 각 보험사의 자체 보장분석시스템에 고객의 보험정보를 자동으로 연결, 고객이 보유한 모든 보험의 최신 계약정보를 실시간으로 조회하고 보장분석 입력을 자동화하는 기능으로 설계사들의 영업력 향상에 기여하고 있다.

보험연구원에 따르면 2013년 2억6150만 달러에 그쳤던 글로벌 인슈어테크 벤처 투자 규모는 4년만인 2017년 11억9270만 달러로 약 4.5배 성장했다. 2013년 컨설팅기업 KPMG가 선정한 세계 100대 핀테크 기업 내 인슈어테크 기업 비중은 0%였지만 2017년에는 12%로 급증했다.

삼정KPMG 핀테크 리더인 조재박 전무는 "핀테크 투자의 주요 동인으로 지불결제나 대출 외에도 오픈뱅킹, 오픈데이터, 인슈어테크가 떠오르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