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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한국콜마 초심으로 경영철학 되새길 때

  • 송고 2019.08.14 14:10 | 수정 2019.08.14 16:49
  • 권영석 기자 (yskwon@ebn.co.kr)

'우보천리(牛步千里)'를 정신적 신념이자 경영철학으로 삼아 성공 스토리를 써온 한국콜마 윤동한 전 회장. 가난과 설움을 딛고 숱한 우여곡절 세월 끝에 한국콜마 매출 1조 원 시대를 연 이 기업가는 한 때 '대한민국 가장 존경받는 기업인상'을 받았을 만큼 소위 잘나갔다.

그의 성공과 도전 정신에 대한 세간의 평가는 칭찬 일색이었다. CJ헬스케어의 성공적 인수로 한국콜마에 탄탄한 실적지표를 안겼다. 또 최근엔 제이준코스메틱 마스크 팩 공장과 바이오 의약품 회사 티케이엠을 사들이며 글로벌 그룹으로서의 입지를 강화하고 있던 참이었다.

하지만 그의 성공 뒤에 가려진 추악함이 한 편의 유튜브 영상으로 인해 밝혀지면서 '소의 걸음으로 천리를 가겠다'는 그의 의지는 꺾이고 말았다.

그는 지난 7일 서울 내곡동 신사옥에서 월례조회를 열고 임직원 700여명에게 아베 일본 총리 칭송하고 문재인 대통령과 자신들의 주된 고객인 여성들을 비난하는 유튜브 영상을 강제로 시청하게 했다.

조회에서 쓰인 해당 영상에는 아베 총리가 문 대통령을 때리지 않은 것만도 다행이고, 베네수엘라 여성들이 7달러에 성매매에 나서는데 한국도 마찬가지가 될 것이라는 주장이 담긴 것으로 전해졌다.

한국콜마는 동영상 파문이 확산되자 9일 오전 '올바른 역사인식을 갖기 위함'이었다는 사과문을 내고 해명했지만 쉬이 가라앉지 않았다. '1차 방어선'이 뚫린 셈이다.

결국 이틀 뒤인 11일 급기야 "내부 참고자료로 활용한 동영상으로 물의를 일으킨 점에 대해 머리 숙여 사죄드린다"며 윤 회장은 스스로 그룹 경영에서 손을 뗐다.

그럼에도 사태가 진정되지 않은 채 불매 운동의 여파는 계속되고 있다. 이 쯤되면 믿었던 '2차 방어선'도 무너졌다 봐야 할 것이다.

그만큼 그동안 한국콜마가 쌓아온 기업의 명성과 직원 수준, 나아가 국민들의 신뢰가 높았다는 방증 아닐까. 한국콜마는 이미 소비자들 역시 윤 회장의 사퇴가 '보여주기식'에 그친다는 것쯤은 알고 있다는 것을 몰랐을 것이다.

윤 회장이 한국콜마홀딩스의 최대주주로 그룹 정점에서 강력한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음은 물론, 사실상 장남 윤상현 씨가 경영권을 승계할 것이 뻔해 보였기 때문이다.

윤 회장은 월례조회에서 영상을 시청하는 임직원들의 수준을 고려했어야 했다. 그런 의미에서 그의 선택은 부적절했다.

누구나 알고 있듯 기업에서 회장과 나머지 임직원간의 무게감 차이는 하늘과 땅 차이다. 커뮤니케이션 측면에서 보자면 회장은 기업을 대표하는 '입'이나 마찬가지다. 신중에 신중을 기해야 한다는 말이다.

따라서 한국콜마 윤 회장의 선택은 '단순한 선택'이 아니게 된다. 해당 유투브 영상을 틀기 앞서 그 영상을 보게 될 수백여명의 한국콜마 식구들의 각오와 마인드를 먼저 헤아려 영상 상영 여부를 깊이 고민했어야만 했다.

내일은 74주년을 맞는 광복절이다. 일본산 제품 불매 운동이 절정에 이를 것으로 보이는 시점에 일본과 인연이 깊은 회사라는 '낙인'으로부터 자유롭지 못할 한국콜마의 다음 선택을 기다려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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