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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지주, 확대일로 파생상품 '역풍'…커지는 고민

우리·하나은행, 유럽 금리연계 파생상품 손실로 불완전판매 의혹까지
"안정적 수익 보장 상품이라지만…"경기변동성 커지며 리스크 불거져

신주식 기자 (winean@ebn.co.kr)

등록 : 2019-08-15 09:00

▲ ⓒEBN

비이자수익 확대를 위해 적극적인 판매에 나섰던 금융파생상품이 고객의 손실로 돌아올 것으로 보이면서 금융지주들의 고민이 만만치 않다.

일각에서는 수익성 확대를 위해 리스크를 간과했다는 지적이 나오기도 한다. 기본적으로 파생상품이 관련시장에 근거를 두고 있는 만큼 손실 가능성에 대한 고객의 이해를 구하는데 더 많은 노력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설득력을 얻는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우리은행은 독일 국채 10년물 금리와 연동되는 단기 DLS를 판매했는데 연초 0.168%였던 국채금리가 이달 들어 -0.582%까지 내려갔다.

경기불안 우려가 높아지면 안전자산인 국채로 자금이 몰렸다. 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유럽 때리기에도 나서면서 국채금리가 급락했다. 예상하기 어려웠던 상황이 전개됐다.

유럽의 고민인 영국의 브렉시트 전개과정이 장기간 지속되는 한편 미·중 무역분쟁도 해결 국면이 마련되지 않으면서 유동자금이 국채로 몰리는 현상이 확대됐다. 유럽의 경제 대국인 독일 국채금리가 그 믿음의 폭만큼 하락세 중이다.

업계에서는 독일 국채금리가 -0.2% 이하로 떨어진 사례가 없는데다 그동안 관련 DLS를 지속적으로 취급한 만큼 우리은행이 리스크에 우려를 크게 하지 않았던 것으로 본다. 문제는 4~6개월의 단기상품인 만큼 오는 9월 중순부터 판매한 DLS의 만기가 돌아오기 시작하는데 만기 전까지 금리가 반등하긴 어려울 것이라는데 있다.

금리연계형 DLS는 기초자산인 금리가 상승하거나 일정수준 이상 하락하지 않을 경우 원금에 쿠폰을 지급하나 기준치 이하로 떨어지게 되면 최악의 경우 원금의 대부분을 잃을 수도 있다. 금리가 급등한다고 해서 그만큼의 수익을 얻지는 못하나 급락할 경우 빈털터리가 될 수 있다는 점에서 일각에서는 '도박'이라는 단어까지 꺼내들며 DLS 투자의 위험성을 경고하기도 한다.

하나은행도 영국 CMS(파운드화 이자율 스와프) 금리연계 파생상품을 판매하며 우리은행과 같은 고민에 빠졌고 투자자들은 불완전판매를 이유로 집단소송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금융당국은 우리은행, 하나은행 뿐 아니라 은행권이 그동안 판매해온 파생상품에 대한 조사를 검토하고 있다. 다만 업계에서는 불완전판매 혐의를 입증하는 것은 쉽지 않을 것이라는 시각이다.

업계 관계자는 "기본적으로 파생상품이 고위험군에 속하는 만큼 투자자들에게 이에 대한 위험성을 충분히 설명하고 있다"며 "상품설명과 이에 대한 고객의 확인을 녹취하기 때문에 판매규정을 지킨 이상 투자손실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에게 있다"고 말했다. 해피콜을 통해서 녹취가 이뤄졌다는 이야기다.

이어 "저금리시대를 맞아 금융지주들이 비이자수익을 늘리기 위해 계열사간 자산관리조직을 개편하는 등 적극적인 파생상품 판매에 나서고 있는데 글로벌 금융시장 변동성이 확대되는 만큼 이에 대한 고민도 깊어지고 있다"며 "그동안 안정적인 수익을 기록했던 상품이라는 이유로 안일한 판매에 나선 것 아니냐는 비판에서는 자유롭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