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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각 불발 넥슨 재정비 올인

'던파 신화' 허민 대표 영입 작업… 체질 개선 이룰까
장기 수익 낼 캐시카우 발굴 등 내실 다지기 '올인'

권영석 기자 (yskwon@ebn.co.kr)

등록 : 2019-08-16 15:05

올 상반기 내내 매각 관련 이슈로 화제를 낳았던 넥슨이 매각 작업 불발 후 내실 다지기에 공을 들이고 있다.

PC사업과 모바일 사업을 한 데 묶는 조직 개편 및 임원 교체 등을 통해 기업가치 제고를 꾀하는가 하면 최대 게임쇼 지스타2019에는 첫 불참을 공식화, 기업 재정비에 무게 중심을 두고 있다.

1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넥슨은 이달 중순쯤 PC 온라인 및 모바일 사업부의 통합을 골자로 한 조직개편을 진행할 예정이다.

새로 묶인 사업부 밑으로 게임별 담당팀을 만드는 방법으로 조직을 짠다. 온라인과 모바일 게임간 경계가 모호해진 환경 속에서 신속한 의사결정에 따른 경쟁력 강화를 꾀한다는 복안이다.

앞서 이정헌 넥슨코리아 대표는 지난달 조직개편을 통해 내수시장은 물론 해외시장에서의 부진을 만회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최근 넥슨은 미국에 설립한 법인 중 하나인 넥슨M을 폐쇄하고 넥슨아메리카와 통합하기로 했다.

개발부분에서도 쇄신 분위기가 만들어지고 있다. 업계에서는 장수 인기게임 '던전앤파이어'의 개발사 네오플의 창업자인 허민 원더홀딩스 대표가 조만간 넥슨에 합류할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허 대표는 지난 2001년 네오플을 설립, 던전앤파이터를 개발해 대대적인 히트를 친 뒤, 네오플을 넥슨에 3852억 원에 넘긴 인물이다.

최근 수년 간 이렇다 할 히트작 없이 기존 게임에 의지하고 있는 넥슨이 허민 대표 영입을 통해 수익 구조에 변화를 주려하는 것 아니냐는 추측이 나오는 이유다. 때문에 앞으로 허 대표가 넥슨에서 맡을 직책에 대해서 업계는 촉각을 세우고 있다.

실제 넥슨은 던전앤파이터 이외에 장기흥행작을 배출하지 못했다. 더욱이 넥슨은 지난해 1조원 가까운 매출을 거뒀지만, 128억원의 영업손실을 봤다. 또 올해 상반기의 경우 최대 매출을 기록했지만 신작 부진 등으로 영업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20% 줄었다.

다양한 신작들이 출시되고 있는 것에 반해, 실적 측면에서는 뚜렷한 성과가 없다는 '꼬리표'가 이번 조직 및 인사 개편 등 기업 재정비 추진의 배경이 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게임업계 관계자는 "아마도 넥슨 입장에서는 던전앤파이터 만큼 장기적 캐시카우가 필요하지 않았나 싶다"며 "개발이나 운영이 검증된 사람을 통해 제대로 게임을 만들어서 내놓자라는 내부 분위기가 만들어진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지난 2005년부터 14년 동안 한 번도 빠지지 않고 참석해 온 지스타 행사에 처음으로 불참한다는 결정 역시 시기적으로 궤를 같이한다. 이에 이번 불참이 시장 전반에 적잖은 영향을 줄 것이라고 업계는 관측하고 있다.

넥슨은 개발 및 서비스 중인 자사 게임의 내실을 다지는 데 집중하기 위함이라는 이유를 들었다.

넥슨 측은 "개발 및 서비스 중인 자사 게임의 내실을 다지는 데 집중하기 위해 올해 지스타에 참여하지 않기로 했다"며 "올해 지스타에 불참하면서 유저분들과 소통하지 못하는 아쉬움이 크지만, 더욱 좋은 게임 및 서비스를 선보일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한편 넥슨은 하반기 첫 신작으로 세계 최장수 상용화 그래픽 MMORPG 기네스 기록을 갖고 있는 '바람의나라'를 모바일 게임으로 재해석한 '바람의나라: 연'을 준비 중이다.

이 게임은 원작 팬들의 감성을 충족시키고자 특유의 조작감과 전투의 재미를 모바일에서 최적화하기 위한 조작 버튼 시인성과 스킬 조합 사용법 등 다방면의 요소들을 고려해 개발 중이다. MMORPG의 핵심인 파티 플레이에서 각 직업군의 역할을 구분해 파티 사냥의 재미를 극대화할 예정이다.

이 외에도 넥슨은 서브컬처 게임 개발 전문가들이 포진한 스튜디오비사이드가 야심차게 준비 중인 '카운터사이드', 2016년 대한민국 게임대상작 '히트'를 개발한 넷게임즈의 신작 'V4'을 선보일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