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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 상반기 결산上] 은행, 이자수익 상황 어려워졌다…하반기는

2분기 NIM 1분기보다 더 낮아져…금리 하락기에 정부 대출 규제, NIM 추가 하락 전망
비이자이익·글로벌 부문에 눈 돌리는 금융지주…8월 말부터 금융지주 회장들 해외IR 행

이윤형 기자 (y_bro_@ebn.co.kr)

등록 : 2019-08-18 10:00

▲ 미중 무역 갈등 등 국내외 경제 불확실성 커지며 하반기 역시 은행들의 '이자 장사'가 쉽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이에 따라 은행권은 상반기 성적표를 토대로 하반기 경영 전략을 세우고 있다.ⓒ각사

금융지주사들이 올해 상반기에도 최대 실적을 냈지만 정작 최대 계열사인 은행들의 순이자마진은 일제히 하락했다. 금융그룹 실적을 견인해온 은행 이자 수익에 경고등이 켜진 셈이다.

미중 무역 갈등 등 국내외 경제 불확실성 커지며 하반기 역시 은행들의 '이자 장사'가 쉽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이에 따라 은행권은 상반기 성적표를 토대로 하반기 경영 전략을 세우고 있다.

18일 은행권에 따르면 4대 금융그룹은 2분기에도 역대 최고 실적을 거뒀지만, 은행의 이자수익성은 일제히 하향세를 보였다.

은행별로는 신한은행은 순이자마진(NIM)이 1분기 1.61%에서 2분기 1.58%로 0.03%포인트 하락했고, 같은 기간 KB국민은행은 1.71%에서 1.70%로, 우리은행은 1.52%에서 1.49%로, 하나은행은 1.55%에서 1.54%로 내려갔다. 4대 은행 모두 1분기보다 이자수익성이 떨어진 것이다.

올 들어 지속되고 있는 순이자마진 하락세는 상승 전환할 가능성도 희박하다는 전망이 우세하다.

계속되는 경기 침체에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다시 통화 완화 기조로 돌아서고 있고, 한국은행은 지난달 한 차례 기준금리를 인하한 이후 추가 인하 카드를 만지작거리고 있다. 시장금리가 낮아진 데다 기준금리까지 낮아지면 은행 수신·대출금리가 모두 떨어지면서 이자수익이 낮아지게 된다.

시장금리가 하락하면 대출총량이 늘어나 수익성 악화를 어느 정도 상쇄시킨다. 하지만 가계대출을 조이는 정부의 규제는 날로 강화되는 추세다. 앞서 금융당국은 내년부터 예대율(예수금 대비 대출금 비율)을 산정할 때 가계대출 가중치는 15%포인트 높이고 기업대출 가중치는 15%포인트 내리기로 했다.

이런 상황에서 은행들이 이자수익을 늘리기 위해서는 가계대출을 줄이거나, 가계대출 총량을 늘리려면 예금을 늘려야한다. 그러나 이렇게 되면 조달 비용이 올라가 원가부담은 높아지게 된다.

기업대출 환경도 은행 입장에서는 마뜩잖은 상황이다. 4대 은행들은 최근 거래 기업의 신용등급을 보수적으로 재평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은행들의 보수적인 신용평가는 '충담금 적립'으로 이어진다.

이자 수익성이 점점 악화되면서 은행들은 비이자이익 성과 확대로 눈을 돌리는 모습이다. 실제 금융지주들은 비이자 수익을 내는 비은행 부문에서는 성과를 내고 있다.

신한금융은 수수료 수익 경쟁력 강화와 성공적인 M&A 결과가 더해지며 비이자부문에서 전년동기 대비 26.7% 성장했다. 특히 GIB(글로벌투자금융·Group&Global Investment Banking Group) 부문은 IB 딜 공동 주선 확대 등에 힘입어 역대 최고 수준인 3526억원의 영업이익을 달성했다.

우리금융 역시 펀드 및 방카슈랑스를 중심으로 한 자산관리부문의 꾸준한 성장을 바탕으로 비이자수익이 전년동기 대비 5.0%, 전분기 대비 25.5% 대폭 증가했다. 우리금융의 글로벌부문 순이익은 26.7% 증가한 1230억을 기록했다.

금융권 관계자는 "은행의 이자 수익 상황이 점차 악화되면서 성장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 나오면서 금융지주들의 비이자 수익 확대를 위한 비은행 인수·합병(M&A) 경쟁이 하반기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라고 말했다.

지난 분기까지 적지않은 수익을 보인 글로벌 부문에도 여력을 투입 중이다. 국내 주요 금융지주사 수장들은 이달 말부터 하반기 해외 출장길에 오를 계획을 세웠다.

금융권에 따르면 조용병 신한금융 회장은 오는 25일 경 유럽으로 가 런던과 프랑스 등에서 기관 투자자를 대상으로 기업설명회(IR)를 진행할 예정이다. 조 회장은 이번 IR을 통해 그룹 현황과 하반기 경영전략을 소개할 방침이다.

또 노르웨이 국부펀드(Norges Bank Investment Management), 네덜란드 연기금(APG) 등 ESG(Environment, Social, Governance) 분야에 전문성이 높은 연기금과 기관투자자도 직접 만나 신한금융의 지속가능경영도 설명할 것으로 알려졌다.

손태승 우리금융 회장은 이달 말 미국과 캐나다 등 북미지역을 중심으로 해외 IR에 나설 방침이다. 외국인 주주의 이탈을 막고 주주가치를 제고하기 위한 차원이다.

이밖에 윤종규 KB금융 회장은 오는 9월 중 유럽 등으로 출장길에 오를 계획이며, 김정태 하나금융 회장도 하반기 중 해외 IR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