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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C게임 월정액제 역사속으로

20년 간 월정액제 유지, PC방산업과 동반 성장
모바일게임에 주도권 넘어가…PC온라인게임 과금요소 변화 요구

안신혜 기자 (doubletap@ebn.co.kr)

등록 : 2019-08-19 14:58

▲ 지난 14일 엔씨소프트는 리니지2의 신규 서버 '데스'와 '전설' 오픈과 동시에 모든 서버의 월정액제를 폐지했다ⓒ엔씨소프트

엔씨소프트가 지난 14일 리니지2의 월 정액제를 없애면서 PC온라인게임의 국내 월정액제 게임이 역사 속으로 사라졌다. 업계는 월정액제 폐지를 통해 매출 및 PC방 점유율을 높일 수 있을지 주목하고 있다.

1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엔씨소프트는 지난 14일 리니지2의 월정액제를 없앴다. 같은 날 신규 서버를 오픈, 신규서버를 포함한 모든 서버에서 이용권 없이 리니지2를 이용할 수 있게 됐다. 엔씨소프트는 지난 5월에도 리니지의 월정액제를 부분유료화한 바 있다.

업계는 월정액제 폐지는 부분유료화 과금방식을 적용하고 있는 모바일게임 시장의 확대로 인한 자연스러운 수순이라고 보고 있다. 또 리니지, 바람의 나라 등 과거 대표 PC온라인게임 역시 모바일화되면서 이용자의 진입장벽을 낮출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게임의 과금 모델에는 월정액제과 부분 유료화로 나뉜다. 월정액제는 매달 고정된 금액을 지불하고 게임 서비스를 이용하는 과금방식이다. 부분유료화는 게임 자체는 무료로 제공되지만 아이템 등에 과금 요소를 넣는다. 월정액제는 오랜 시간을 들여 캐릭터를 육성해야 하는 리니지, 바람의나라 등 MMOPRG 장르 게임에 주로 적용됐다.

PC게임 월정액제는 국내에 일찍이 자리잡은 PC방 문화와 함께 성장했다. 1998년 PC온라인게임 스타크래프트나 리니지 등은 폭발적으로 늘어난 PC방과 함께 급격하게 성장했다. PC방의 대중화로 월정액제에 대한 거부감은 적어졌다.

월정액제 게임이 흥행하면서 PC온라인게임은 안정적인 수익을 보장받게 됐다. 특히 스타크래프트는 CD 타이틀 판매 수익 위주였던 반면 리니지는 월정액제를 시행하며 안정적인 수익을 바탕으로 성장한 바 있다.

그 결과 2000년대 초반 온라인게임의 수명이 5~10년으로 전망됐던 것과 달리 리니지는 20여년이 지난 현재까지 대표 온라인게임으로 살아남았다. 온라인게임과 함께 PC방산업도 성장했다. PC방 전문 리서치 게임트릭스 통계 자료에 따르면 PC방 산업의 최고 호황기였던 2008~2009년 전국 PC방 수는 약 2만1000여 곳, 총 PC수는 135~138만대에 달했다.

PC방산업 경쟁이 최고조에 달하며 2017년 PC방 수는 1만1060곳, 총 PC수는 90만7800대로 100만 선 아래로 떨어졌다. 하지만 2017년 2012년 리그오브레전드, 2016년 오버워치와 배틀그라운드가 흥행하면서 PC방 산업의 명맥은 유지되고 있다.

월정액제가 사라지게 된 것은 모바일게임이 PC온라인게임을 넘어선 이후다. 2010년을 전후로 스마트폰이 대중화되면서 장소에 크게 구애받지 않는 게임문화가 자리잡았다. 모바일게임은 부분유료화를 채택했다.

모바일게임은 결제한도가 없고 대부분 부분유료화를 채택하고 있어 매출부문에서 단기간에 큰 성장을 이끌었다. 넷마블 등 모바일게임을 필두로 모바일 게임 기업 위주의 성장이 이어졌다.

한국콘텐츠진흥원이 발간한 '대한민국 게임백서 2018'에 따르면 게임 시장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던 PC게임의 매출이 모바일게임 매출에 1위를 내줬다. 2017년 국내 총 게임시장의 규모는 13조1423억원으로, 모바일게임 매출은 6조2102억원으로 47.3%의 비중을 차지했다. PC게임의 매출액은 4조5409억원으로 전년대비 2.9% 감소했으며 점유율은 34.6%에 그쳤다.

2020년까지 모바일게임은 매출상승과 함께 성장세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되는 반면 PC게임은 매출액의 감소와 함께 역성장 기조에서 벗어나지 못할 것으로 전망된다.

▲ 국내 게임 시장의 규모와 전망ⓒ한국콘텐츠진흥원 '대한민국 게임백서 2018'

한편 업계는 월정액제 폐지로 게임의 진입장벽을 낮출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엔씨소프트는 오는 4분기 리니지2의 지식재산권(IP)을 기반으로 한 모바일게임 '리니지2M'을 출시할 예정이다. 리니지2의 월정액제 폐지로 리니지2를 접하는 신규이용자를 확보, 리니지2M로 유입시킬 수 있을 것이란 판단이다.

실제 엔씨소프트는 지난 5월 월정액제 폐지를 통해 매출 상승 효과를 맛봤다. 리니지 리마스터 오픈과 동시에 월정액제를 폐지하면서 올 2분기 리니지의 매출은 501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142% 성장한 것.

리니지2는 지난해부터 신규서버에 한해 순차적으로 월정액제를 폐지해왔다. 엔씨소프트에 따르면 이에 따른 급격한 매출 상승은 없었다. 하지만 완전 폐지에 따른 결과는 지켜봐야 한다는 입장이다. 게임트릭스 ‘주간게임동향’에 따르면 리니지2의 PC방 점유율은 8월 5~11일 0.42%로 16위에 그쳤다. 월정액제 폐지 이후 리니지2의 점유율은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

엔씨소프트 관계자는 “이용권이 폐지되기 때문에 매출 상승세보다는 접속자 추이를 지켜봐야 한다”며 “접속자가 늘어나면서 인게임 아이템 구매가 서서히 늘어날 수는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리니지와 리니지2 모두 모바일화 과정에서 차별화 요소를 두고 있다”며 “IP를 그대로 옮기는 것은 아니지만 맥락을 유지하기 때문에 유저들의 반응을 이끌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