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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제약사 해외 법인 증가세…국제 경쟁력 강화

현지화· 영역 확장· 개방형 협력 강화 등 해외 인프라 활용

권영석 기자 (yskwon@ebn.co.kr)

등록 : 2019-08-20 15:54


제약업계가 해외법인을 늘리며 현지 진출 기반을 다지고 있다. 해외 인프라를 활용하는 전략으로 현지화 작업을 가속화, 영역 확장과 오픈이노베이션(개방형 협력 강화)을 동시에 꾀한다는 복안이다.

20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셀트리온그룹은 올해 상반기에만 유럽 등 10개국 법인을 추가로 설립했다.

셀트리온그룹은 연내 유럽에서 직판제 실시 등을 목표로 해외 법인 확대에 열을 올리고 있다.

셀트리온헬스케어는 올해 상반기 이탈리아, 독일, 벨기에, 노르웨이, 프랑스, 핀란드, 캐나다, 칠레, 아르헨티나, 페루 등 10개국에 해외 법인 설립을 완료했다.

셀트리온헬스케어는 모기업인 셀트리온이 만드는 바이오시밀러(바이오의약품 복제약)를 해외에 판매·유통하는 회사다. 2010년 헝가리를 시작으로 세계 곳곳에 해외 영업 및 판매를 위한 거점을 마련해왔다. 지난해부터 해외법인 설립이 급격히 늘었다.

셀트리온그룹이 빠른 속도로 해외 법인 설립에 나선 것은 오는 11월 피하주사 제형인 램시마SC에 대한 유럽 판매허가를 앞두고 유럽에서 직판제를 실시하기 위해서다.

현재 유럽에서는 아일랜드 법인이 유일하게 기존 램시마 제품을 직판 형태로 판매하고 있다.

다른 유럽 법인들은 올 하반기 램시마SC에 대한 직판부터 진행할 예정이라고 셀트리온헬스케어 측은 설명했다.

반면 아시아와 중남미 지역에서는 직판 형태로 판매하고 있거나 직판을 준비하고 있다. 셀트리온헬스케어는 중남미 6개국 현지 법인을 중심으로 파트너사와 협업을 강화하면서 직판 체제를 구축 중이다.

타 제약사들도 해외 진출의 핵심 전략으로 '현지화'를 전면에 내세우며 승부수를 던지고 있다.

특히 해외에 법인이나 공장을 직접 설립, 현지 적응력을 높이고 철저한 시장 분석으로 해외 진출 성공 가능성을 높인다는 전략이다.

예컨대 대웅제약은 현재 해외 법인(8곳)을 보유하고 있다. 중국·인도·미국·인도네시아 등에 연구소를 설립해 현지화 기반을 다지고 있는 중이다.

회사 측은 오랜 노하우를 바탕으로 적극적인 현지 진출에 나서며 빠른 성장 속도를 보이고 있다.

대웅제약은 '글로벌 2020 VISION'이라는 슬로건으로 각 진출국가에서 로컬제약사와 외국계 제약사를 포함해 10위 안에 진입하고 100개국 수출네트워크를 구축한다는 구상이다.

이를 위해 대웅제약은 신흥시장을 철저히 연구해 현지 니즈에 맞는 제품개발로 신흥국시장을 석권하는 현지화 전략을 시행하고 있다.

대웅제약의 현지화 전략은 각 나라 별로 서로 다른 전략을 사용해 사업의 지속가능성에 중점을 두고 있다. 다른 회사들이 기술수출 비즈니스 모델에 집중한다면, 대웅제약은 라이선스 인허가 이외에도 법인 비즈니스 모델을 통해 직접 운영하는 방식이다.

실례로 인도네시아는 조인트 벤처 모델로 운영하고 있다. 대웅인피온은 2012년 합자회사로 시작, 대웅제약의 우수한 바이오의약품 기술을 바탕으로 바이오의약품 연구, 개발, 생산 기지로 운영하고 있다.

현지 최초의 바이오의약품 공장을 설립하며 이슬람 문화권 내 바이오의약품의 메카로 성장하고 있다. 대웅인피온에서 생산하는 에포디온은 적혈구생성인자(Erythropoietin, EPO) 제제로, 인도네시아 최초의 바이오시밀러 의약품으로 발매 6개월만에 현지 시장점유율 1위를 차지했다.

또 혈액, 백신제제, 희귀의약품 등 3대 연구개발 주력사업을 영위하려 하는 GC녹십자는 미국 텍사스주에 신규 혈액원 현지법인 'GCAM'을 개원한 바 있다.

해당 혈액원에서는 연간 최대 10만 리터의 원료혈장 생산이 가능하다. 이로써 GC녹십자는 미국 내 총 10개 자체 혈액원에서 최대 55만 리터에 달하는 원료혈장을 공급받을 수 있게 됐다.

업계 한 관계자는 "제약업계의 경우 신약개발을 가속화 하고 글로벌 경쟁력을 한 단계 높일 수 있는 거점이 필요한 단계"라며 "현지화 전략의 확대와 함께 오픈이노베이션의 활성화를 위한 노력이 중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