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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호 열린 애플 앱스토어, 국내 카드사 계산기 '분주'

애플, 8개사와 제휴해 국내 전용 신용·체크카드 지불 수단 추가
국제 브랜드사 지급 수수료 낮출 수 있어…'애플페이' 진출도 관심

강승혁 기자 (kang0623@ebn.co.kr)

등록 : 2019-08-21 16:53

▲ 애플은 NHN한국사이버결제를 전자지급결제 대행사로 선정하고 롯데카드, BC카드, 현대카드, 삼성카드, 신한카드, NH농협카드, KEB하나카드, KB국민카드 8개 카드사와 제휴해 국내 전용 신용·체크카드를 지불 수단으로 쓸 수 있도록 했다.ⓒ픽사베이

애플이 앱스토어 결제 수단으로 국내 신용·체크카드를 받아들이면서 카드업계 반향이 크다. 매출 2조원대에 달하는 거대 콘텐츠 시장인 앱스토어에서 국내 카드사들은 수익성 확대가 점쳐지지만 국제 카드사들은 영향력이 한층 낮아지게 된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카드는 이날 또는 내일 중으로 애플 앱스토어에서 자사 카드로 결제하는 고객을 위한 프로모션 안을 확정할 예정이다. 우리카드, KB국민카드도 관련 혜택을 준비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그간 앱스토어는 비자, 마스터, 아멕스 등 해외결제가 가능한 카드가 있어야 결제할 수 있었으며, 이중환전으로 더 많은 수수료를 고객이 부담해야 했다. 애플이 원화→달러→원화 순서로 결제되는 자국통화결제(DCC) 방식을 적용했기 때문이다.

이달 20일부터 이런 이슈가 사라졌다. 애플은 NHN한국사이버결제를 전자지급결제 대행사로 선정하고 롯데카드, BC카드, 현대카드, 삼성카드, 신한카드, NH농협카드, KEB하나카드, KB국민카드 8개 카드사와 제휴해 국내 전용 신용·체크카드를 지불 수단으로 쓸 수 있도록 했다. 순수 원화 결제가 가능해졌다.

롯데카드를 비롯한 여러 카드사가 일찌감치 프로모션 준비에 나선 것은 다양하게 추가된 앱스토어 결제수단 중에서 소구력을 높이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애플은 이번 카드결제 추가에 앞서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이동통신 3사의 휴대폰 결제 서비스를 도입했으며, 간편결제 서비스인 카카오페이도 추가했다.

국내 카드사들은 앱스토어 시장에서 글로벌 카드사에 지급했던 수수료를 거둬들이면서 종속도를 낮출 수 있게 됐다는 점은 긍정적으로 보고 있으나, 매출이 얼마나 증가할지는 장기적으로 봐야 한다고 신중한 입장을 표했다.

한 카드사 관계자는 "이제는 로컬카드로도 결제되다보니 해외브랜드 수수료를 절약하는 장점도 있으나 다른 카드사들도 같이 하고 있어서 수수료 수입이 확대될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더 나아가 카드사들은 애플이 금융 서비스 측면에서 고객 편의성을 강화하고 있는 최근의 추이를 예사롭지 않게 본다. 애플은 스테디셀러인 아이폰이 성장 한계에 달하자 금융까지 서비스를 확장해 자사 생태계에 소비자들을 묶어두고 싶어 한다. 특히 애플에 있어 한국은 주요 매출처이자 금융시장 규모도 상당해 눈독을 들일 수밖에 없는 시장이다.

기업계 카드사 관계자는 "애플이 직접 신용카드, 전자결제사업자로 진출한 국가들도 있지만 한국시장은 큰데도 아직 진입을 안 했다. 신용카드업, PG업 등이 정부 규제로 매우 빡빡하기 때문"이라며 "애플은 페이사업자들이 하는 역할들을 직접 하고 싶어 하고, 한국에서도 시장동향 조사를 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애플 제품에 대한 충성도가 높기 때문에 애플카드는 신용카드 시장에도 영향을 줄 것"이라며 "끊임없이 진출하려고 시도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 신용카드 결제부문은 정부규제가 빡빡하기 때문에 마진 등을 이것저것 따져볼 것"이라고 부연했다.

애플페이 이용자는 8700만명에 달하지만 아직 한국에는 진출하지 않은 상태다. 국내 카드사들은 애플페이의 한국 진출을 유치하기 위해 물밑 작업을 펼치는 것으로 전해졌다. 특정 카드사에서 애플페이 도입 시 결제시장의 중심축도 변동할 수 있다는 관측이다. 애플페이는 또 애플카드와 연동된다는 점에서 신용카드 시장에 크든 적든 영향을 줄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