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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모리 모듈' 독과점 심화…상위 5개사 매출 88% 장악

글로벌 상위 10개 업체 93% 차지…중화권 업체 D램 가격 '쥐락펴락'
삼성전자·SK하이닉스, 메모리칩은 '세계 정상'…모듈은 10위권 밖

조재훈 기자 (cjh1251@ebn.co.kr)

등록 : 2019-08-22 14:57

▲ ⓒ삼성전자

메모리 모듈 시장에서 특정업체의 독과점 구도가 심각한 수준이라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독과점이 고착화·공고화되면서 상위업체들의 보유 재고에 따라 가격이 오르거나 내려가는 현상이 뚜렷하게 드러나고 있다. 대형 모듈 업체들이 재고를 쌓아놓고 D램 가격을 '쥐락펴락'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22일 시장분석기관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킹스턴 테크놀로지, 스마트 모듈러 테크놀로지, 라막셀, ADATA 테크놀로지, tigo 등 상위 5개 D램 모듈 제조업체들은 지난해 업계 총 판매 수익의 88%를 가져갔다.

D램 모듈은 D램 여러 개를 모아 많은 양의 정보를 처리할 수 있도록 만든 제품으로 모듈업체들이 제조하고 유통한다. D램 시장은 삼성전자, SK하이닉스가 '쌍끌이' 하고 있지만 D램 모듈 시장에서는 아직 10위권 밖이다.

D램 모듈업계에서 독보적인 1위 업체는 킹스턴 테크놀로지다. 킹스턴 테크놀로지는 지난해 119억 5400만 달러(약 14조 4213억원)라는 막대한 수익을 올렸다. 이는 2017년(80억3500만달러) 대비 50% 가까이 늘어난 수치로 또 한번 신기록을 경신했다. 점유율도 2017년 68.53%에서 지난해 72.17%까지 상승했다.

업계 2위는 스마트 모듈러 테크놀로지다. 이 업체는 2017년 4억8000만달러에서 지난해 8억3900만달러까지 매출이 2배 가까이 폭증했다. 시장 점유율은 2017년 4%대에서 지난해 5%대로 확대됐다.

3위는 라막셀, 4위는 ADATA, 5위에는 tigo가 이름을 올렸다. 이들 상위 5개사가 전체 매출의 88%를 차지했다. 상위 기업들은 스마트 모듈러(미국)를 제외하면 대부분 중화권 업체다.

트렌드포스는 "상위 10개사 기준으로도 글로벌 모듈 시장 총 수익의 93%를 차지하고 있다"며 "시장에 매튜효과(부익부 빈익빈 현상)가 있음을 입증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트렌드포스는 이들 업체가 계약가격을 20% 이상 올려 막대한 매출과 이익을 남겼다고 지적했다. 모듈 제조업체들은 2017년에 이어 2018년에도 40% 이상의 매출 증가를 누렸다. 올해에도 고객들의 재고 수준 증가와 그에 따른 D램 가격 폭락에도 불구하고 대부분의 모듈 제조업체들이 적절한 재고, 가격 관리를 통해 수요 감소세를 통과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전자업계 관계자는 "투기적 수요 등 가수요도 있겠지만 일부 대형 모듈 업체가 보유 재고 낮추기에 들어가거나 하면 가격이 변하는 경우가 있다"며 "삼성전자 등 우리도 모듈 경쟁력을 키워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 ⓒ트렌드포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