잭슨홀 미팅에 쏠린 눈…완화적 목소리 나올까

송고 2019.08.22 16:33 | 수정 2019.08.23 08:02
박소희 기자 (shpark@ebn.co.kr)

코스피·코스닥 잭슨홀 미팅 앞두고 관망세 짙어

잭슨홀 미팅 후 글로벌 증시 상승…시장 기대 ↑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7월 31일(현지시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가 끝난 후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오는 23일 열리는 잭슨홀 미팅을 앞두고 국내 증시에 관망세가 짙다. 통화 정책이 얼마나 완화적인지 확인해야 알겠지만 지금까지 잭슨홀 미팅은 증시에 호재였던 만큼 투자자 기대도 높아지고 있다.

시장은 잭슨홀 미팅에서 진행되는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의 연설에 주목하고 있다. 파월 의장은 주요국 중앙은행 총재와 경제 전문가들이 함께하는 자리에서 통화 정책을 주제로 연설한다.

2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0.69% 하락한 1951.01포인트에 마감했다. 코스닥은 0.6% 하락한 612.25포인트에 장을 마쳤다.

최근 미국 장단기 금리(10년-2년 국채) 스프레드가 지난 2007년 2월 이후 처음으로 역전되면서 경기침체 논란이 가중되는 모습이다. 시장이 이번 잭슨홀 미팅에 기대를 거는 이유다.

NH투자증권에 따르면 2010~2014년 통화 완화기 세계 주가 수익률은 잭슨 홀 이후 15거래일간 평균 3.1% 상승했다. 2015~2018년 정상화 시기의 수익률은 비교적 낮지만 0.3% 상승했다. 2010~2018년 평균 수익률은 15거래일 이후 1.8%다.

파월 의장은 불과 1년 전 잭슨 홀 연설에서도 투자자들을 안심 시킨 만큼 시장 기대는 높아지고 있다.

이번 미팅의 주제는 '통화 정책에 대한 도전'이다. 관건은 완화적 통화 정책의 강도다.

노동길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현재 금융시장에 대해 중립적으로 발언할 경우 주식시장 변동성 확대를 피하기 어렵지만 과거 잭슨홀 미팅 전 후 세계 주식시장이 우호적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지나치게 경계할 필요는 없다"고 말했다.

다만 이날 연설에서 파월 의장이 중립적인 발언을 한다면 변동성 확대를 피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앞서 공개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에서 연준이 연속적인 금리 인하에 소극적인 태도를 보인 것은 부담 요인이다.

의사록에 따르면 대부분의 연준 위원은 제롬 파월 의장이 밝힌대로 7월의 금리 인하가 중간 사이클 조정이라는 데 동의했다. 위원들은 또 입수되는 지표를 주시하면서 향후 정책 결정에 유연성을 가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7월 소매판매가 호조를 나타냈고 소비자 물가도 기대치를 상회하면서 미국 경제가 여전히 건강함을 시사한 점도 부담이다.

나중혁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파월 연준의장이 잭슨홀 미팅을 통해 미 연준의 즉각적이고 과감한 정책적 대응을 시사하기에는 다소 부담스러운 면이 없지 않다"며 "위험 자산에 대한 선제적 대응보다는 '선확인'하고 '후대응에 나서는 전략이 보다 바람직하다"고 판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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