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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SCI 리밸런싱 코 앞…외국인 증시 이탈 언제까지

외인, 지난 7월말부터 순매도 포지션 유지…오늘(22일)도 1231억원 순매도
오는 28일 MSCI 지수 변경은 단기 수급 악재 "투심개선…저점매수 노려볼만"

이형선 기자 (leehy302@ebn.co.kr)

등록 : 2019-08-22 16:54

▲ ⓒ픽사베이

외국인 투자자들의 매도 공세가 이어지고 있다. 미·중 무역분쟁, 한일 무역갈등 격화로 환율 변동성이 좀처럼 수그러들지 않고 있는 가운데, 외인 이탈을 부추길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지수의 8월 정기 변경이 다가오고 있어 자칫 외국인의 '셀 코리아(Sell Korea)'가 장기화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2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외국인은 국내 유가증권시장에서 지난달 31일부터 19일까지 13거래일 연속 순매도 포지션을 유지하며 약 2조원이 넘는 주식을 팔아치웠다. 물론 하루 사이 반짝 순매수세로 전환하긴 했지만, 다시 전날(21일)과 이날 순매도세로 돌아서며 1294억원, 1231억원 어치 주식을 잇따라 매도했다.

이는 미·중 무역분쟁, 한일 무역갈등 등 대내외 불확실성이 고조되면서 환율 변동성이 확대된 탓으로 분석된다. 통상 원화 약세(원·달러 환율 상승)가 지속되면, 외국인 투자자들이 환차손을 피하기 위해 자금을 옮길 가능성이 높아진다.

원·달러 환율은 일본의 경제보복이 본격화된 지난 7월 이후 급등락을 반복하다 이달 들어 1,220원대까지 치솟기도 했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장 대비 4.9원 오른 1,207.4원에 마감했다.

이달 말 MSCI 신흥국(EM) 지수 변경을 앞두고 있다는 점도 외인 이탈을 부추기는 요소로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김수연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외국인 투자자들이 7월 말 이후 한국 주식시장에서 순매도를 이어가고 있다"며 "5월과 마찬가지로 MSCI 리밸런싱으로 인한 매도와 이머징 비중 축소에 따른 매도의 영향이 동시에 나타나는 중"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리밸런싱으로 신흥시장(EM) 내 한국의 비중은 11.7%에서 11.4%로 0.3%포인트 낮아질 전망이다. 업계에서는 8월 예상되는 국내 자금 유출 규모를 1조 3000억원~5000억원 정도로 추산하고 있다. MSCI를 계기로 외국인 자금 이탈이 더 가속화할 것이란 비관론이 커지는 배경이다.

다만 일각에서는 MSCI가 외국인 자금 흐름에 미치는 영향이 제한적일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리밸런싱에 따른 리스크가 상당 부분 시장에 반영돼 있는 데다 조정폭 또한 지난 1차 대비 적다는 이유에서다.

실제 지난 1차 조정폭은 0.5%p였던데 반해 이번 2차 조정폭은 이보다 작은 0.3%p다. 무엇보다 과거 지수 조정 당시에 비춰봤을 때 1차 보단 2차 편입의 불확실성이 덜했었다는 점도 이 같은 분석에 힘을 싣는다.

나아가 독일과 중국의 경기 부양,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추가 금리 인하 등에 따라 투자심리가 개선되고 있는 만큼 저가 매수의 기회가 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김수연 연구원은 "투자심리가 점차 개선되고 있는 가운데, 8월 주가가 무역분쟁과 기계적 매도로 인한 가격 하향 조정을 보였다면, 9월은 개선되는 투자심리와 부양정책이 주가를 상방으로 이끌 것"이라며 "이번 MSCI의 지수 정기변경이 저점 매수의 기회가 될 수 있다"고 예상했다.

김용구 하나금융투자 연구원도 "MSCI 지수 조정이 끝나는 8월 말을 겨냥해 선제적인 저점 매수를 고려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