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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술적 성과' 제약·바이오, 하반기 IPO 탄력

SK바이오팜·명인제약·브릿지바이오 분주
악재로 시들 바이오시장 재눈길 전망

권영석 기자 (yskwon@ebn.co.kr)

등록 : 2019-08-23 14:42


그동안 실질적 성과를 쌓아온 국내 제약바이오사들의 하반기 기업공개(IPO) 절차가 구체화되고 있다. 유망 바이오기업들의 하반기 기업공개 준비로 '인보사·펙사벡 사태'에 위축된 바이오기업 IPO가 다시 되살아날 수 있을지 업계 관심이 쏠린다.

2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SK바이오팜, 명인제약, SCM생명과학, 브릿지바이오테라퓨틱스 등 제약·바이오 업체들은 탄탄한 실적을 바탕으로 연내 IPO를 추진하고 있다.

상장 작업을 공식화 한 SK바이오팜은 하반기 제약바이오업계의 IPO 기대주다. 지난 2011년 출범해 상대적으로 짧은 역사에도 불구하고 글로벌 신약 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특히 SK바이오팜은 통상 신약을 개발해 국내에 먼저 출시한 뒤 미국·유럽 등 선진시장에 진출하는 것이 아닌, 연구개발(R&D) 단계부터 미국 시장을 염두에 두고 신약 개발에 나서는 전략을 펴고 있다.

최근 SK바이오팜은 파트너사인 재즈 파마슈티컬스에 기술 수출한 신약 '솔리암페톨(Solriamfetol, 제품명: Sunosi™)'의 미국 시판을 시작했다. 또 글로벌 시장을 염두에 두고 소아희귀뇌전증 치료제 ‘카리스바메이트’, 희귀 신경계질환 치료제 ‘렐네노프라이드’도 개발하고 있다.

특히 독자 개발한 세노바메이트는 현재 미국 식품의약국(FDA)에서 신약 허가를 위한 심사가 진행 중에 있다. 시판 허가를 받을 경우, 미국 시장에 직접 판매할 계획이다.

세노바메이트의 상업화의 성공한다면 SK바이오팜은 신약 개발부터 출시까지 전 과정을 독자 수행 가능한 글로벌 종합제약사로서 경쟁력을 갖추게 될 전망이다. 앞서 미 FDA는 지난 2월 세노바메이트의 허가심사에 들어갔으며 오는 11월 21일 허가 여부가 결정날 것으로 보인다.

SK바이오팜은 SK㈜ 이사회 절차를 마무리한 만큼, 조만간 거래소에 상장예비심사를 청구할 것으로 예상된다.

치통 치료제 '이가탄'으로 유명한 명인제약 또한 하반기 기업공개를 준비 중이다. 2008년 상장을 잠정 철회했던 회사는 NH투자증권을 주관사로 두고 증시 상장을 노리고 있다. 금융감독원은 최근 명인제약의 지난해 재무제표에 대한 적정의견으로 감사 결과를 내렸다.

2018년 무차입 경영에 성공한 명인제약은 총 매출액 중 상품매출(수입의약품이나 타회사 제품의 판매로 올린 매출)의 비중이 4.8%에 불과하다. 다만 2018년 완공된 원료합성공장이 본격 가동되면 자체 원료합성 비중을 50%까지 늘릴 수 있어 향후 수익률은 더욱 높아질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이다.

SCM생명과학도 연말을 목표로 한 IPO로 분주하다. 생명과학은 지난 6월, 산업은행으로부터 20억원 규모의 프리 IPO 투자를 받은 바 있고, 한독약품으로부터는 지분 투자유치를 하며 줄기세포 치료 라이선싱 계약을 체결했다.

면역계 질환인 만성 이식편대숙주질환(GVHD), 중증 급성 췌장염, 중증 아토피피부염, 중증 간경변 등 다양한 난치성 질환의 맞춤형 성체줄기세포 치료제 개발 파이프라인을 보유하고 있다는 게 강점이다.

브릿지바이오테라퓨틱스(이하 브릿지바이오)도 연내 또 다시 IPO 문을 두드릴 것으로 보인다.

관련 업계에 의하면 신약 후보물질 ‘BBT-877’을 베링거인겔하임에 1조5000억원대 규모 수출을 이끌어낸 바 있는 브릿지바이오는 상장 기회를 재차 엿보고 있다. 단일화합물 기준 역대 최대 규모의 기술수출이다.

브릿지바이오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 기술평가상장을 위한 기술사업성 평가에서 연거푸 고배를 마셨지만, 최근 괄목할만한 성과를 내면서 상장 행보에도 탄력을 붙을 수 있다는 게 업계 시각이다.

한편 지난 5월 코스닥 상장 예비심사를 청구한 GC녹십자웰빙 역시 올 하반기 상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

다음달 중 공모주 청약을 진행해 시가총액 2275억원에 도전한다는 계획이다. 당초 예정보다 녹십자웰빙에 대한 상장 예비심사 승인이 빨리 나옴에 따라 IPO 시점 역시 빨라졌다. 공모가 희망밴드는 주당 1만900원~1만3500원으로 알려졌다.

녹십자그룹에서 건강기능식품 부문을 맡고 있는 녹십자웰빙의 경우 건강기능식품 이외에도 천연물의약품 화장품 등을 개발하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각종 악재로 바이오 업종에 대한 투자심리가 한층 시들해진 상황"이라면서도 "올 하반기 IPO 최대어로 주목받는 SK바이오팜이 높은 가치를 인정받을 경우 투자 수요가 늘면서 제약바이오 업계를 보는 시선이 달라질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인보사 사태와 신라젠 펙사벡 등으로 인해 상황이 좋지는 않지만 바이오기업의 상장 수요가 줄어든 것은 아니다"라며 "상반기에 겪은 우여곡절이 오히려 하반기 우량 기업을 골라 낼 수 있는 기회로 작용 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