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제조업 체감경기 하락, 다음달 소폭 상승 전망

송고 2019.08.29 06:00 | 수정 2019.08.28 16:36
이윤형 기자 (ybro@ebn.co.kr)

자동차 올랐지만 전기·전자·통신장비 하락이 전체 지수 끌어내려…9월엔 소폭 상승

비제조업 휴가철 숙박업 증가에도 도·소매, 부동산이 걸림돌…경제심리지수도 떨어져

미·중 무역분쟁과 일본 수출 규제 심화에 따른 경기 부진 심리가 이어지면서 기업 체감경기도 하락세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다만, 다음 달 경기전망은 소폭 오를 것으로 보인다.ⓒ

미·중 무역분쟁과 일본 수출 규제 심화에 따른 경기 부진 심리가 이어지면서 기업 체감경기도 하락세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다만, 다음 달 경기전망은 소폭 오를 것으로 보인다.

29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8월 기업경기실사지수(BSI)'에 따르면 제조업의 체감경기를 보여주는 8월 제조업 업황BSI는 68로 전월 대비 5포인트 하락했다. 다음 달 전망은 1포인트 상승한 72로 나타났다. 비제조업 업황BSI은 2포인트 하락한 70이었다. 비제조업의 다음 달 전망도 1포인트 상승한 72를 보였다.

BSI는 기업이 체감하는 경기동향과 전망을 조사해 지수화한 것으로, 100을 밑돌면 부정적으로 응답한 업체가 긍정적으로 응답한 업체 수보다 많다는 뜻이다.

제조업 업황BSI는 자동차(8포인트)가 상승했지만, 전자·영상·통신장비(-11포인트), 전기장비(-8포인트) 등이 하락하면서 전체 지수를 끌어내렸다.

한국은행 관계자는 "자동차는 신차 판매 증가로 올랐지만, 전자·영상·통신장비는 수요둔화에 따른 부품업 경쟁심화가 영향을 미쳤고, 전기장비도 국내외 수요 둔화가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기업 규모별, 형태별 업황지수도 모두 하락했다. 대기업은 78로 1포인트 하락했고 중소기업은 59로 7포인트나 떨어졌다. 수출기업과 내수기업은 4포인트 씩 하락해 각각 80, 62를 보였다.

9월 업황전망BSI는 전자·영상·통신장비(-4포인트) 등이 하락했지만, 자동차(+8포인트), 1차금속(+9포인트) 등이 상승하면서 전월대비 1포인트 상승시켰다. 1차 금속 업황은 철광석 등 원자재가격 하락이 영향을 미쳤다.

기업규모별·형태별로는 대기업이 80으로 2포인트 상승, 수출기업(84)과 내수기업(65)이 각각 1포인트씩 상승한 반면 중소기업(64)은 보합을 보였다.

비제조업 업황BSI(70)는 여행 성수기 효과가 지속되면서 숙박업(+14포인트)이 상승했지만, 도·소매업(-3포인트)과 부동산업(-10포인트) 등이 하락하면서 전월대비 2포인트 하락했다.

한은 관계자는 "휴가철에 따른 숙박업 매출 증가로 업황 개선세가 지속됐지만, 일본 수출규제에 따른 국내외 수요 감소 우려에 도소매업이 하락, 정부의 부동산 안정화정책에 따른 심리 위축으로 부동산업도 떨어졌다"고 설명했다.

비제조업 업황전망BSI(72)는 부동산업(-9포인트)이 하락했으나 도·소매업(+2포인트), 예술·스포츠·여가(+11포인트) 등을 중심으로 전월대비 1포인트 상승했다. 도·소매업과 예술·스포츠·여가 업황 전망에는 각각 신형 스마트폰 판매 증가 기대와 야외활동 관련 비수기 종료가 작용했다.

기업경기실사지수와 소비자동향지수를 합한 8월 경제심리지수(ESI) 지수는 88.4로 전월 대비 0.8포인트 하락했다. ESI 순환변동치(89.7)는 0.6포인트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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