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 제약주 넘어서 5G…세대 교체 '각축'

송고 2019.09.04 10:57 | 수정 2019.09.04 11:03
박소희 기자 (shpark@ebn.co.kr)

케이엠더블유 코스닥 시총 4위 등극…3위와 불과 2000억 차이

제약·바이오 투심 악화 됐지만 헬릭스미스 임상 결과 지켜봐야

통신장비업체 케이엠더블유가 5G 상용화 기대감에 급등하면서 코스닥 시가총액 4위까지 올라섰다. 한 때 시총 2위였던 신라젠은 펙사벡 악재로 추락했다.

제약과 5G로 대변되는 코스닥 양대 주도주의 엎치락뒤치락이다. 코스닥 시총 상위주의 세대 교체 가능성이 제기된다.

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코스닥 시장에서 케이엠더블유 주가는 올해 들어서만 540% 가량 폭등했다. 올해 초 4300억원대로 88위에 불과했던 시총도 3조원에 다다르며 3위인 헬릭스미스와의 시총 차이를 2000억대로 바짝 좁혔다.

한 때 공모가의 10배를 웃돌며 대장주 역할을 했던 신라젠은 '펙사벡 사태'로 인해 시총 상위주에서 모습을 감췄다. 최근 코오롱티슈진의 인보사 논란까지 겹치면서 제약·바이오주의 투자심리가 전반적으로 악화된 사이 5G 관련주들이 급부상 하고 있다.

케이엠더블유의 급등은 5G 상용화 움직임이 실적 개선세로 곧바로 직결됐기 때문이다. 이런 추세라면 코스닥 시총 상위주 안착은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

케이엠더블유의 올해 2분기 연결 매출액은 212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49.8%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555억원으로 흑자전환했다. 5G 투자 본격화로 인한 통신 시스템 장비 매출과 필터류 매출이 증가해 역대 최대의 분기 실적을 기록했다.

케이엠더블유의의 올해 상반기 실적 개선 배경은 노키아와 공동 개발한 MMR(Massive MIMO Radio) 장비의 수주 증가 때문이다. 1분기에는 4000대 수주했지만 2분기에는 1만4000대로 급증했다.

또 다른 5G 관련주 RFHIC는 이날 10% 가까이 오르며 사상 최고가를 기록했다. 코스닥 시총 순위는 21위까지 급등했다. RFHIC는 화웨이의 질화갈륨(GaN) 증폭기 2차 납품사다. 화웨이를 비롯해 삼성전자, 노키아 등 글로벌 3대 통신장비 업체의 핵심 파트너다.

양종인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7월 5G는 가입자수가 191만명으로 전월대비 43% 늘었고 가입자당 데이터 이용량도 24.7GB로 확대됐다"며 "5G 성장성과 유료 방송 구조조정 수혜로 통신업종에 대한 비중 확대 의견을 유지한다"고 말했다.

다만 케이엠더블유 외에 코스닥 시총 상위주에 오를 만한 5G 종목이 없어 세대 교체까지는 시일이 걸릴것이라는 지적도 있다. 에프알텍 등 다른 5G 관련 종목들은 아직 시총 규모가 영세하다.

5G 상용화 일정이 지연될 가능성 역시 배제할 수 없다. 한 증권사 스몰캡 연구원은 "5G 상용화 일정이 지연될 경우에는 통신장비 투자 규모가 축소될 수 있다는 점은 관련주들의 리스크 중 하나"라고 말했다.

더욱이 셀트리온헬스케어를 필두로 휴젤·에이치엘비·메디톡스 등 제약 바이오주들은 신라젠 악재에도 불구하고 코스닥 시장에서 아직 대장주로서 견고한 입지를 유지하고 있다.

헬릭스미스가 이달 말 예정된 당뇨병성 신경병증 유전자치료제(VM202-DPN)의 임상 3상 결과 발표에서 긍정적인 소식이 나올 경우 코스닥 제약·바이오 업종은 다시 우상향을 그릴 가능성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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