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로금리 시대下] 매력없는 예적금, 불안한 투자상품

  • 송고 2019.09.08 10:00
  • 수정 2019.09.09 15:00
  • 김채린 기자 (zmf007@e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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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000억원 상당 판매된 파생결합상품, 원금 못 찾을 수도

8개월 연속 0%대 소비자물가…"10월 금리인하 가능성 확대"

저금리 시대가 도래한 가운데 해외금리와 연동되는 파생결합상품이 손실 구간에 돌입했다. 추가 금리 하락 역시 불가피해 투자에 주의가 요구된다.ⓒEBN

저금리 시대가 도래한 가운데 해외금리와 연동되는 파생결합상품이 손실 구간에 돌입했다. 추가 금리 하락 역시 불가피해 투자에 주의가 요구된다.ⓒEBN


"그런 말이 있어요. 주식은 한 번 시작하면 손해보는 걸 알면서도 계속하는 사람과 단 한 번도 주식을 안 해본 사람 딱 두 분류가 있다고요."

8일 금융투자업계의 한 관계자가 주식 투자의 위험성과 관련해 내놓은 말이다.

이어 이 관계자는 "그래서 한 번도 주식에 뛰어들지 않은 사람에게는 아예 투자하지 말라는 조언을 하기도 해요"라며 웃었다. 증권업에 몸담고 있는 사람도 투자는 늘 조심스럽다는 게 이 관계자의 설명이다.

전문가도 어려움을 호소하는 주식 투자가 최근 복병을 만났다. 파생결합상품(DLS·DLF)이다. 저금리 시대에 접어들면서 투자자들이 투자처를 고심중인 가운데 시중은행을 통해 판매된 일부 파생결합상품은 최대 100%에 가까운 손실률을 기록했다.

화두에 오른 파생결합상품은 해외금리 연계형 상품으로 해외금리가 일정 수준 이상 오르면 수익을 내고 일정 수준 이하로 내려가면 손실이 발생한다. 은행은 고금리를 제공하지 못하는 상황에서 선진국 금리와 연결되는 파생결합상품을 고객 유치 수단으로 삼았다.

그 결과 7000여명의 개인투자자와 900여개 법인에게 8000억원 상당의 파생결합상품이 판매됐다. 이후 독일 국채와 영국 CMS(이자율스와프) 금리가 하락 국면을 맞으면서 손실이 발생했다. 독일 10년 만기 국채 금리는 3월 마이너스에 진입해 최근 사상 최저치인 -0.7까지 하락하면서 원금 전부를 잃을 가능성도 있다.

문제는 금리다. 제로금리 시대가 코앞으로 다가와서다. 올해 7월 한국은행은 기준금리를 기존 1.75%에서 1.5%로 25bp 인하했다. 이에 시중은행은 예적금 금리를 약 30bp 낮췄고 예적금 금리는 1%대로 밀려났다. 시장금리 하락에 따른 수신 비용 절감을 위한 조치다.

금리가 추가 하락할 가능성도 존재한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9월 예정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기준금리를 25bp 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다.

전문가는 국내 금리의 추가 하락 역시 불가피하다고 설명했다. 김상훈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수출은 9개월 연속 역성장중이고 소비자물가는 사상 첫 마이너스 상승률을 기록하며 8개월 연속 0%대를 지속하는 등 국내 주요 경제지표는 여전히 부진한 국면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며 "무역분쟁 격화까지 감안시 10월 금리 인하, 11월 수정경제전망 추가 조정이 불가피하다"고 진단했다.

신동수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불확실성과 성장 둔화, 대내외 중앙은행 완화 기조 고려시 금리 하락 추세는 유효하다"며 "시장은 두 차례 금리인하를 선반영했지만 시장 기대에는 미치지 못했다"고 평가했다.

오재영 KB증권 연구원은 "8월 소비자물가 부진으로 하반기 물가는 전년비 0.1% 상승에 그칠 가능성이 높아졌다"며 "지난해 높았던 물가상승률 기저효과로 0%대 물가 지속과 마이너스 물가에 대한 우려에 한국은행의 10월 금리 인하 가능성은 더욱 확대됐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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