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D, 한상범 부회장 사퇴…새 사령탑 LG화학 정호영 사장

  • 송고 2019.09.16 16:14
  • 수정 2019.09.16 16:22
  • 손병문 기자 (moon@ebn.co.kr)
  • url
    복사

한 부회장, CEO로서 현재 경영상황 책임 지고 용퇴

정 사장, 공식 업무 시작…내년 3월 주총·이사회 통해 대표 선임 예정

LG디스플레이 정호영 사장

LG디스플레이 정호영 사장

LG디스플레이의 새로운 수장으로 정호영 LG화학 사장이 선임됐다.

LG디스플레이는 현 대표이사인 한상범 부회장이 실적악화에 대한 책임을 지고 사의를 표명함에 따라 16일 긴급 이사회를 열고 정호영 사장을 선임했다.

이사회 결의에 따라 지난 8년간 LG디스플레이를 이끌었던 한상범 부회장은 경영일선에서 물러난다. 내년 3월 정기주주총회까지는 LG디스플레이 대표이사직을 유지한다.

신임 정호영 사장은 9월 17일부터 집행임원으로서 공식 업무를 시작한다. 정 사장은 내년 3월 주총과 이사회를 통해 심임 대표이사로 선임되는 절차를 밟는다.

LG디스플레이 이사회는 '책임경영'과 '성과주의'라는 LG의 인사원칙을 반영, 새로운 사령탑을 중심으로 사업전략을 재정비하는 한편 조직분위기를 쇄신해 위기를 극복하길 바라는 한 부회장의 뜻을 존중해 사퇴의사를 수용했다.

정호영 사장은 LG전자 영국 법인장을 거쳐 주요 계열사에서 CFO(최고재무책임자) 및 COO(최고운영책임자) 등 다양한 경험을 쌓아왔다. 산업을 넘나드는 통찰력을 발휘해 LG디스플레이가 직면한 어려운 국면을 타개할 적임자로 기대된다는게 내부 평가다.

특히 정 사장은 2008년부터 6년간 LG디스플레이 CFO로 재직하며 사업전략과 살림살이를 책임진 바 있다. 때문에 디스플레이 산업에 대한 이해도가 깊다.

자진 퇴진을 선택한 한상범 부회장 역시 LCD에서 OLED로 사업구조를 전환하는 과정에서 실적 악화 책임을 지고 용퇴했지만, 그간 LG디스플레이 발전에 기여한 성과는 크다.

한 부회장은 2012년 LG디스플레이 CEO로 취임한 후 그해 2분기부터 2017년 4분기까지 23분기 연속 흑자를 달성했다. 또한 8년 연속 대형(9.1" 이상) LCD 패널 점유율 1위(매출액·면적 기준)를 이어가고 있다.

또한 한 부회장은 치열한 LCD 시장에서 OLED로 디스플레이 패러다임을 바꾸기 위해 어려운 경영상황에서도 과감한 투자를 단행, LCD 중심이던 사업구조를 OLED로 전환하는 기반을 마련했다.


©(주) EBN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전체 댓글 0

로그인 후 댓글을 작성하실 수 있습니다.
EBN 미래를 보는 경제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