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 폭등] DLS에 반짝 호재…원금손실 가능성 적어

  • 송고 2019.09.17 13:56
  • 수정 2019.09.17 16:39
  • 박소희 기자 (shpark@e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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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TI 등 기초자산 DLS 6개월 기준 발행금액 2위

국제유가 단기간 내 배럴당 70달러 넘어설 수도

수요 둔화 우려로 하락하던 국제 유가가 한 달여 만에 상승 반전했다. 자연스레 원유 파생결합상품(DLS) 투자 심리도 개선될 전망이다.

다만 최근의 원유 가격 상승이 테러로 인한 반짝 장세라는 진단도 적지 않다. 중장기적 유가 안정세에 무게를 싣는 분석이다.

사우디아라비아 석유시설의 복구 시기가 관건이다. 지금을 투자 적기로 보기는 이르다는 의미다.

17일 한국예탁결제원 증권정보포털 세이브로에 따르면 브렌트유 최근월 선물과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최근월 선물을 기초자산으로 한 DLS가 공모 1176억1234만원, 사모 640억원으로 최근 6개월 간 기초자산 유형별 발행금액 2위를 차지했다.

원유 DLS는 유가가 반토막 나지 않는 이상 원금 손실 가능성이 적어서 금리 DLS와 함께 인기 있는 DLS 유형 중 하나다.

최근 사우디 석유 시설 테러로 국제 유가가 폭등하면서 원유 DLS에 단기적인 호재로 작용할 전망이다. 원유 DLS는 원유 가격이 오를수록 수익이 난다.

지난 14일 세계 최대 원유 수출국인 사우디아라비아 국영 석유회사 아람코의 원유시설 2곳이 드론(무인기) 공격을 받으면서 16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10월 WTI유는 전 거래일보다 배럴당 14.7% 뛴 62.90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WTI는 장중 15.5%까지 오르기도 했다. 이는 2008년 12월 이후 약 11년 만의 퍼센트 기준 하루 최대 상승폭이다.

지난달 까지만 해도 미중 무역전쟁 장기화와 글로벌 경기 둔화로 인한 원유 수요 감소 우려로 원유 가격에 대한 불확실성이 높았다.

원유 DLS는 대부분 유가가 발행 당시의 40~50%로 떨어지지 않는 한 원금 손실 우려는 없지만 유가 하락은 조기 상환을 불가능하게 하는 요인이어서 투자자들의 불안은 컸다.

이번 주 사우디 당국이 원유시설 가동 재개 시점을 발표하면 유가의 방향성은 확실해 질 전망이지만 국제유가는 단기 상승세가 뚜렷할 것으로 보인다.

김소현 대신증권 연구원은 "국제유가는 단기간 내 배럴당 70달러를 넘어설 수 있을 것"이라며 "사우디 석유 시설 복구 이전까지의 원유생산 차질량은 원유생산국의 공급량 증대로 보완하기 어려워 보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다만 중기적으로는 국제유가가 안정될 가능성이 높다. 이 때문에 유가가 고점인 지금은 투자 적기가 아니라는 분석이 나온다.

백영찬 KB증권 연구원은 "사우디는 1억8800만배럴 원유 재고를 보유하고 있고 가격 안정화를 위한 OPEC와 미국의 원유생산 증가가 예상되기 때문"이라며 "미국은 원유시장 안정화를 위해 필요하다면 전략비축유(SPR) 공급도 가능하다는 입장이라 중기적으로 유가는 안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경기 둔화 기조와 대체 에너지 확대로 인해 원유 수요는 장기적으로 둔화될 수 있어서 원유가 지금처럼 고점일때 보다는 유가 하락세일때 원유 DLS 투자의 적기"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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