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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개XX야" 손님 불러놓고 쌍욕한 한국지엠 노조

  • 송고 2019.09.24 21:10 | 수정 2019.09.24 21:10
  • 권녕찬 기자 (kwoness@ebn.co.kr)

'임단협 갈등' 기자회견 자청했으나 첫 질문부터 '욕설'

클라스 짐작케하는 언행 곳곳···보다 세련된 투쟁 필요

"씨X" "개XX야"

순간 귀를 의심했다.

자신들이 "기자들의 질문에 끝까지 대답하겠다"며 정성껏(?) 요청한 기자회견에서 욕설이 날라들 줄은.

올해 임단협을 둘러싸고 사측과 첨예한 갈등을 빚고 있는 한국지엠 노조가 24일 오전 자신들의 목소리를 들어달라며 기자회견을 열었지만, 첫 질문부터 날아온 건 거친 욕설이었다.

한 기자가 '민주노총의 지속된 초강경 대응으로 싸늘한 여론을 감안해 금속노조 탈퇴도 고려해야 되지 않겠느냐'는 질문에 한 노조 간부가 막말을 뱉은 것이다. 노조 입장에선 충분히 불편한 질문일 수 있지만 그렇다고 해서 육두문자를 내뱉는 건 누가 봐도 선을 넘은 '개념상실' 발언이다.

게다가 이날 모인 노조 간부들 중 당시 해당 조합원의 부적절한 발언에 대해 어느 누구도 제대로 제지하는 사람도 없었음은 물론, 사과조차 없었다.

욕설을 들은 해당 기자는 "해명만 있었고 사과는 없었다"며 "(욕설 당시) 황당해서 말문이 막혔다"고 했다.

이날 기자회견 과정에서 한국지엠 노조의 '클래스'를 짐작케하는 장면은 또 있었다.

기자회견 취재요청서에서 밝힌 공식 내용이라던지 최근 '불매 운동' 논란 과정에서 이들은, "우리들의 요구는 돈보다도 2022년 이후 공장의 미래 보장"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이날 회견의 메시지 대부분은 "돈을 더 달라"였다. 이처럼 앞뒤가 맞지 않는 노조의 행보에 고개가 갸웃거릴 수밖에 없었다.

또 최근 자사의 수입차 콜로라도·트래버스에 대해 "불매 운동" 방침을 꺼냈다가 비판이 쏟아지자 이날, "검토를 고려한다고 했을 뿐 확정된 것은 아니다"라고 밝힌 것도 궁색하게 들릴 뿐이었다.

이전에도 감지됐지만, 이날 회견으로 노조의 핵심 요구사항이 고용 유지보다는 '임금 인상'에 맞춰져 있다는 것이 명백해졌다. 노동자의 임금 인상 요구는 당연한 일이다. 무엇보다 이 부분은 결국 팩트에 기반한 논리 다툼 위에 노사 간 치열한 협상으로 풀어갈 몫이다.

그러나 노조가 이 문제를 풀어가는 데 있어 여러 가지 세련되지 못한 행태들이 곳곳에서 보여 짙은 아쉬움으로 남는다. 차마 이 곳에 적기도 민망한, 노조의 '수준'을 가늠할 수 있는 언행들도 여럿 있었다.

한국지엠 노조가 자신들의 목소리를 뒷받침할 수 있는 충분한 근거와 명분을 갖고 '세련되고 품격 있게' 투쟁할 수 있길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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