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DB생명 네번째 매각 추진 "최대한의 참여 유도"

  • 송고 2019.09.30 09:34
  • 수정 2019.09.30 10:38
  • 신주식 기자 (winean@e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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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내 우선협상대상자 선정·MOU 체결 거쳐 2020년 초 매각 마무리 목표

8800만주 매각·경영권 이전…잠재투자자가 다양한 거래구조 제안 가능

KDB생명 재무현황.ⓒ산업은행

KDB생명 재무현황.ⓒ산업은행

산업은행은 30일 KDB생명보험주식회사 매각공고를 내고 공식적인 매각절차를 추진한다고 밝혔다.

CS/삼일회계법인을 매각주간사로 선정한 산업은행은 지난 8월 14일 킥오프 미팅을 시작으로 매도인 실사 및 잠재투자자 앞 사전미팅 등을 진행하고 있다. 재무실사는 삼일회계법인, 계리실사는 밀리만(Milliman), 법무실사는 광장이 담당한다.

산업은행은 시장 신뢰도가 높은 밀리만이 계리가치 평가에 나서면서 KDB생명의 가치산정에 높은 공정성을 부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전 세계 60여개 법인을 보유한 글로벌 계리컨설팅사 밀리만은 오렌지생명 매각 등 거의 모든 국내 보험사 M&A딜에 관여하고 있다.

산업은행은 오는 11월 초 투자의향서(LOI) 접수 및 입찰적격자(Short-list) 선정, 연내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및 MOU 체결 등의 절차를 거쳐 2020년 초 KDB생명의 매각을 마무리한다는 목표다.

지난 2010년 3월 금호그룹 구조조정 및 생보사 부실화에 따른 보험가입자 피해 최소화를 위해 PEF를 통해 KDB생명을 인수한 산업은행은 이후 3차례 매각을 추진했으나 최저입찰가액 하회 등의 이유로 매각이 무산돼왔다.

이번 매각은 KDB-Consus Value PEF 및 SPC가 보유한 KDB생명 보통주 8800만여주를 매각하고 경영권을 이전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산업은행은 잠재투자자가 다양한 거래구조를 제안할 수 있도록 함으로써 국내외 전략적·재무적 투자자의 참여를 이끌어낸다는 계획이다.

저금리 기조와 생보사 성장성 정체 등 비우호적인 대외여건에도 불구하고 KDB생명은 구조조정과 지난해 3000억원 증자 등 대규모 자본확충을 통해 성장기반을 마련했다.

지난해 턴어라운드에 성공한 KDB생명은 올해도 흑자기조를 유지하고 있으며 무디스 신용등급(Baa2)이 상승하는 등 대외신인도 개선에도 성공했다.

산업은행 관계자는 "유연한 거래구조를 제시해 최대한 많은 잠재투자자의 참여를 유도하고 KDB생명과 긴밀한 협조로 매각 성공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며 "잠재매수자 면담 등을 통해 달라진 KDB생명의 모습이 시장에 제대로 전달된다면 이번 M&A에 대한 관심은 과거 어느 때보다 높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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