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너스 성장세' 백화점 신사업 '집중'

  • 송고 2019.10.07 15:22
  • 수정 2019.10.07 15:24
  • 구변경 기자 (bkkoo@e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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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계, 아동복 시장 출사표…'일라일 키즈' 선봬

현대, 리바트 통해 종합 인테리어 기업 '도약'

[사진=신세계백화점, 현대백화점그룹]

[사진=신세계백화점, 현대백화점그룹]

본업이 부진한 백화점 업계가 신사업에 적극 나서고 있다. 온라인 유통채널에 밀려 백화점 매장 수익이 나지 않고 있어 패션, 리빙·인테리어 등 성장 가능성이 높은 사업부문에 공을 들이고 있는 것이다. 현재 백화점 업계 영업이익률은 과거 9~10%에서 3%대로 떨어진 상황이다.

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신세계백화점은 자체브랜드로 아동복 시장에 출사표를 던졌다. 신세계백화점은 니트 전문 브랜드 '일라일'에서 이달부터 아동용 제품도 선보이는 '일라일 키즈'를 새롭게 선보인다.

일라일 키즈는 니트와 카디건을 주력 상품으로 내세웠다. 표면이 거친 니트의 경우 주 고객인 4∼6세 아동 고객을 위해 캐시미어를 섞어 제품 표면을 최대한 부드럽게 만들었다. 또 일라일 성인복에서도 판매중인 니트, 카디건 등을 아동복 라인에도 선보여 엄마와 아이가 같은 옷을 입는 '미니미(Mini-Me) 룩'을 찾는 30대 여성 고객들도 겨냥했다.

신세계백화점은 해마다 출산율은 떨어지고 있지만, 자녀·조카·손자를 위해 소비를 아끼지 않는 'VIB(Very Important Baby)족'의 등장 등 아동 장르의 성장성에 주목했다는 설명이다. 실제로 삼성패션연구소에 따르면 출산율이 사상 최저인 0.98명으로 떨어진 지난해에도 아동복 시장은 1.2%가량 성장해 8600억원 규모(잠정치)인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신세계백화점의 아동 부문도 백화점 전체 신장률(1.2%)보다 높은 4.4%를 기록했다.

현대백화점 역시 계열사인 현대리바트를 통해 인테리어·리모델링 사업에 힘을 쏟고 있다. 현재 180여개 매장을 보유한 현대리바트는 대형 전시장을 포함해 연내 5개 이상의 매장을 추가로 열 예정이다. 더불어 내년 상반기 중 경기도 용인에 '리바트 스마트 팩토리' 완공도 앞두고 있으며, 내년 욕실 리모델링 사업 진출 검토설도 계속해서 나오고 있다.

앞서 현대백화점그룹은 2012년 현대리바트에 이어 지난해 종합건자재기업 현대L&C를 인수한 바 있다. 올해 2월엔 이탈리아 세라믹 타일 제조기업 플로림과 독점 계약을 맺었다.

이를 통해 현대백화점은 본업인 유통, 패션과 함께 리빙·인테리어 부문을 그룹의 3대 핵심사업으로 육성한다는 방침이다.

업계 관계자는 "온라인 유통채널과의 경쟁 격화로 차별화가 필수적이다보니 유통을 넘어 제조와 브랜딩 등에 힘을 쏟거나 회사를 통째로 인수해 몸집을 키우는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대한상공회의소가 소매유통업체 1000개사를 대상으로 조사한 '2019년 4분기 소매유통업 경기전망지수(RBSI)'에서 오프라인 유통업은 '백화점(103)'만 긍정적인 경기전망이 이어졌다. 대형마트(81)·편의점(78)·슈퍼마켓(75) 등은 경기가 더 나빠질 것으로 전망됐다. 기준치(100)를 넘으면 다음 분기 경기가 이번 분기보다 호전될 것으로 예상하는 기업이 많다는 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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