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마트 본업·신사업 '동반부진'

  • 송고 2019.10.18 09:00
  • 수정 2019.10.18 10:38
  • 구변경 기자 (bkkoo@e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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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인점 역성장 지속…SSG닷컴 등 적자 신세

하반기 부진한 실적흐름 이어갈 듯

이마트 성수점 [사진=이마트]

이마트 성수점 [사진=이마트]

신세계그룹의 캐시카우인 이마트가 부진의 늪에서 헤어나오지 못하고 있다. 본업인 할인점 사업이 역성장을 지속하는데다 SSG닷컴, 굿푸드홀딩스 등 이마트가 새롭게 벌인 신사업도 적자를 면치 못하면서 3~4분기 전망도 어둡다.

18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현대차증권은 이마트의 올 3분기 별도기준 총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각각 4조908억원, 1494억원을 기록해 전년동기대비 1.5% 증가하고, 24.7% 감소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특히 이 같은 실적부진은 할인점 영업이익이 전년동기대비 25.9% 감소한 데 따른 것이다.

하나금융투자도 이마트의 3분기 영업이익을 전년동기보다 38% 감소한 1200억원으로 추정하면서 대형마트 부진과 구조조정 확대로 이익감소 폭이 커질 것으로 내다봤다.

최근 이마트는 온라인 쇼핑에 밀리자 유동성 확보를 위해 할인점 13개 토지와 건물을 매각한다고 밝혔다. 이마트는 다음달 1일 9525억원 규모의 토지와 건물을 매각한다. 1993년 국내 대형마트 1호점인 창동점을 연 이후 다수의 점포를 동시에 매각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신규로 벌인 사업 역시 적자 신세에 머물러 있다. 이마트의 온라인 사업부문이었다가 지난 3월 신설법인으로 출범한 SSG닷컴의 최근 3개월(4~6월) 영업이익은 113억원, 올 상반기 기준으로는 221억원의 손실을 냈다. 또 지난해 12월 인수한 미국 유통기업 굿푸드홀딩스 역시 올 2분기 영업이익이 5억원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박종렬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올해 4분기까지는 부진한 실적흐름을 이어갈 것"이라며 "주력사업인 할인점 부진이 지속되는 가운데 연결 자회사들의 신설법인인 SSG닷컴, 굿푸드홀딩스(GFH) 등의 적자가 전체 실적 개선에 걸림돌로 작용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마트의 저조한 실적이 연말 인사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관심도 집중된다. 이마트는 올 2분기 창사이래 사상 첫 적자를 내기도 했다. 지난 8월부터 상시적 초저가 행사인 '에브리데이 국민가격' 전략으로 실적부진을 타개하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지만 업계의 평가는 아직 냉혹하다. '에브리데이 국민가격'은 대량매입과 직접 소싱을 통해 최대 40~50% 저렴하게 판매하는 방식이다.

남성현 한화증권 연구원은 "기존점 매출이 하락하는 상황에서 물량 증가에 따른 재고 리스크가 부각될 수 있다"며 "에브리데이 국민가격은 단가를 낮추려 대량구매를 할 수 밖에 없어 이번 전략에 기대보다는 두려움이 앞선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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