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근 대우조선 사장 "선주들 노사균열 걱정…최근 수주도 실패"

  • 송고 2019.10.17 17:39
  • 수정 2019.10.17 17:40
  • 이돈주 기자 (likethat99@e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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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존 위한 협조 당부…"기업결합해도 큰 변화 없을 것"

3분기부터 영업손실 악화 전망…고용보장 및 지속성장 장담 못해

이성근 대우조선해양 사장.ⓒ대우조선해양

이성근 대우조선해양 사장.ⓒ대우조선해양

이성근 대우조선해양 사장이 현대중공업그룹과의 기업결합에 반대하는 노동조합에 협조를 당부했다.

17일 대우조선에 따르면 이 사장은 이날 배포한 사내 소식지 해오름터와 긴급 CEO 인터뷰를 통해 최근 선주들이 안정적이고 협력적인 노사관계를 요구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사장은 "고객들은 노사 관계가 균열되는 것을 가장 불안해하고 있다"며 "대규모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 발주를 계획하고 있는 카타르 정부도 선진적인 노사 관계를 강조한다"고 말했다.

카타르는 이르면 내년부터 대형 LNG운반선 80척을 발주할 계획이다. 업계에서는 국내 조선 빅3(현대중공업·대우조선·삼성중공업)이 상당량을 수주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특히 이 사장은 "최근 LNG선 입찰 프로젝트에서 선주들이 공정이나 납기를 두고 우려를 표했다"며 "이로 인해 결국 우리는 수주를 하지 못했다"고 토로했다.

또한 이 사장은 현대중공업그룹과의 기업결합에 대해 구체적인 견해를 밝혔다.

이 사장은 "기업결합이 완료되면 유상증자를 통해 1조5000억원의 신규 자금을 확보할 수 있어 경영이나 재무적 측면에서 안정적인 구조로 갈 수 있다"며 "자율경영 기반 확보와 함께 한국조선해양과의 시너지로 회사 가치를 지속해서 성장시킬 기회가 될 수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이어 "기업결합 후에도 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 등 주요 이해관계자들은 직·간접적인 주주로서 회사의 발전을 위한 관심과 지원을 지속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사장은 이번 기업결합의 협약에 따라 자율경영과 직원들의 고용, 기자재업체, 협력사에 큰 변화가 없을 것이라는 점도 거듭 강조했다.

이와 함께 최근 사내 긴급 경영설명회를 개최한 것은 시장 부진과 3분기 이후 경영실적 악화가 우려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 사장은 "10월 중순임에도 올해 수주 목표의 절반을 조금 넘게 달성했다"며 "최근 선주를 만나 신규 발주를 제안하면 침묵으로 일관하며 이런 발주 관망세는 크게 개선될 여지가 없어 보인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매출액 감소에 따른 고정비 부담 증가와 낮은 선가에 수주한 선박의 매출 인식과 인도가 본격화되는 3분기부터 영업손실 악화는 불가피해 보인다"며 "수주 목표 미달 및 선가 미회복이 이어진다면 사우들의 고용보장과 회사의 지속성장 등을 장담할 수 없다"고 말했다.

다만 선박 시황이 내년에 저점을 찍고 개선될 것으로 내다봤다.

이 사장은 "기다리던 대형 LNG선 프로젝트가 내년에 본격화될 것으로 예상한다"며 "환경규제가 발효되는 2020년을 기점으로 선주들이 발주를 결정할 가능성이 높고 시황 회복까지 더해진다면 완전한 경영정상화는 가능할 것"이라고 기대감을 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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