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 최대 전시회 개막…조선업 활력 되찾을까

  • 송고 2019.10.22 08:05
  • 수정 2019.10.22 08:44
  • 이돈주 기자 (likethat99@e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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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중·대우조선 등 조선사 및 국내 기자재업체 대거 참가

국내 조선업 침체기에 기자재업체들도 동반 부진 난항

지난 2017 국제조선 및 해양산업 전시회인 코마린에 참가한 현대중공업그룹 부스.ⓒEBN

지난 2017 국제조선 및 해양산업 전시회인 코마린에 참가한 현대중공업그룹 부스.ⓒEBN

올해 상승세를 탈 것이라는 전망과 달리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는 조선업계에 반등의 기회가 찾아왔다.

2년마다 개최되는 국내 최대 규모 조선업 전시회가 오늘부터 열리기 때문이다. 이 자리에서 조선사들은 자사가 건조한 배의 모형을 전시해 기술력을 뽐낼 예정이다.

특히 조선업 불황으로 동반 침체기에 빠진 기자재업체들도 전시회에서 기술력을 선보이며 고객들의 마음을 사로잡기 위해 나선다.

22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오늘부터 오는 25일까지 부산 벡스코에서 개최된다. 산업통상자원부 주관으로 2년 마다 열리는 코마린은 80개국에서 3만명 이상이 참가하는 국내 최대 규모 국제 해양산업 전시회다.

전시회에는 현대중공업그룹과 대우조선 등 조선사들과 한국가스공사·한화시스템·풍산 등 국내기업들과 에머슨과 록히드마틴 등 글로벌기업들이 대거 참석한다.

조선사들은 부스를 열고 자사가 건조한 선박 모형 전시 등을 통해 배 건조 능력을 선보인다. 조선기자재업체들도 선박 관련 제품 전시를 통해 고객들에게 기술력을 알리고자 집중한다.

물론 전시회에서 당장 계약이 체결되진 않으나 이를 기반으로 고객사와의 미팅 자리를 갖는 등 향후 수주를 위한 기반을 다질 수 있다.

이처럼 조선사들과 기자재업체들이 전시회를 통해 자신들의 기술력을 알리는 데에는 현재 업계에 닥친 위기와도 무관하지 않다.

현재 조선 빅3(현대중공업·대우조선해양·삼성중공업)은 올해 수주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전사적인 역량을 다하고 있으나 결과가 신통치 않다.

그나마 삼성중공업이 액화천연가스(LNG)선 수주를 통해 체면치레를 하고 있다. 현대중공업과 대우조선도 최근 국가 공공발주 선박을 수주하는 등 하반기 스퍼트를 올리고 있으나 여전히 기대에는 못 미친다.

조선업의 부진은 올해 대량 발주가 나올 것으로 기대를 모았던 LNG선 발주가 부진했기 때문이다. 지난해 44척이 발주된 14만㎥ 이상 LNG선은 지난 1~9월까지 31척 발주되며 30% 감소한 수치를 보였다.

이는 미·중 무역분쟁 장기화 등으로 인해 글로벌 경기가 침체기에 빠짐에 따라 선박시장도 영향을 받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작년 1~9월 누계 발주량은 2696만CGT를 기록했다. 하지만 올해는 1539만CGT를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43% 줄었다.

이처럼 조선업의 불황은 선박에 자재를 공급하는 기자재업체의 어려움도 가중할 수밖에 없다. 하지만 정부의 지원도 신통치 않아 불황이 날로 심화되고 있는 상황이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최근 수주가 점차 늘어나며 조선업이 다시 반등할 기미를 보이고 있다"며 "카타르발 대규모 LNG 프로젝트의 조선사 선정도 곧 시작되는 등 기대가 높아진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조선업이 살아나야 기자재업체들도 동반 성장할 수 있다"며 "이번 박람회가 침체된 시장에 활기를 불어넣는데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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