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잉 737NG 공포 확산…제주·티웨이·이스타 어쩌나

송고 2019.10.31 15:26 | 수정 2019.11.01 08:09
이경은 기자 (veritas@ebn.co.kr)

제주·티웨이·이스타항공, 현재 운항 중인 전 기종 B737-NG

국내 도입 150대 전수조사 예정…"결함 발견 시 항공사 타격 불가피"

보잉의 737-NG 계열 항공기에 동체 균열이 발견되면서 안전 우려가 확산되고 있다. 특히 국내 LCC(저비용항공사) 1위인 제주항공을 비롯해 티웨이항공, 이스타항공 등이 현재 운항 중인 전체 항공기가 해당 기종으로 결함이 발견될 시 운항정지 등 타격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31일 국토교통부와 항공업계 등에 따르면 국내에 인도된 B737-NG 기종(B737-700·800·900)은 총 150대다. 이중 반납 예정인 제주항공 1대와 신생항공사 플라이강원 1대 등을 제하면 현재 여객기로 운항 중인 항공기는 145대다.

지난 4일 중국에서 해당 기종을 개조하던 중 동체와 날개 연결 구조 부위에 균열이 발생한 사실이 발견되면서 미국 연방항공청(FAA)은 전 세계 1900여대를 대상으로 긴급점검 명령을 내렸다.

이에 우리 국토부도 국내 항공사에 누적 운항횟수 3만회 이상인 42대를 우선 점검하도록 했다.그 결과 42대 중 9대(21.43%)의 경우 동체 일부에서 균열이 발생해 운항 중단조치가 내려졌다. 이는 전 세계적으로 점검이 진행된 1130대 가운데 53대(4.7%)에서 결함이 발견된 것과 비교하면상당히 높은 비율이다. 항공사별로 보면 대한항공 5대, 진에어 3대, 제주항공 1대가 운항이 저지됐다.

아시아나항공과 계열 LCC인 에어부산과 에어서울을 제외한 국내 LCC 대부분이 해당 기종을 다수 보유 중이어서 안전 우려가 확산되고 있다. 아시아나항공과 에어서울, 에어부산은 해당 기종을 단 한 대도 갖고 있지 않다.

반면에 국내 LCC 1위인 제주항공의 경우 현재 운항 중인 45대 전체가 모두 B737-NG 계열이다. 티웨이항공도 현재 보유 중인 26대 전 기종이 해당 기종이다. 23대를 보유 중인 이스타항공도 추락 이슈로 운항을 못 하고 있는 B737맥스 2대를 제외하면 현재 운항 중인 21대가 모두 B737-NG 기종이다. 대한항공(32대), 진에어(22대)도 상당 수를 보유하고 있다.

항공업계에서는 B-737NG 기종을 많이 운항하고 있다고 해서 위험이 커지는 것은 아니라면서도 사태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제주항공 관계자는 "B-737NG 기종은 전 세계적으로 가장 많이 팔린 항공기일 뿐만 아니라 잔고장이 없고 안전성이 보장된 항공기로 정평이 나있다"며 "45대가 모두 해당 기종이라서 보잉 리스크가 크다고 하지만 만에 하나 결함이 발견돼서 한두 대 운항 정지가 된다고 하더라도 보유 대수가 많아서 탄력적으로 운영할 수 있다. 현재도 운항 일정과 안전, 정비 등 여러 사항을 고려해서 대체 항공기 여력을 확보하고 운항 중"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전수 조사를 진행해서 결함이 여러 항공기에서 발견되면 적시에 알맞은 수리가 어려울 수도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국토부는 운항 횟수 3만회 이상인 42대를 우선 점검한 이후 누적 운항횟수가 많은 기종부터 점검할 예정이다. 2만2600~3만회를 비행한 기종은 22대, 2만2600회 미만 기종은 86대로 집계됐다.

한 항공업계 관계자는 "현재 조사가 진행 중인 운항횟수 3만회 이상인 기종은 20년 이상된 항공기이고 운항횟수가 그보다 작은 기종은 기령도 상대적으로 어려 결함이 발생할 가능성 낮다"면서도 "전수 조사를 진행해서 동시다발적으로 결함이 발견되면 (동일 기재이기 때문에) 필요한 양만큼 부품 수급이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전수 조사로 추가 운항정지가 발생한다면 항공업계의 타격도 불가피하다. 항공기 운영은 기종에 따른 자격을 갖춘 정비사와 조종사 등 운항승무원이 필요하다. 이에 항공사들은 동일 기재 도입으로 운영 효율을 높여 비용을 절감한다. 반대로 해당 항공기가 운항 정지되면 해당 인력을 활용하지 못하고 리스비와 보관료 등 고정비 등은 고스란히 물어야 한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조사가 진행돼 추가 운항정지 조치가 나온다면 항공사들의 타격이 불가피하다"며 "보잉사가 국내에 입국해서 직접 보고 관련 규정을 마련해주길 기다리고 있는데 이 또한 어떻게 될지 몰라 불확실성이 계속되는 것도 부담"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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