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운업계, 내년은 순항할까

  • 송고 2019.11.14 11:19
  • 수정 2019.11.14 11:20
  • 이혜미 기자 (ashley@e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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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환경 규제 시행 따라 공급 제약 요인

미·중 갈등 해소로 교역 시장 회복 기대감

현대상선이 보유한 컨테이너선 전경.ⓒ현대상선

현대상선이 보유한 컨테이너선 전경.ⓒ현대상선

해운 시황이 점차 허리를 펴며 오랜 불황 탈출의 기반을 다지는 가운데 내년은 국제해사기구(IMO)의 친환경 정책과 글로벌 무역갈등 해소 기대감에 시황 회복이 순항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1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내년도 해운 시황은 완만한 회복세가 기대된다.

내년 국제해사기구(IMO)의 친환경 선박 규제에 맞춰 노후 선박 폐선 등 선박 공급량 수급이 안정되는 반면 글로벌 물동량은 소폭 증가세가 예상되기 때문.

먼저 내년부터 'IMO2020'(선박의 황 함유량을 현행 3.5%에서 0.5%로 낮추는 것) 시행에 발맞춘 운항 선박의 대응이 필수적이다.

탈황장비(스크러버) 장착 등 대응이 미완료된 선박들의 운항이 일시 중단될 경우 선박 공급량에 영향을 미치고 이는 수급에 따라 운임 상승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클락슨은 내년 말까지 스크러버 장착률이 19%까지 상승할 것이라고 내다보고 있다.

전문가들은 벌크선 폐선율 추이, 스크러버 장착 벌크선의 복귀 등 대응 초기 공급 제약이 얼마나 시황에 반영될지 추이를 지켜봐야한다고 진단했다.

한국해양진흥공사는 BDI지수가 올해 1349포인트에서 내년에는 6.7% 개선된 1440포인트 수준으로 상승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미중 간 무역분쟁으로 얼어붙었던 컨테이너선 시장도 내년에는 더 나은 시황을 점치고 있다. 강대강으로 치달았던 미-중 무역분쟁이 최근 화해 국면에 들어선데 따른 기대감이다.

수요 측면에서 IMF의 글로벌 경제성장률의 개선 전망과 미·중 무역 갈등 해소에 기대감이 실리지만 불확실성이 남아있어 경계의 목소리도 아직 높다.

내년 컨선 물동량은 올해(2.2%) 보다 1%p 개선된 3.2% 수준일 것으로 추정되는데 미주 노선의 약세가 이어지고 유럽노선의 증가폭도 크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아울러 내년부터 'IM2020'가 적용되면서 선박 연료비 부담 증가가 예상되는 만큼 해운사들은 운임 인상 준비에도 순차적으로 나서고 있다.

업계는 황산화물 함유량 제한에 따라 선박 연료가 현행 대비 톤당 200~300달러 이상 급등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현대상선은 최근 일부 화주에 유류할증료 도입 계획을 발표하고 내달부터 본격 적용을 예고했다.

업계 관계자는 "내년 친환경 정책 도입과 미중 무역 분쟁 등 시황에 대한 불확실성이 높게 존재한다"면서 "수급 상황을 볼때 운임 약세 전환은 어렵다고 보고 있지만 연료비 부담 등을 반영해 적정 운임 시현에 최선을 다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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