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 빼고 무더기 적자 항공업계, 4분기도 가시밭길

  • 송고 2019.11.15 11:08
  • 수정 2019.11.15 11:09
  • 이경은 기자 (veritas@e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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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Q 대한항공만 964억 영업익…아시아나·제주항공 등 5개사 모두 적자

4Q도 대한항공 빼고 모조리 적자 가능성 커…"공급조절 필요"

항공업계가 3분기 업계 1위 대한항공을 제외하고 일제히 적자를 봤다.ⓒ픽사베이

항공업계가 3분기 업계 1위 대한항공을 제외하고 일제히 적자를 봤다.ⓒ픽사베이

항공업계가 3분기 업계 1위 대한항공을 제외하고 일제히 적자를 봤다. 일본 불매운동에 따라 수익성이 좋은 일본 노선 수요가 감소한 것이 직격탄이 됐다. 4분기에도 운임 하락 등 업황 악화가 이어지며 실적 부진이 계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15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전날까지 실적을 발표한 6개 국적 항공사는 대한항공을 제외하고 모두 3분기 적자를 기록했다.

아시아나항공(-570억원), 제주항공(-174억원), 진에어(-131억원), 에어부산(-195억원), 티웨이항공(-102억원)이 영업손실을 보며 전년 동기 대비 적자전환했다.

대한항공만 유일하게 연결 기준 964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리며 적자를 면했다. 그러나 영업이익 전년 동기 대비 76% 급감하며 시장 전망치를 대폭 하회했다.

항공업계가 3분기 적자를 낸 것은 수익성이 우수한 일본 노선 수요가 대폭 줄고 여행 수요 증가세가 둔화됐기 때문이다.

아시아나항공 관계자는 "한·일관계의 경색 국면이 해소되지 않고 있고 국내외 경기 둔화로 여객수송 증가율이 정체되고 있는 상황에서 공급과잉이 지속해 국내 항공업계가 전반적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이라고 수익 악화 배경을 설명했다.

특히 에어부산은 "일본 불매운동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일본 노선 탑승객이 30% 감소했다"며 "공급 대비 여행 수요 증가세가 둔화하는 등 다양한 외부 변수들의 영향으로 실적 개선에 어려움이 있었다"며 일본 노선 수요 감소가 큰 영향을 미쳤다고 밝혔다.

항공업계는 4분기도 혹독한 겨울을 보내야 할 것으로 전망된다. 전문가들은 4분기에도 대한항공을 제외한 대부분 항공사들이 적자를 면치 못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대한항공에 대해 박광래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3분기와 마찬가지로 국제여객과 화물 운임이 전년 동기 대비 각각 4.8%, 4.1% 하락할 것"이라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11.9% 감소해 365억원에 그칠 것"으로 추정했다.

특히 LCC(저비용항공사)들은 4분기에도 극심한 부진을 겪을 것으로 예상된다. 정연승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비수기인 4분기 국제선 운임이 25% 하락할 것으로 전망됨에 따라 영업적자 규모가 큰 폭으로 확대될 것"이라며 "국내 LCC 중 운용 기재가 많은 제주항공의 적자폭이 국내 LCC 중에서 가장 클 것"으로 전망했다.

이어 "국내 항공사들은 3분기보다 4분기 영업 측면에서 더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항공사 전반으로 공급 조절이 필요하다. 향후 국내 항공산업 경쟁구도 재편 및 공급 조절 여부에 주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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